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출신 인터넷방송 BJ가 있다?
최근 탈북민이 운영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이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탈북BJ는 코리아헤럴드,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도 소개되며 회자되고 있습니다. 탈북BJ들은 시시콜콜한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네티즌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청자들과 나누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사연으로, 어떤 내용들을 시청자와 함께 나누는지 알아볼까요?
[출처] BJ이평 아프리카TV 페이지 (http://www.afreecatv.com/qwer2525)
먼저 소개해드릴 BJ는 "탈북훈남"이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BJ이평입니다. BJ이평은 94년생으로 나이는 23살이고, 함경북도 청진시 출생입니다. 그는 그의 부모님이 먼저 탈북을 해 부모님에게 따라가기 위해 8살때 할머니와 한 번 탈북을 하려다 실패하고, 11살때 다시 탈북에 성공합니다. 오늘날까지 약 12년째 남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6년 5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16년 9월 현재까지 약 4개월 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질문, 북한단어 및 법 소개, 먹방, 일상적인 대화, 노래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탈북 과정을 담은 방송영상은 유튜브에서 업로드 2개월만에 14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관련영상: "[BJ이평] 탈북과정 썰!")
BJ이평 유튜브 화면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v=KARR1W6QPfU)
BJ이평이 자주 듣는 질문 중, 그가 답해주는 탈북민으로서의 이야기 몇 가지를 들어볼까요?
BJ이평은 남성인 만큼 군복무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탈북민인 BJ이평은 군대에 가지는 않습니다. 그는 군복무를 해야 할 나이가 되어 병무청에서 전화가 와 면제신청을 하라고 했고, 병무청의 말대로 면제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BJ이평은 이제는 군대에 갈 수 없지만, 이제는 탈북민도 군대에 갈 수 있어 3명 정도의 이북 출신 군인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터넷 방송을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요. BJ이평은 2016년 5월 22일 BJ세야의 방송에 출연하고, 다음 날인 23일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핵실험, 미사일실험 등 북한 문제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는데, 그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남한 주민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탈북민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는 TV프로그램에서 방송되는 북한이나 탈북민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은 꼭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갈 수 있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BJ이평은 남한 주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서, 그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고싶어 방송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BJ이평은 북한과 탈북민을 대하는 남측 주민들에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던져줍니다.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부정적 인식은 탈북민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며, 이 지점에서 한국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탈북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결코 진입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벽을 느낀다고 합니다. 더구나 탈북민들은 대체로 신변의 노출을 꺼릴 수 밖에 없으므로 남한 주민들은 탈북민들과 쉽게 접할 수 없어 그들을 낯설게 느끼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와 합쳐져 탈북민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화시킵니다.
그 가운데 자신이 탈북민임을 아무렇지 않게 밝히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탈북민이 그렇게 먼 존재도 아니고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BJ이평의 방송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J이평 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이와 관련해 이조원 중앙대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금기시되는 이야기들을 남한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야 한다”며 “북한 바로 알기라는 것이 이러한 북한적 현상을 많이 접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탈북자를 이해하고, 나아가 북한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큰 흐름에서는 북한적 현상이 많이 노출돼야 한다고 본다"며 “결과적으로 북한과의 통합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탈북BJ 등장에 "보위부가 뭐죠?" 북한 관심도 상승")
("탈북BJ가 있다고? <BJ봄향>"으로 이어집니다 ☞클릭)
추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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