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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북청년, 통일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통일 미래의 꿈 독자 여러분^^ 제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신소라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26일, '2016 서울지역 대학생 통일문제 토론회'인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학술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본 학술회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주최,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외대통일리더쉽동아리 주관으로 개최되었는데요. "남북청년, 통일을 말하다!"의 주제로 남북청년이 한 데 모여서 통일에 대한 열띤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행사 일정표

  학술토론회는 서울지역회의 청년위원회 박민선 간사의 진행 아래, '개회사-축사-제1세션(모의 6자회담)-제2세션(주제 발표 및 토론)-특별세션(장학금 수여식)'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김재원 대표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지역회의 설태환 청년위원장

  먼저 개회사에서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김재원 대표가 학술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김재원 대표는 '분단 이후 70여 년 동안 '통일'은 우리민족의 숙원(宿願)이었고, 제일의 과제이자, 의제(議題)였다'며 '이번 학술토론회를 통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북한의 핵도발과 대학사회에 팽배한 통일인식의 현주소를 깊은 고뇌와 성찰을 통해 둘러보고 그 해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며 본 자리를 마련하게된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설태환 청년위원장이 운을 이어나갔습니다. 설태환 청년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청년세대의 생각을 바꾸어 주는 것이 바로 민주평통 청년위원들,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의 역할이 될 것'이라면서 학술토론회에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 제1세션 모의 6자회담 ▲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소속 동아리 회원들

  곧바로 진행된 제1세션 모의 6자회담에서는 숭실대 교육대학원 장재식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서 발언이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이번 모의 6자회담에서는 기존의 형식적인 6자회담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자가 등장하여 그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는 모의 6자회담과 이번 학술회의의 특성상 추가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소속 대학교의 학생들이 각각 한 국가씩 그 역할을 맡아서  각 국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이하 발언은 간단히 표로 요약하여 보여드리겠습니다.

<모의 6자회담>

한국(숙명여대 최수지)

- 북한 핵과 관련해서 6개국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이 자리를 의미있게 생각한다.

-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줄 수 있는 북한의 핵도발은 한반도 안보는 물론 국제 사회의 평화에도 큰 위협이다.

-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국가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 북한은 한반도 평화 통일에 해가 되고 UN 헌장까지 위반하는 핵실험을 즉각 중지하여야 한다.

- 북한의 핵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과의 군사정보공유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북한에게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수립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 러시아와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동결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 것을 촉구한다.

- 미국은 한미동맹의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도발로부터 한국의 안보를 보장하고 중국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하여야 한다.

- 국제사회는 북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방향을 잡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동국대 도현 스님)

- 북한의 고위 계층 간 권력 투쟁은 계속되겠지만 정권 내 그의 입지는 당분간 공고할 것으로 본다.

-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함으로써 한반도의 위협을 지속시키고 있다.

-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양식을 강화한 결과를 낳았다.

-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미국은 중국에의 제재 이행 촉구 및 더욱 강력한 제재를 취하도록 하겠다.

 

일본(고려대 오광명)

-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동북아 평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권위와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 만약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단행하고 핵을 보유하려고 한다면 일본과 북한의 모든 경제교류를 단절하겠다.

-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다면 우리 또한 핵을 보유할 것이다. 

 

 북한(중앙대 김영현)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현시점에서 공식적인 핵보유국임이 분명하다.

- 우리는 미국의 가중되는 핵전쟁 위혀브로부터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 핵 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를 계속해왔다.

- 만일 우리를 적대시하는 자세로만 대한다면 우리는 고귀한 핵기술을 단지 북조선 땅의 인민들을 위해서만 사용하진 않을 것이다.

- 우리는 평화를 위래 대화할 준비가되어있다. 이 자리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핵보유국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중국(한국외대 이춘범)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개발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하는 바이다.

- 우리에게는 아픔이 있다. 일본 등 외세에 휘둘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이다.

- 북조선의 여러 곳들을 개발하는 것은 경제성장을 하는데 있어 좋은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 우리와 북조선은 지역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많은 교류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러시아(가톨릭대 이국선)

- 러시아 또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주변국과 대화를 해야 하고,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러시아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다.

  1세션에서 진행된 모의 6자회담은 '6자회담'을 표방한 것이기는 하나, 너무 딱딱하지만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현 국제 관계를 반영한 각 국의 입장들을 지켜보면서, 조속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2세션에서는 첫 번째 주제인 '대학사회의 통일의식 현황과 제고 방안'에 대해서 고려대 김재원 학우가 발제를, 중앙대 서재덕 학우가 토론을 하였고, 두 번째 주제인 '이상(異象)의 이상화(理想化)'에서는 서울대 김성철 학우가 발제를, 중앙대 김영현 학우가 토론을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입장을 표를 통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제 발표 및 토론>

주제1. 대학사회의 통일의식 현황고 제고 방안 -대학생 통일운동 현황을 중심으로- 

발제자 : 고려대 김재원

- 분단 이후 70여 년 동안 '통일'은 우리민족의 숙원이었고, 제일의 과제이자 의제였다. 최근 들어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주변국 간의 이해 갈등과 분쟁의 요소는 한반도의 통일이 요원한 과제로 미루어 질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한국의 경우 대통령 단임제의 정치 제도적 한계는 통일교육 노선의 원칙과 일관성의 부재를 가져왔고, 이는 한국 사회 내 통일의식 형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특히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증가는 사회문제를 넘어 '통일 시대 주역'인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더 큰 난제로 대두되고 있다.

- 통일이 단순히 거시적 차원의 시스템의 결합을 넘어 남북한 사회적 통합으로 이어져야 하는 삶의 과정이기에 미래 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이 더없이 중요하다.

- 대학사회 내에서의 통일의식 현황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20대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였을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 2014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의 대학생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줄어들고 부정적인 인식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 2015년 아산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전반적인 관심도는 2010년 52.6%에서 2014년 82.6%로 증가하지만, 20대의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나 세대 간 격차를 보이고 있다.

-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범정부 차원의 통일교육과 다양한 통일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통일부의 '통일시대 주역 양성'의 세부사업내용에는 초중고 통일교육의 내용만 포함되어 있는 등 결과적으로 대학생은 통일교육의 가장 취약한 구조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의 통일의식 제고 방안과 대학 내 통일 동아리 활동을 통한 통일의식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

 

토론자 : 중앙대 서재덕

- 정부 차원의 통일의식 제고 방안 : 작년부터 통일부에서는 통일교육에 대한 지원 사업을 신설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통일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고 신장되어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통일교육의 공급의 확대라는 취지는 좋지만 학생들에게 강요하게 된다면 오히려 통일인식의 개선이 아닌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대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방향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 관련 장소 현장학습, 교양 수업 평가 방식 P/F 등)

- 대학 차원의 통일의식 제고 방안 : 대학 차원에서 통일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통일교육 이수를 졸업요건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중앙대의 경우, 통일 관련 교과목들이 수강인원이 미달되어 폐강되는 경우가 존재하였다. 때문에 학교가 자체적인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연계하여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대학 내 통일 동아리 차원의 통일의식 제고 방안 :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에 소속된 통일 동아리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가톨릭대, 서강대, 한국외대를 제외한 통일 7개 대학의 동아리는 동아리 등록 요건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리방 제공 및 재정 지원들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통일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서 동아리 차원에서 통일 공모전, 토론대회 등에 참여하여 수상하고, 남북 대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통일교육이 공급차원에서 계속 증가된다면 점차 대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2. '이상(異象)의 이상화(理想化)

발제자 : 서울대 김성철

- 동시대의 비동시성 : 사람마다 같은 현상을 보고도 서로 다른 인상을 가질 수 있다. 동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시대, 즉 비동시대에 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나 국가나 인종을 막론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같은 현실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딸서 서로 다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는 우리의 당면과제인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크게는 한반도 및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정부가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행동을 하고 있으며, 작게는 북한과 남한이, 더 작게는 남한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이념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 언행불일치의 현실 : 통일 논의는 크게 우익과 좌익의 논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익은 경제와 민주주의에 있어서 경제를 우선시하며,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시장의 자유화를 주장한다. 우익은 북한을 독재국가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보다 민주주의 가치가 우선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우선주의'라는 이념과 일치하지 않는다.

- 언행일치의 삶 : 우리는 언행불일치의 현실 속에서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은 살기 좋은 지상천국으로 바뀔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 정책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가 통일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데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각자는 실천가능한 통일 정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꼭 실천해야 할 것이다. 보수는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진보는 북한의 민주주의 발전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통일은 그렇게 먼 미래가 되지 않을 것이다.

 

토론자 : 중앙대 김영현

- 한반도의 통일은 남과 북,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계획경제,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라는 매우 상반된 두 국가가 하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전제로 하는 자세는 적실하다.

-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지상천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논리적이기보다 다분히 감정적인 요소가 지배적이고 추상적이다. 따라서 목적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념과 진영을 우익과 좌익으로만 양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 우익이 경제성장을 민주주의보다 우선시한다고 해도, 여전히 민주주의는 우익에게 중요한 가치이다. 우익이 북한을 독재국가라고 비판하는 것이 언행불일치인지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인간에게 자유는 필수불가결한 가치이므로 언행일치가 이루어진 삶이 지상천국 혹은 아름다운 세상임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될 것'이라며 상식적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서론 부분에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 논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제1에서는 현 대학사회의 통일의식의 현황과 그 제고 방안에 대해서 적절한 자료와 예시들을 바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20-30대, 특히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낮다는 점이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발제자와 토론자의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통일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2의 경우, 다소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를 보다 솔직한 예시와 이야기를 통해서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에 대한 토론자의 논리 보강을 통해서 이상의 이상화라는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 듯 했습니다. 통일을 위한 언행일치의 삶에 대해서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장학금 수상자

  끝으로 본 학술토론회의 말미에는 지난 한 학기 동안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소속 동아리 회원으로서 열심히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8개 동아리원들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통일을 위해서 힘쓰는 그들의 얼굴을 보니, 대학사회에 긍정적인 통일 바람이 부는 것 같았습니다.

 

  1회로 진행되었던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학술토론회는 주말인 토요일에 진행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주었습니다. 이 날은 특히 올해의 첫 눈이 내렸던 날이었는데요. 통일 또한 새하얀 눈처럼 밝은 빛을 띠고 알게 모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남한 출신 청년들과 북한 출신 청년들이 서로의 출신여부를 막론하고, '통일'이라는 하나의 희망을 외친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남북청년 교류와 화합의 장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통일을 외치는 그날까지!

이상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신소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