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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어떤 술을 마실까??

 

북한에서는 어떤 마실까?

 

-'술'로 풀어보는 남북의 민족성, 우리는 하나-

 

 

 

 < 좌: 신윤복, 주사거배(酒肆擧盃) / 우: 김홍도, 주막 >

  

  위 유명한 고화는 혜원 신윤복의 '주사거배'라는 작품과 단원 김홍도의 '주막'이라는 작품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백들의 그림 뿐 아니라 여러 문헌 속에서도 종종 술의 문화를 접하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당연히 우리 민족이 '음주가무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새해 아침부터 술을 나눠 마시며 그 해의 안녕을 기원하였다고 하니 우리 민족은 술을 사랑하고 그것을 진정 즐길 줄 아는 민족이 아닌가. '술'은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민족성이 이어져 오늘날에도 우리는 술을 마시고 그 문화를 즐긴다. 기쁠 때는 술로 기쁨을 극대화시키고, 슬플 때는 술로 슬픔을 풀어낸다. 이것이 북한이라고 다를까. 북한에서는 어떠한 술을 즐기는지 술~술 풀어 보자.

  

♬. 들쭉술

 

 

 

    한국에서 북한술로 가장 유명한 술은 들쭉술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지난 2000년도에 6.15 남북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건배를 했던 술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들쭉술은 북한에서 외국 손님들을 접대할 때 자주 내놓는 술이라 대외적으로더욱 유명하다.

 

  들쭉술은 백두산 일대에서 수확되는 열매인 들쭉으로 만들어진다. 이 들쭉은 버찌만한 자주색 열매로 8월에 열리는데 수확량도 많지 않고 채취도 어렵기 때문에 그 희소가치만으로도 들쭉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선 재배하기 어려워 백두산만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는 점이 남측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에서는 두하나 들쭉술, 백두산 들쭉술, 일오일 들쭉술이 수입되고 있으며 들쭉술의 알콜도수는 16%, 30%, 40% 세 종류로 되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16% 들쭉술은 붉은 빛이 나며 약간 신맛이 나는데 그 맛이 은근하다고 한다. 또한 40% 들쭉술은 투명하고 맑은 호박색이 도는데 독하며 들쭉향이 강하게 배어있다.

 

  들쭉술은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술로도 통한다. 왜냐하면 페놀성이라고 불리는 식물화학 물질이 포함돼 시력을 높이고 피를 맑게 하며 몸무게 조절 및 노화방지, 기억력 개선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방광염 예방, 요도감염증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한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들쭉술, 오늘같은 밤 한 잔 들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

  

♬. 송악 소주

   

 

   옛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의 특산주인 송악소주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호평이 대단하다. 이 술은 송악산의 천연샘물, 옥수수, 도토리가 주원료로 개성송도식료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맑고 투명한 술이다. 그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향기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술로, 무려 30%나 된다. 하지만 증류식으로 만들어지기에 깨끗하게 취할 수 있고 숙취가 덜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맛에 매료되는 것이 아닐까. 250ml가 8달러정도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한 번 맛 본 이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한다니 한번쯤 먹어봄직 하다

 

 

♬. 개성고려인삼술

 

 

 

개성 고려인삼술은 무려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북한 특산품에 속한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개성 고려 인삼을 최고 품위로 정선해 개성지방 전통 술 제조법에 의하여 특별히 제조한 술이다. 개성 고려인삼술은 독일 라이프찌히 불가리아 쁠로브디브 유고슬라비아 국제 상품 전람회와 술 품평회 등에서 최고 품위의 술로 공인되어 수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 북측 사람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술이다. 알콜도수는 30%로, 이 술을 먹으면 식욕을 증진해 피로를 빨리 회복시킬 뿐 아니라 원기를 돋구어줘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하여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기회복이 필요하다면, 개성고려인삼술 한잔, OK?

  

♬. 인풍술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적십자 회담에서 만찬이 시작될 때 북측 최성익 단장이 양측 대표단원들에게 한 잔씩 권했던 술로도 유명한 인풍술! 알콜 도수가 무려 40%나 되는 인풍술은 샘물 50%, 포도 브란디 40%, 머루즙 7%, 과당 3%로 이루어진 술이다. 강계포도술공장에서 제조된 고급술인 인풍술은 소맥증류주에 적포도의 침출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과 입안에 감도는 머루향이 일품이다. 또한 인풍술의 반을 차지하는 샘물은 물맛 좋기로 유명한 강계 아미산 150m 지하암반수로 맛을 내 더욱 명주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 백로술

 

 

 

   백로술은 옥수수와 수수를 증류한 증류수에 야생 배와 백포도의 침출액을 첨가한 술로서 입에서 감도는 감칠맛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나 첫 맛과 끝 맛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급 브랜디의 제품이다. 이 술은 시원한 돌배향과 상쾌한 맛이 나기 때문에 마치 아침 이슬과 같은 느낌을 주어 백로라 불렸다고 한다.

 

  특히나 술을 마신 후 숙취가 없고 머리가 거뜬하며 식욕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도 있어 북측에서도 인기가 많다. 백로술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독특한 맛과 향 덕분에 유명 바텐더들이 칵테일 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점! 백로술의 매력에 취하고 싶지 아니한가.

  

♬. 장뇌산삼술

 

 

   

  북한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강약주, 장뇌삼술! 5~10년근 장뇌산삼으로 만든 건강 술로, 각종 질 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약용술로도 이용되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40%로 높은 편이지만 건강과 맛, 두 영역을 다 차지하는 술이다. 영국, 러시아,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세계 최고급 술로 평가받을 정도라는 데 과연 그 효과는 어떠할까?

  

  유기체의 체력 증진, 면역부화작용, 유기체 방어능력 향상, 혈당저하, 항스트레스 작용, 간 기능 강화, 혈압조절, 작용성기능 증강작용, 정력증강, 함암 작용, 심장 강화, 노화억제, 빈혈회복 등 그 효과를 나열한 것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한 뿌리의 삼삼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옛 표현처럼 놀라운 효능을 자랑하는 듯하다. 또한 장뇌삼술은 3년간의 숙성을 거치는 덕분에 술맛에 산삼 특유의 그윽하면서도 향기로운 향기가 섞여 다음날 숙취가 없다는 것이 특징! 장수를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술도 없으리라.

   이밖에도 진지리소주, 대평술, 금술, 불로술, 오갈피술, 들쭉검은찹쌀술, 평양소주, 평양벌꿀소주, 강계산머루술, 강계술, 금강홍삼술, 목련포도술, 금강벌꿀소주, 대동강소주, 선흥락성주, 아바이술 등 북한은 우리나라에 비해 술 종류가 참으로 다양한 편이다. 우리처럼 화학소주가 없고 천연 증류술만 즐기는 북한의 술! 각 지역특색에 따라 독특한 맛과 특징을 지닌 북한의 명주들을 살펴보면 술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을 엿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르고, 지역의 경계가 있다한들 술을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는 우리 민족의 특성이 변하겠는가.

 

  다만 북한과 우리의 술 문화의 차이를 보자면, 우리는 원샷을 좋아하지만 북측 술 문화는 첨잔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첨잔은 죽은 이에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에서는 비워진 술의 양만큼 첨잔을 해서 잔을 가득 채우는 것을 선호한다. 머지않아 남북한의 사람들이 함께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는 날을 상상해 본다.

 

  우리의 본디 술 문화는 '부어라 마셔라.'의 술 문화이기보다는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는 반주문화라고 한다. 남북이 통일 후 술과 함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북한에서는 우리가 보통 건배를 하면서 말하는 '위하여' 대신 '쭉 내밀자.', '마주합시다.'라는 말을 한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술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술잔을 쭉 내밀며 '마주합시다!'라고 외치면서.

  

<사진 출처>

http://www.jmd.co.kr/index.htm

 

http://blog.naver.com/nayoonkim?Redirect=Log&logNo=60078246969

 

http://blog.daum.net/_blog/BlogTypeMain.do?blogid=02L6X#ajax_history_home

 

 

상생기자단 2기

 

조은영

 

eyvstor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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