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한 여름 밤의 꿈 같았던 통일부 상생기자단 1년

 

 

 한 여름 밤의 꿈 같던 통일부 상생기자단 1년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와 함께 했던 1년, 눈 깜박하니 어느새 끝맺음이란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유재석이란 한 사람은 1년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이 글을 통해 남겨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던 통일부 상생기자단, 서류 합격 후 떨리는 마음 한 움큼 안고 봤었던 2차 면접, 그리고 온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이 기뻤던 최종 합격 소식. 통일부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꿈만 같았던 최종 합격(2010.4.16)

 

  
통일부 상생기자단을 통해 정말 많은 경험을 했지만 가장 큰 경험이자 교훈이라면 아무래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래서 마치 남의 나라 일만 같던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피부에 와닿을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작년 한 해, 통일과 관련한 각종 포럼과 행사 취재 및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서 당했던 고난, 이산가족의 아픔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것은 저에게 막연하기만 했던 ‘통일’이란 단어를 좀 더 구체화 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통일의 당위성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이룩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제가 기자단 활동을 통해 경험한 것은 바로 이러한 분단의 참상을 온 몸으로 느낀 것이었습니다.

 

뜨거웠던 취재 현장도 일선에서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언론인의 꿈을 갖고 있던 제게 현직 기자들과 함께 통일부 행사를 취재한다는 흥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기자단 활동을 통해 만난트위터라는 새로운 매체는 어느덧 2만 팔로워를 넘기며 저를 언론인의 꿈으로 한 걸음 더 내딛도록 도움 주었습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을 통해 시작했던 트위터, 2만 팔로워가 넘었다 

 

트위터 활동을 통해 출연할 수 있었던 이데일리TV <자유주의자와의 까칠한대화>

 

무엇보다 특별했던 것은 DMZ 방문이었습니다. 출범식이 끝나자마자 향한 판문점에서 남북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 중이구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생전 처음 와본 판문점에 대한 긴장감도 잠시, 함께 온 기자단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장기자랑을 하며 친해지던 첫 워크샵, 따뜻했던 그대들 눈망울이 아직도 제 머릿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로 간 DMZ는 작년 8월 4일부터 7일까지 상생기자단, 경원대학교, 미국유학생 및 북한이탈주민 대학생들과 함께 캠프 형식으로 참여하였는데 이 역시 특별했던 기억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그룹에 속한 내 또래의 대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통일'과 '남북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밤새 나눴고, 캠프에 참여한 탈북대학생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분단 한반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성숙하고 매우 특별한 여름을 보냈습니다. 

 

상생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2010. 8. 4 ~ 7, DMZ 캠프)

  

이제 4월이면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로서의 공식 활동이 끝납니다. 우리들은 각자 목표점을 향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각자 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 오늘을 추억하며 미소 짓게 될 그 날들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3기 친구들과의 만남,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10년 4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통일부와 함께였던 제 인생은 정말로 특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