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김한솔에 쏠리는 눈
95년생 23살. 나와 같은 나이.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이 처형된 순간부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야 했다.
목숨이 위태롭고 언제 당할지 모르니 주위로부터 자신을 숨겨야 했다.
그러던 중, 자신과 함께 항상 신변이 위태로워 이리저리 국가를 떠돌아야 했던 아버지가 결국, 피살당했다.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마주하게 된 아버지의 죽음.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뵈러 가지도 못한다.
본인의 목숨 그리고 가족의 목숨이 이전보다 더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95년생 김한솔은 누구인가
- 김정은을 위협하는 '백두혈통'! *백두혈통이란? 김일성이 백두산에서 항일운동을 하며 자기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 만든 말로 김씨 3대와 이들의 형제자매를 뜻함.
- 김정일의 장손. (하지만 김정남은 김정일과 혼인하지 않은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적통으로 인정받지 못함.)
*적통: 정실이 낳은 자손의 계통
- 김한솔 역시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적통으로 인정받지 못함. 김한솔이 김정일, 김정은과 만난 적 없다고 밝혔을 정도이다.
- 김한솔은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 유럽에서 쭉 유학을 해오다 2013년 8월 파리정치대학 입학
- 페이스북, 유투브를 통해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지만 몇년 전부터 폐쇄
SNS를 통해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 체제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
언론 보도
김정남 피살 직후,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마카오에 있는 장남 김한솔과 그의 가족, 그리고 베이징에 있는 첫 번째 부인 등 두 가족이 현재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솔은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마카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보호 아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쉬운 베이징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tp://news.donga.com/3/all/20170216/82888773/1
하지만 이내 김정남의 시신 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입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가 벌써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는지 아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공개적으로 그의 신변 보호를 약속했다.
국내의 반응
"김정남, 그 다음은 김한솔일까?"
- 95년생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마주하게 된 부친의 피살
- 장례식은 커녕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
- 게다가 세계의 온갖 관심이 본인에게 쏠리고 있다.
- 본인의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 어머니의 목숨도 걱정.
일각에는 김한솔을 남한으로 데려오자는 반응도 있다.
동아일보 허문영 논설위원의 '허문영의 프리킥' 칼럼에서는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일성가(家) 장손인 김한솔은 프랑스 유력 정치인들을 길러낸 명문 파리 정치대학까지 졸업했다. 삼촌 김정은의 살해 명령이 머지않아 그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그는 너무 많이 갖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와 유족들이 한국 정착의 의사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탈북자들에게 적용된 인도주의적 원칙의 연장선에서 한국행의 문을 열고 시급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SNS에서도 김한솔이 불쌍하다는 동정론과 함께 ‘그는 똑똑한 친구다. 대한민국이 보호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김정남의 유랑과 피살, 유족들의 신변 위협은 모두 분단이 낳은 고통에서 기인한다. 분단의 희생양인 그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와 박애(博愛)로 품는 인도주의(人道主義)적 손길을 내미는 것은 남북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통일교육이 될 수 있다. “민족을 분단시킨 것은 정치 문제다. 남한에 갈 수 없고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통일을 꿈꾼다”라고 2012년 인터뷰에서 말한 김한솔에게 대한민국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장(場)을 열어주면 어떨까."
http://news.donga.com/3/all/20170224/83040866/1
그를 둘러싼 키워드
말레이시아 입국설 재부상?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했었다는 이른바 '말레이 입국설'이 한동안 사실인양 보도되었지만 실제로는 아직까지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23일 기자들을 만나 "현재까지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입국한 가족이 없지만 앞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그중 한 명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국할 가족은 자녀나 친척이 될 것이며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다”고 밝혔다고 한다. 누르 라시드 부청장이 언급한 ‘멀지 않은 곳’의 가족은 마카오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둘째 아내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한솔이 이번에는 정말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김정남 가족이 실제로 입국하게 되면 이번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북측은 숨진 인물이 여권에 적힌 대로 ‘김철이라는 북한 국적자’라고 주장해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가족의 DNA 비교를 통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게 되면 이 같은 북측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232204005&code=970207
DNA?
한편, 말레이시아 입국설과는 조금 반대되는 이야기도 비중있게 보도되고 있다. 바로, 아직까지 김한솔이 마카오에 있기 때문에 그의 DNA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마카오로 경찰을 파견했다는 설이다.
북한이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말레이시아 당국 발표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수사의 공신력을 확보하려면 유족 DNA 샘플 확보가 필수적이다. 말레이시아 성주일보는 22일 "김한솔의 DNA를 얻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경찰 3명을 마카오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23일 말레이시아 중국보도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마카오 현지 인터폴과 협력을 통해 김한솔의 DNA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라면서 "마카오로 간 경찰이 샘플을 확보하는 즉시 귀국해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에 안치된 시신의 DNA와 대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 확인이 되지는 않고 있다. 같은 날(23일)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지 않았고, 아직 DNA를 확보하지도 못했다"면서 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4/2017022400144.html
하지만 적어도 김한솔의 DNA 채취가 필요한 것은 사실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건 초기부터 김정남과 유전자(DNA)가 일치하는 사람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유가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기자회견 때마다 “김철이라는 이름의 북한 국적자가 사망했다고만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피살자가 김정남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숨진 사람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란 점이 가족의 DNA 검사를 통해 밝혀지면, 북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점이 증명된다. 북한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고, 이번 사건에 왜 8명의 북한 요원이 동원됐는지도 명확하게 설명된다. 하지만 가족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김정남의 시신은 북한이 인수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아무것도 밝혀낼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애매한 상황(말레이시아에도 입국하지 않고 DNA도 채취하지 않는 상황), 즉, 김한솔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러한 분석도 존재한다. 바로, 다른 가족을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탈북 인사는 “유가족 DNA가 나타나는 순간 큰 타격을 입을 북한은 김정남의 부인이자 김한솔의 모친인 리혜경에게 필사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NA를 제공하는 순간 북한에 있는 리 씨의 가족 전부를 국가 반역자 가족으로 몰아 처형하거나 수용소로 보낸다고 위협했을 수 있다. 이런 협박이 이뤄졌다면 김한솔로서는 어머니를 외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해 유가족 DNA 확보에 협조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http://news.donga.com/3/all/20170224/83040637/1
다시금 살펴보는 그의 인터뷰 - '통일을 꿈꾼다'
당시는 보스니아 국제학교 재학 중 (2012년)
핀란드TV에서 핀란드 전(前) 국방장관 Elisabeth Rehn에 의해 진행된 김한솔 인터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정말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할아버지와 삼촌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삼촌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발언은 김한솔이 김정일과 김정은의 독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고 해석된다.)
"한국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우리가 언어와 문화가 같고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정치적인 문제로 민족이 분단된 거죠."
"저는 항상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꿈을 꿉니다. 또 통일에 대한 꿈도 갖고 있습니다."
"내가 남한에 갈 수 없고 남한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통일을 꿈꿉니다."
김한솔(17)군을 인터뷰했던 엘리자베스 렌 전(前) 국방장관은 "김 군이 매우 영리하고 성숙한 학생이었다"고 평가했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렌 전 장관은 최근 이 방송과 한 전화인터뷰에서 김한솔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입장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흥미로운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풀영상
https://youtu.be/T_uSuCkKa3k?list=PL8lDq4qRcxlw0Ke0jfaLVGvlejDwaFDTr
아래는 김한솔의 인터뷰를 11분으로 축약, '베일 벗은 北 4대 적통 김한솔' 이라는 제목으로 KBS1 남북의 창에서 보도된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T7uNHXhAAs&t=4s
95년생 23살. 나와 같은 나이. 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정남의 유랑과 피살, 김한솔의 신변 위협은 모두 분단이 낳은 고통에서 기인한다.
통일을 이루고 싶다는 따뜻한 열정을 가진 소년에게 처해진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김헌솔의 신변 보호가 시급하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희망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한반도에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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