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단국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관하는 통일·안보 옴니버스 특강이 개최되었습니다. 오늘은 특강의 첫 순서로 '그래도 통일이다'를 주제로 한 류길재 전(前) 통일부 장관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특강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특강의 주제인 '그래도 통일이다' 를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그렇습니다. 현재 통일부에서 내세우는 슬로건인 '그래서 통일입니다'가 떠오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익숙하게 접했던 이 슬로건을 류길재 전 장관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단상에 올라 가볍게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류길재 전 장관)
류 전 장관은 학생들을 상대로 가장 먼저 통일에 관한 인식 조사를 했습니다. "통일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손을 들어주세요" 라는 이 질문에 4가지 답변으로 응답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1) 매우 그래야 한다. 2) 그래야 한다. 3) 하지 않아도 된다. 4) 하지 말아야한다.
이 중에서 우리 독자 여러분들은 몇 번의 기호에 응답을 하시겠습니까? 단국대에선 2번 (약 40%), 1번 (약 30%), 3번 (약 25%) ,4번 (약 5%) 순으로 응답 비율을 보였습니다. 류 전 장관은 "단국대학교 학생들은 우리 국민 전체를 비교 대상으로 했을 때 통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편에 속합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류 전 장관은 "대한민국 국민은 대체로 (60~70% 라고 언급했다.) 통일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은 훨씬 줄어듭니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막연하게 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여 통일이 긍정적이라고 응답을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는 게 류 전 장관의 지적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류 전 장관은"그래서 오늘은 통일이 왜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여기서 그는 다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묻겠습니다. 왜 통일이 되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통일로 인해 생기게 될 경제적 효과' 와 '분단 상황으로 인한 안보비용의 낭비를 방지' 등을 얘기했습니다. 류 전 장관은 지금 학생들이 주장하는 얘기들 모두 좋은 얘기고,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얘기하면서도 곧바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점은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면 류 전 장관이 말하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도록 할까요?
그는 곧바로 통일이 되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서 학생들이 언급한 이유보다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류 전 장관의 한 마디에 잠시 장내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통일을 다소 복잡하게 생각했던 학생들에게 본질적인 내용을 일깨워 준 한 마디에 몇몇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류 전 장관은 이어서 앞서 말한 내용은 통일의 필요조건이며:"우리 근 150년의 역사는 패배와 굴욕의 역사였습니다. 이것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또 연결하는 것입니다."라고 얘기하며 이것을 통일의 충분조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그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통일을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통일을 했을 때 대한민국의 사회를 그대로 북한에 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복제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회복, 지속적인 연결로 접근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류 전 장관은 계속 표현하길, "단순한 복제의 수준이라면 북한 사람들은 통일을 별로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의 정권이 무너졌을 때 또는 통일의 기점에 다가섰을 때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을 초대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연결하는 길 일까요? 류 전 장관의 이어지는 강의에서 해답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소통이 많이 단절되어 있고, 북한과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통일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북한 주민에게 정말 도움 되는 길은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부적인 일 즉, 우리의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로 인해서 북한 주민들도 공감하며 통일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정체성이 회복되고 저절로 의미 있는 대화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류길재 전 장관)
1시간가량의 강의가 끝난 후에도 1시간가량의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안보적, 경제적, 정치적의 현실적 문제들을 가지고 묻는 질문들도 많았으며, 류 전 장관은 성실히 응답하면서도 통일 정신에 대한 강조를 한 번 더 이어갔습니다.
류길재 전 장관의 '그래도 통일이다' 를 들으며 우리 통일부의 '그래서 통일입니다'를 다시 되짚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속의 간직한 통일의 의미도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면서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 성병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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