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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입시제도는? (1)

북한의 입시제도는?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지훈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입시제도에 대해서 Q&A형식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 북한의 교실 모습


Q.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만 여 명의 수험생들이 일제히 시험을 치르는데요. 혹시 북한에도 이런 입시 제도가 있을까요?

A. 북한의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12월) 대학 진학을 위한 예비시험을 치르고 여기에 합격한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에 가서 본고사를 봅니다. 북한은 매년 4월 1일이 신학기 시작일입니다. 예비시험은 국가기관에서 출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수능시험과 유사하지만 수능과는 다르게 주관식으로 시험을 본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예비시험은 12월 경에 치르는데, 시험과목은 김일성혁명역사, 김정일혁명역사, 국어, 수학, 영어, 화학 물리 등 6개 과목입니다. 예비시험은 이틀동안 오전에만 치뤄지고 하루에 과목 당 45분씩 3개 과목을 칩니다. 일반적으로 혁명역사, 문학, 영어는 3개 문항씩, 화학, 물리는 이론 2개 문항, 문제풀이 1개 문항씩, 수학은 3~5개 문항 등으로 출제되며 점수는 과목 당 5점 만점제입니다. 

 수험생은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대학별고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비시험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20~30%정도라고 합니다. 예비시험의 결과는 1등부터 꼴등까지 성적순으로 낱낱이 공개되는데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에서 상위 10%안에 들어야 합니다. 본 고사는 선발과정이 꽤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별고사는 학과시험, 체력장, 면접고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노동당 과학교육부에서 우선 각 대학별 모집 정원을 정하고 정원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응시자를 시, 군 별로 분배해 내려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시, 군에서는 이를 학교별로 분배하는 방식을 거칩니다.

 그리고 국가가 응시할 대학교를 결정하여 학생에게 통보해 주는 것입니다. 대학추천은 오로지 시,군 교육과에서 학생들의 시험점수와 출신성분, 추천서 등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 통보합니다. 학생들의 예비시험성적과 지망희망대학을 고려하여 응시 대학교를 경정하는 것은 시, 인민위원회 대학생모집처입니다. 북한의 최고 명문대라 불리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 할 수 있는 자격은 평양 소재의 고등중학교에서도 약 10명 이내에게만 주어진다고 합니다. 


▲ 김일성종합대학


Q. 그렇다면, 학교장이 추천할 때에는 타당한 기준이 있겠죠?

A. 대학 폰트라는 게 있는데, 대학 폰트는 대학 입학 추천권으로 예비고사 순위에 따라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대학 폰트를 받은 졸업생들은 자신이 배정받은 대학에 가서 대학입학고사인 본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교장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잘 보이면 좋은 대학 추천 권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출신성분과 학교정치조직인 ‘김일성청년동맹’ 추천서 및 평상시 생활정형 같은 것이 작용하게 되는바 이에 대비한 학부모들의 ‘권력’과 ‘뇌물’이 치열하게 작용합니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갈수 있습니다. 

 북한의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고려성균관 등 3개의 종합대학을 비롯해 모두 280여 곳에 이릅니다. 현재 북한 정규교육의 기본학제는 4-6-4(6)로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년(의학대학 6년).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사회과학부는 5년제, 자연과학부는 6년제, 남한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고등전문학교는 2-3년, 교원대학은 3년제. 남한의 대학원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연구원은 2년, 박사과정에 해당 박사원은 3년과정입니다.


Q. 말씀하신대로 대학 진학도 국가에서 다 정해주는 시스템인데, 아무나 갈 수 있게 하지 않겠죠?

A. 출신 성분이 좋아야 하고 학교별로 조직되어 있는 청년동맹 활동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특정 계층만 입학하도록 국가가 정해 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부모의 출신이 좋거나 부유층이 아니라면 일반 주민이 대학에 간다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꿈꾸기 어려운 사회구조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대’ 입학은 성적이 우수하다면 출신성분에서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입학 기회가 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김대’에는 북한의 최고위층 가문의 출신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민 가문 출신, 가장 낮은 계급층에 속하는 반동집안 출신, 재일동포귀국자 출신의 자녀도 입학할 수 있습니다. 입학생을 모집할 때 각 계층별로 입학생 비율이 정해 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김대’를 만든 이유는 북한 노동당을 위한 간부 양성이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출신성분이 안좋은 사람은 ‘김대’를 졸업한다 하더라도 북한 사회의 간부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출세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