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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DMZ 통일열차여행을 다녀오다!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황인성입니다. 다들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여름은 정말 푹푹 찌는 찜통 여름이네요. 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이번 여름이 시작되고 조금은 의미 있는 휴가를 다녀오고 싶다고 계획했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이번 여름휴가로 조금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왔습니다. 

<8.10일 열린 '제5회 DMZ 통일열차여행'>

  그곳은 바로 8월 10일, 총 130명에 달하는 참여자들과 행정자치부·코레일·KB금융공익 재단이 함께 한 '제5회 DMZ 통일열차여행'입니다. 6.25참전용사, 고향을 가지 못하는 실향민, 미취학아동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한 이번 여행은 앞으로 통일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와 국민들에게 통일의 비전을 알리고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번 열차여행에는 이금순 통일부 통일연구원장과 탈북인 정은찬 교수도 함께 해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여행을 혼자 다녀오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신소라 기자와 이소연 기자를 섭외해 같이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백마고지역까지 열차를 타고 간 후, 백마고지에 들려 참배를 하고 평화전망대와 금강산 철길, 노동당사를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여행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간단한 본인확인과 기념촬영 후 기차는 힘차게 백마고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역에서 백마고지를 가는 동안에는 이금순 원장과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시간과 간단한 게임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금순 통일부 통일연구원장(오른쪽)>

  이금순 원장은 "통일연구원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끄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아주 뜻깊은 날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통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절실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이금순 원장은 "일부 국민들은 통일이 되었을 때 임의로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통일이 아닌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힘차게 달린 열차는 어느덧 백마고지역에 도착을 했고 참가자들은 곧바로 버스에 탑승해 백마고지로 향했습니다.

<백마고지역>

<백마고지로 향하는 길>

<백마고지에서 참배하는 이금순원장과 참가자들>

  백마고지라고 불리게 된 이 고지는 불과 395m의 야산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 이 고지는 중요 지형지물로 인식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 전투가 백마고지 전투입니다.

  백마고지 전투는 한국전쟁기간 중 가장 치열하게 고지 쟁탈전을 전개하던 1952년 10월, 국군 보병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이 전력을 다해 쟁탈전을 벌인 끝에 제9사단이 승리한 전투를 말합니다. 10일 동안 불과 395m의 이 고지를 빼앗기 위해 중공군은 1만여 명이 전사상 또는 포로가 되었고, 국군도 총 3,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10일 주야 전투를 반복한 끝에 아군이 고지를 차지했는데, 고지를 빼앗긴 김일성이 3일 동안 애통해하며 식음을 전폐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백마고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포격에 의해 수목이 다 쓰러져 버리고 난 후의 형상이 누워있는 백마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참배를 하고 간단히 주변을 둘러본 후에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점심은 대마리 마을 주민분들이 준비해주셨습니다. 지역 주민분들이 정성껏 준비해 준 점심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습니다.

 

<지역주민분들이 준비한 맛있는 점심 밥>

  점심을 먹은 후에 바로 다음 코스인 평화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철원평화전망대>

  철원 평화전망대는 제가 얼마 전에도 다녀왔던 곳이라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평강고원과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으니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 평화전망대와 관련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나와 있는 주소로 들어가 제 기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이 보이는 곳으로 투어를 다녀오다! "철원 안보투어" (http://blog.unikorea.go.kr/6120)

  다음 여행 장소는 1926년 세워져 수십 년을 금강산으로 달렸던 금강산 철길이었습니다. 연간 15만 명 이상이 이용하기도 했던 이 금강산 철길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 남북 분단의 모든 역사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철길을 따라가면 금강산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현재의 분단 현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철길은 짧지만 우리의 긴 역사를 보여주며 우리 민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철길을 따라 걸으며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 돼버린 금강산 쪽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또 철길 뒤로는 래프팅으로도 유명한 한탄강과 깎아지는 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녹음을 즐기기에 좋지만 가을에는 또 단풍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하니 선선한 가을이 되면 이곳으로의 여행을 한번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끊어진 철길>

<철길 뒤로 보이는 한탄강 풍경>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노동당사였습니다. 반가운 신소라 기자의 얼굴이 보이네요. 이 노동당사는 1930년 중반 당시 이곳이 북한의 땅이었을 때 지어졌습니다. 한때는 이 지역이 많은 인구들이 모여사는 번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음식점과 관공서 등이 즐비했었지만 지금은 노동당사 건물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금강산 철길과 비슷하게 이곳 또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역사를 함께한 곳이니 만큼 여기저기 파편 자국과 포탄 자국도 보였습니다.

  저는 노동당사 건물을 둘러보며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속이 훤히 보일 만큼 지금은 앙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철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러시아식 건축공법이기 때문인데요. 철근을 쓰지 않고 벽돌과 시멘트로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답니다.

  번화가의 중심지로 쓰였던 노동당사는 단지 좋은 건물만은 아니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노동당사의 지하실에서는 전쟁을 거치며 수많은 고문과 살인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곳을 방문하실 때, 한때는 전성기를 구가하며 중심지로써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었지만 한때는 또 비명이 사방으로 들리던 곳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는 게 노동당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노동당사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백마고지역으로 다시 돌아와 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백마고지 역>

  짧지만 알차고 보람찼던 이번 열차여행은 통일을 준비하는 현재 우리가 과거의 우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중요한 여행이었습니다.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준비했다는 관계자분의 말처럼 우리는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열릴 제6회 DMZ 통일열차여행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통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에 황인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