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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한국전쟁 참전 영도 유격부대 유적지 비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박근영입니다.

작년 말, 저는 혼자서 내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부산 태종대를 둘러보던 중,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이 담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한국전쟁 참전 영도 유격부대 유적지 비'입니다.

 

 

태종대유원지에서 태종사 부근을 가보니 이런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태종대를 찾는 분들 대부분은 이 곳을 들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곳이 있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지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이죠.

통일부대학생기자로서 저는 호기심이 발동해 50m 앞으로 이동해보았습니다.

 

 

입구에서 돌계단을 올라가면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래에는 무명용사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산은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였습니다.

타지방에서 부산으로 피란 온 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이 곳이 부산의 영도 유격부대 유적지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운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비석 옆에는 4가지 비석이 더 자리하였는데요.

그 비석들에는 6.25 전쟁 당시 영도 유격부대(Y부대)의 무선통신교신도, 해상대유격작전도,

유격거점 배치상황도, 공수낙하 및 해상침투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선통신교시도 해설에는 선발공작대 지구대 침투, 전투대 침투시에는 반드시 무전기

 RT-3, RT-5와 함께 수동 발전기가 무전사를 따랐다고 설명됩니다.

그리고 이들 무전사는 주일 미군시설에서 교육 후 Y부대 통신대에 예속되었다고 합니다.

또 부간내 지하자원의 영향으로 무전 교신상태는 지역에 따라 큰 장애를 받아

교전 또는 부대 분산 중 무전사의 행방불명이나 전사 등으로 인한 패해는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무전사의 희생은 참으로 고귀했습니다.

 

 

해상대유격작전도에선 Y부대 직속 해상대가 한국 최초의 U.D.T훈련을 이수한 특수전 부대였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주요 임무는 함경 본선의 철도, 수송시설의 파괴와 폭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총 18회에 걸친 해상유격전투를 치른 역전의 소단위 다기능 특수전 부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격거점 배치상황도 비석에는 4개 전투 관구 사령부 예하에 3개 지구대가 편성되고

 그 예하에 다시 공작대와 전투대로 구분되었고 작전 개시전에는 반드시 선발공직조가 침투 기반을

 잡은 후에 후숙 본대가 투입돼 각 관구별로 기지를 선정하였다는 사실이 적혀있습니다.

 

 

공수낙하 및 해상침투도 비석에선 영도유격부대가 창설에 대해 설명돼 있고 태종대 기지에서의 군사 정보를

 무전교신 항공기에 의한 협동작전과 공수 보급지원을 받으며 지대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못다한 젊음을 마감한 용사들을 떠올리며 애국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머릿돌을 통해 2004년 건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을 너무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침에도 거리낌 없었던 용사 분들을 위해

우리 생에는 꼭 하나 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태종대가 6.25전쟁 전적지라는 사실을 모른 채 관광을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 역사의 아픔을 발견하면서 심정이 복잡하였는데요.

후에 태종대를 찾는 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양지하여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서 잊어선 안 되는 분들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였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