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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내가 아는 상생공영정책

 

<내가 아는 상생공영정책>  

 

보름 전 일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늦잠을 잤던 터라 학교를 가려고 분주히 준비 중이었다. 혼자 살면서 생긴 버릇 중 하나가 텔레비전 음량을 크게 틀어 놓는 것이었는데, 내 귀에 익숙한 단어 하나가 들어왔다.

 

' 현 정부 대북정책 '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고치다 말고 텔레비전 앞에 다가갔다. 낯익은 아나운서의 음성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쪽이 44.7%, 지지하지 않는 쪽이 40.7% 라는 내용을 전했다. 그 내용을 듣자 내 머릿속에 퀘스천마크가 하나 생겼다.

 

 과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떤 것이기에, 누구는 지지를 하고 누구는 지지 하지 않는 것일까. 제발 누가 나와서 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면 안 될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우연히 우리학교 게시판에서 이 포스터를 보게 됐다.

 

 

 

 상당히 느낌(?) 있는 포스터였다. 그 중에 특히 19일 '상생과 공영을 위한 비핵개방3000 구상' 조용남 통일부 남북 회담본부 상근대표의 강연이 내 이목을 끌었다.

 

" 저 강연은 꼭 가서 봐야겠다. 우리 북한학과에서 저런 학술제도 열었나.

   행사에 관심 좀 갖고 살아야지. -_- “

 

 

 강연이 강의 시간과 겹쳤지만, 담당 교수님께서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셔서 서둘러 강연이 있는 시청각실로 향했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강연장의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다행히도 운이 좋게 세 번째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조용남 상근대표가 들어왔다.

 

이때다!’ 찰칵!!

 

 

조용남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

 

하지만 강연이 끝날 때 까지 다시 카메라를 들 수 없었다. -_-)o

 

 

 강연의 첫 주제는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이었다. 조용남 상근대표는 현 정부는 3개의 공동체-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행복공동체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내에서의 비핵화와 함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 ‘평화공동체’를 이루고, 북한의 경제적 발전과 함께 상생의 남북경협을 활성화시켜 ‘경제공동체’를 이뤄 7000만 한민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행복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 3개의 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통일의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

 

 

허나, 이런 것들은 모두 남북관계가 완만할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요즘 언론자료를 보면 관계가 썩 좋아 보이지 않던데..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현재 ‘북한이 우리와 대화를 거부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대북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돼 정부는 원칙을 견지하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다음 주제는 ‘남북관계의 현황’이었다. 남북관계의 현황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대화가 중단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은 계속 증가했다는 것이다. 인적 왕래나 교역액 규모가 2007년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도표(통계치)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사업 역시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갑작스레 북한학 관련 강의 시간에 들은 내용이 생각났다.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중 100장당 3~4장은 북한-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러한 사실을 우리나라에선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강연시간이 훌쩍 한 시간이 흘렀다. 이산가족 이야기도 하고, 국군포로, 납북자,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갔다.마지막 강연 주제는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였다. 사실 피곤해 강연에 잘 집중할 수 없었지만, 프로젝터 스크린에 있는 한 줄의 질문이 날 다시 강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과거 정책을 부정하는가?'

 

 

 정부는 공식적으로 과거 정권들의 대북정책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난 정부의 정책들은 북한의 대남의존도를 증가하게 만들었고, 북한주민들의 대남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남북 간 교류협력을 확대시켰다. 이런 성과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국민들에게 비판 받았던 점을 과감히 개선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정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공영정책 이라는 것이다.

 

 

10월 달 이었던가.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던 중에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우리는 6.15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한 적이 없다.' 라고 했던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조용남 대표는 대북정책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의견 수렴을 확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향후 정책방향이라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90분 남짓 진행된 강연은 내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전해주었다. 왜 남북 간의 갈등이 자꾸 일어나는 것일까. 어차피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것일 텐데, 우리의 진실 된 바램들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상생기자단 1기 최자영 onkill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