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광기 어린 김정은의 숙청기
정은의 이복형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 공항에서 피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전례를 비롯해 여러 정황상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측이 현재 지배적입니다. 또한,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공사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경호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오늘은 김정은 집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북한의 대표적인 숙청 사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김정은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자신의 유일 지배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숙청해 왔습니다.
세계일보 기사사진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2/14/20170214004793.html
2013년 12월에는 자신의 고모부이자 김정일 사후 북한의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처형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는데요. 장성택 처형은 `2인자는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김정은 유일 체제의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사진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2/15/0200000000AKR20170215027300014.HTML?input=1195m
또한, 2015년 4월에는 현영철 인민 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되고 같은 해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김정은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처형당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7월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6.29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던 것이 화근이 되어 보위부 조사를 거쳐 처형되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노동당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하는 도중 안경을 닦는 등 불경 행위가 발단이 되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통일부, `북한 김용진 교육부총리 공개 처형` "
올해 1월 중순에도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되었다고 통일부가 지난 3일 밝힌 바도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는 2102년 3명에서 2015년에는 60여 명으로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많은 암살, 테러, 납치가 자행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78년 영화감독 신상옥 배우 최은희 납치 사건, 83년 버마 아웅산 테러, 87년 KAL기 폭파사건 등이 있지요. 또한, 김정남의 어머니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도 97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최고위급 심지어 가까운 친지 가족 사이도 숙청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숙청의 명분이 다소 약한 경우가 많고 30대 초반의 김정은이 아버지 나이뻘의 간부들과 이복형제를 제거하려 한다는 사실 등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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