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9기 박상준입니다.
여러분은 2016년 04월 28일, 북한의 웃픈(?) 현실을 전 세계로 알린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아시나요?
영화 '태양 아래' 포스터
러시아 출신의 다큐멘터리 거장,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1년 동안 북한의 삶을 촬영하면서, 8살 평양 소녀 ‘진미’의 주변은 조작된 삶임을 알아차리고 평양이라는 ‘리얼 트루먼 쇼’를 전 세계로 알리면서 유명해진 영화입니다.
실제 외국 영화계에서는 제21회 비지옹 뒤 렐 국제영화제 그랜드 앵글 후보, 제40회 홍콩 국제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후보, 다큐멘터리 경쟁 심사 위원 수상, 2015 탈린 영화제 주요 부문 경쟁작으로 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3만명만이 관람한 아쉬운 명작인데요. 북한의 진짜 모습만을 담은 이 영화를 알리기 위해 통일부 기자단이 모였습니다!
참고1, 북한판 트루먼쇼 ‘태양 아래’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contents_id=114299
참고2, 북한민들의 ‘태양 아래’ 감상기 :
https://www.youtube.com/watch?v=4lSo5cBAUj0
영화 속 배경
영화는 북한을 소개하는 진미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진미의 뒤에는 도심이 보이는 맑은 햇볕에 붉은 꽃 한 송이가 정갈하게 피어있습니다. 진미는 북한을 ‘아침 해가 먼저 솟아오르는 지구 동쪽 아름다운 나라’라고 소개했습니다. 진미는 평양에 사는 8살 소녀입니다.
화 감독 바탈리 만스키, News1star/ THE픽쳐스
여기서 영화감독 바탈리 만스키는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고 1년 동안 진미와 함께 평양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감독은 촬영 중에 알게 모르게 소녀의 주변이 조작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북한 정부의 개입과 조작을 목격하면서 조작된 인권에 대한 폭로를 결심하게 됩니다.
장면은 바뀌고 깔끔한 진미의 집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거실은 너무나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한 곳을 응시하다가 대화를 시작했고 정다운 이야기 중에 갑자기 한 남성의 ‘컷’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실은 그곳은 촬영장이었고 수차례에 반복 속에 한 남성이 만족하자 음식이 가득한 밥상은 치워졌습니다. 진미와 부모님은 모두 연기자인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영화 속 진미
진미는 북한에서 가장 인정받는 청소년 단체, 조선소년단에 입단하여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공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런 진미로 인해 진미의 부모님들은 직장에서 축하를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진미 아버지는 원래 연기자가 아닌 저널리스트였지만 북한 당국을 위해서 그의 직업을 봉제 공장 엔지니어로 행세하게끔 했습니다. 어머니는 우유 공장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마치 영화 배역을 바꾸듯 아버지의 직업을 실제 바꾼 것에 매우 당연한 일이라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자신의 의지나 선택 없이 직업이 결정되고 바뀌기도 한다는게 가장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중반부에 들어서, 진미가 태양절(김일성 생일) 축하 공연을 위해 혹독하게 연습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진미의 일과는 평범한 초등학생과는 달랐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공연 때 부를 합창연습을 하고, 무용교사로부터 무대에서 선보일 군무를 준비합니다. 극 중에는 간간히 학교 수업에서 획일적인 사상교육을 받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 참전 용사로부터 무용담을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조는 모습까지도 담겼습니다.
영화 속 북한
영화 속에는 진미의 모습 외에도 일제히 어딘가로 향하는 평양 사람들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정사각형 대열로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부터 공원에서 행렬을 맞추고 한복을 입고 춤추는 소녀의 모습, 불평불만 없이 멈춰선 전차를 일제히 끄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해외 인터뷰에서 진짜 북한민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삶은 그곳에 없었고 신화처럼 가짜만이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감시원들로부터 통제되는 실제 북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미는 영화감독 앞에서 마지막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듯, 울음을 터트리지만 이미 소녀가 아는 시와 좋아하는 이야기는 김일성의 소설뿐이었습니다.
조원들의 생각
이번 영화감상은 김선규 조원로부터 소셜청춘놀이터, ‘THE : ZAL’이라는 공간을 대여받아 가능했습니다!
이에 감사를 표합니다. :)
이에 더하여, 통일부 기자단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에 대한 한줄 감상평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임지영 조원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영화였는데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보면서 조작된 삶을 사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듯한 진미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 영화였다.”
신소라 조원
“영화가 개봉했을 때부터 줄곧 보고 싶었는데 의미 있는 친구들과 의미 있는 영화를 함께 보게 되어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사실 흥미와 재미를 위주로 하는 영화에 익숙했던지라 이러한 느낌을 염두에 둔다면 영화 자체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북한의 실제 모습(촬영 장소나 인물, 영화 내용을 통제하는 등의 실제 상황)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는 있던 것 같다.”
박상준 조원
“북한의 실상이자 조작된 사회를 보여주는 영화, 꼭 모두가 한번은 봤으면 하는 영화였다.”
김선규 조원
“색다르지 않은 고발과 폭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할까.”
한산성 조원
“영화를 보고 북한이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가짜 북한을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 때문에 더욱 실제 북한의 모습이 잘 부각된 것 같다. 진미가 우는 모습에서 평생을 세뇌 받았음에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소연 조원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조원들과 함께 봐서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위한 조작과정을 통해 오히려 북한의 실상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지 못하고 김일성 일가와 관련된 시를 암송하는 진미의 모습이 불쌍하고 짠했다.”
저는 이 영화가 북한이 ‘시물라시옹’으로 가득찬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가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말입니다.
모두들 북한민들이 빈곤해서 살기힘들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그 스스로의 자유도, 생각도 존재하지 않아 구속된 북한민들의 마음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이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이상, 제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박상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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