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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연변, 어디까지 가봤니? ②한국-연변대학생 간담회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연변 지역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통일에 관심을 갖고 여러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이 함께했습니다. 북중접경지역을 답사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연변 지역을 중점적으로 답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5회에 걸쳐 연변지역 특집기획, "연변, 어디까지 가봤니?"를 연재합니다.

[기획특집] 연변, 어디까지 가봤니?

 ①북중러 접경지역, 훈춘 (클릭!)

 ②한국대학생-연변대학생 간담회

 ③백두산(북파) (클릭!)

 ④유일한 통일인(統一人), 김진경 (클릭!)

 ⑤만주침탈의 중심, 간도총영사관 (클릭!)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교에서 한국의 대학생들과 연변의 대학생들 간의 좌담회가 열렸습니다. 한국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아카데미 수료생들과, 중국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 학생들 간의 좌담회였습니다. 특히 연변대학교 학생들은 조선족 학생들로, 같은 한민족이자 다른 국가의 국민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며, 날카롭고 무거운 주제와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오갔습니다.


특히 조선족의 민족적 혹은 국가적 정체성, 한족 사회로부터 겪는 차별 혹은 소외감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조선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뜻깊었던 좌담회 자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연변대학교 정문. 오른쪽 담에는 신기하게도 서울대학교 정문이 새겨져 있다.


친선좌담회 장소 모습. 중국에서는 센터(Center)를 중심(中心)이라고 번역한다.


친선좌담회 현장 모습.


서울대학교의 김병로 교수는 본 좌담회에 앞서 양국 대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하는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을 서로 이야기하며, 같은 시대 가까운 지역에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사귀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아래 토론 내용에서 한국측은 파란색으로, 중국측은 빨간색으로 이름을 지우고 성만 표기하였습니다. 문체는 편의상 평어체로 하였으며, 한국어는 물론 조선어의 경우에도 의미가 통하는 선에서 최대한 발언 그대로 기입하였습니다. 아래는 간담회 내용입니다.




조선족, 우리는 중국인이다


김A : 먼저 한국측 학생들 중 질문이 있는 학생이 질문해달라.


정A : 여기 오신 분들 조선족 분들이신지? (네) 각종 사안에 대해 중국 한족들과 조선족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를거라고 생각하는데, 동북공정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여러분들은 중국 정부 의견에 동의하시는지, 대한민국 학자의 의견에 동의하시는지 여쭙고 싶다.


김A : 벌써 그런 민감한 질문을 (일동 웃음)


 : 우린 조선족이다. 하지만 중국사람이다. 민족적 정서로는 남북과 통할 수 있지만, 우린 중국인이므로 국가 정책이나 방침은 당연히 중국의 것을 따른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56개인데, 한족이나 기타 민족 모두 정부 의견을 따르고, 거기에는 기타 의견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축구를 본다고 할 때는 약간 고민이 있다. 중국에서 볼 때는 제가 한국 편인줄 알았다. 왜냐면 한국 월드컵 때 저희가 굉장히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 4강 올라갔을 때 엄청 흥분했다. 그래서 아, 역시 우리는 같은 민족이구나, 이런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한국에 교환생으로 있으면서 공부했을 때, 중국과 한국이 볼 찰 때, 그래도 오성홍기를 보니 또 뭐가 가슴에서 올라오는 게 있었다. 그게 애국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으로서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다. 조선족이면서도 중국인이니까 당연히 국가적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중국 정부의 의견을 따라야 하며, 따르고 있다. 어느 민족을 따라야 해 그런게 없다. 우리는 중국인이니까 그렇다.


 : 방금 저 학생이 질문한 것이, 여기 계시는 분들이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를 묻는게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대학에서 정책을 따르는 것은 대학의 역할이 아니라고 보는데, 학자적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런 것을 물어본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변대 조선족 여학생


 : 역사가 물론 객관적일 수는 있겠지만, 객관적이라는 건 과연 진짜 객관적인 것일까. 그런 것을 학술연구에서는 당연히 객관적으로 그 어떤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제일 민감한 문제인 고구려 문제 같은 것은 당연히 학계에서, 중국학계는 전부 다 이렇다, 하는 것은 아니고 학자로서의 자기 견해는 다 있다. 그렇지만 정책적 문제거나 국가차원적 문제로 나올 때는, 그것이 좀 약간 민감한 문제일 때는, 학술연구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중국인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그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절대적이고 원초적으로 보면 먼 과거에는 국가적인 경계선이 없고, 인류가 다 이웃이고 그랬다. 그런데 왜 국경선이 나오고 왜 나라가 분리되고 이런 것인가. 역사 발전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객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인으로서 객관적인가, 한국학자로서 객관적인가, 이 입지를 잘 알고 말할 때 그것이 객관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저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계속 중국에서 자라왔고. 그리고 저희 부모님들도 중국에서 태어났고 자라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아마 민족운동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기에, 민족은 비록 한민족이지만 한국인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도 없고, 항상 저는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비록 언어는 비슷할 수 있지만 저는 중국인이다. 의심해본 적도 없다.


 : 저는 사상정치학부에 다닌다. 제가 배우는 건 철학이다. 한국 분들이 역사책에서 보는 중국이 어떻다 하는 것들은, 어느 나라나 그런 시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 역사가 400년이다. 미국이 20세기 30~40년대에 중국처럼 행동하는 때가 있었다. 중국은 개방해서 이제 40년이다. 40년인데 세계 2위로 경제적인 지위가 올랐다. 공산당이 없으면 중국도 없다. 본지(本地)의 조선족 중국인들 다 공산당을 사랑하고, 공산당이 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소수민족이나 한족이나 다 같은 생각이고, 이 나라를 위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우린 다 지지한다. 안좋은 정책이면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소수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좋은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B : 꼭 이거랑 관련되지 않아도 되니까, 저희한테 하고싶은 질문이어도 되고, 꼭 정치적 이슈나 그런 것을 안해도 되고, 캠퍼스 생활이나 학교 생활 이런 것들. 


김A : 첫 주제가 상당히 무거운 주제가 나왔다. 처음에는 가벼운 대화를 하다가,


정B : 날씨 정도 나왔어야하는데. (일동 웃음) 저희가 사전에 북중관계 스터디를 해서, 이렇게 무거운 주제에 대해 질문을.


연변에 대한 한국의 인식은 좋지 못하다


: 질문 있다. 다른 질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연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의 미디어나 언론이나 영화같은 곳에서 연변을 묘사하는 영화가 있다. 10년 전쯤에 황해란 영화도 나왔고. 이미지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난폭한 일들도 많이 벌어지고, 반인륜적인 일도 벌어지는 곳으로, 일반 시민들은 그렇게 많이 알고 있다. 이것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토론하는 한국 학생들


김B : 이쪽 분들이 말씀해주실 때 그게 참 인상깊었다. 항상 중국인으로 생각했고, 언어는 통하지만 한국인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부분. 한국에서 이쪽 연변에 계신 조선족들을 바라볼 때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둘 다 부담이 될 수 있는 시선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는 한민족라는 것을 강요를 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그들이 중국에 나가있지만 우리랑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시선이 하나 있는 것 같다. 다른 시선은, 한민족이지만 중국인이다 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시선이 제 생각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은데, 한국인들이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건 아닌데, 한국에 들어오시는 많은 조선족 분들이 자기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상황상황마다 약간씩 변경시키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신 것 같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살 때는 중국인이지만, 한국에 왔을 때는 우린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 어떠한 것을 한국에서 해줘야 한다, 그런데 막상 다른데 가서 부담이 되는게 있으면 우린 한국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 입장으로 봤을 때는 약간 경계에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두 가지 시선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김C :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질문 자체가 일단 한국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니까, 한국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보면, 일단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부정적인 시선을 갖기 쉽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한국사회가 이렇게 지금과 같이 조선족 분들이 많이 오셔서 같이 공존해서 같이 사는 경험을 안해왔기 때문에,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심지어 조선족 분들은 언어도 같이 쓰고 생김새도 같은데 왜 우리와 다른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가, 그런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스스로 경험이나 훈련이 안되어있어서, 다른 것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어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A :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과거 90년대부터 이 쪽에 쭉 오면서 느끼는게,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서 중국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과 조선족을 생각하는게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왜냐면 한국사람들이 외국사람과 조선족, 중국을 판단할 때 경제적 시각에서 많이 판단한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중국이 과거 90년대의 열악한 상태에서는 굉장히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이 많았다. 지금 그런게 개선된 것 같고, 경제적으로 조선족 사회나 중국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부유해지고 한국 경제가 약간 흔들리게 된다면 생각의 사고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람들이 문화라던가 사람에 대한 가치에 대한 존중보다는 물질적으로 사람 문화를 판단하는 경향성이 굉장히 큰 것 같다. 그래서 조선족 사회에 대해서 약간 낮게 보는 현상들이 좀 있지 않은가, 북한과도 좀 연결돼있고, 언어가 북한쪽 언어와 비슷하기도 하고, 편견들이 작동하고, 북한이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는 의식의 변화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다행히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


연변에서 배우는 국제정치학


김C : 저도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연변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여기 와서 실제로 본 연변의 모습은 굉장히 다르다. 이미지 자체가 열악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보면 상상했던 것만큼 열악하지 않은 것 같아서, 확실히 연변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연결해서 질문을 드리면, 저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다. 다른 전공을 가진 중국 학생분들도 계시지만, 여기 국제정치학과에서는 한반도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 국제정치학에서는, 주요하게는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대해서 중국 입장이 무엇인가, 동북아 문제, 동북아의 역사의 발전 과정, 지금에 끼친 영향. 주요하게는 지역도 이렇게 가까이 있고 하니까,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서 최근에 우리가 조선의 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그런 것들을 많이 학습한다. 중국에서 한반도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시사 문제에 관해, 거기에 대한 내용을 매 강의 시간마다 한다. 


정B : 저희가 국제정치학을 배울 때는 서구 중심의 이론들, 틀을 먼저 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 한반도나 구체적 나라의 사례나 케이스로 넘어간다. 그런 것처럼 미국 영국 서구에서 발생한 이론들, 이런 것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시는지 궁금하다. 현실주의, 자유주의처럼.


 : 배운다.


토론하는 연변대 조선족 남학생. 왼쪽은 서울대학교 김병로 교수


조선족이 생각하는 탈북민


 : 조금 다른 얘긴데, 탈북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 탈북민이 여기 계신지 안계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탈북민이 어떤 대우를 받고, 여러분들은 탈북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다.


김A : 또 민감한 질문이 나왔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궁금증이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꼭 국제정치 전공자가 아니라, 저기 계신 회계학과 친구가 잘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동 웃음)


 : 탈북자라고 하면, 조선(북한)에서 중국으로 온 탈북자에게는 크게 좋은 인상이 없다. 제 고향은 도문(북중접경지역)이다. 조선에서 누군가가 중국에 왔다는 소문을 들을 때면, 어느 마을의 사람들이 그 사람으로 인해 죽었다는 소문도 함께 들었다. 그래서 탈북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인상이 없다. 물론 소문이지만, 좋은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제가 초등학교 1~2학년때 관련 소문이 많았고 최근에는 탈북민 관련 소문이 크게 없다.


축구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 다른 질문 해도 될지? 저는 축구를 많이 좋아한다. (일동 웃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축구 좋아하시는 분 계시는지? 이번에 한국에서 하태균이 우리 팀에 와서,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볼 때는 하태균이 한국에서도 볼 잘 차는가를 물어보고 싶다.


최A : 하태균이나 윤빛가람 선수같은 경우에는 국내에서 운동을 배운 케이스가 아니다. 유럽, 영국에서 유학을 어렸을 때부터 했고, 하태균 선수는 수원 삼성에서 유소년 선수단을 했고, 수원은 삼성이라는 거대한 스폰서가 있어서 그 선수도 호주에서 운동을 배운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엘리트 선수들은 하나같이 해외에서 운동을 한다. 제가 연구할 때 보니까 우리나라도 유럽 스타일로 우리나라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상황인데, 프로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선수들이 점점 중국으로 유출이 될텐데, 흔히 말하는 세계급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S급 선수들은 한국에 남을게 확실하고, 그 외에 A급, B+급 선수들은 중국에 진출할텐데, 그게 시장성이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서 중국에도 S급 선수도 진출할 수 있다는게, 저희 학교 입장입니다. (일동 웃음)


좌담회 현장 모습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


최A : 제가 질문하고 싶은 다른 질문이 있는데, 저는 학부때 법과 역사를 전공했다. 회사에서 제가 담당했던 업무가 노동과 연관성이 높았다. 지금 제가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 즉 선수 관리를 하고 철저하게 법 테두리 안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철저하게 하고 인권을 보호하는게 제1의 목적이다. 중국에서는 스포츠를 제외하더라도 인권이나 노동 부문에서 얼마나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발전했는지 여쭤보고 싶다.


 : 이 문제는 좀 복잡하게 생각한다. 중국에서 그렇게 인권, 폭행 이런 건 있겠지만, 신문에서는 별로 보지 못했다. 사적으로는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있을텐데, 우리는 보지 못한다. 지금 중국 축구가 좀, 그렇다. 다들 알기 때문에, 이건 뭐 체질 문제니까. 그래서 중국 축구가 잘 안되지 않나. 이거는 사람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체질이 문제고, 그래서 폭행, 선수들이 돈을 내고, 이런 것이 다 있어서. 한국에도 있나? 제 생각에는 이런게 인권에 대한 폭행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족이 받는 차별은 실재하고 있다


최B : 제가 이번에 연변 답사를 오면서 사전 스터디를 했다. 보니까 조선족이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데, 중국은 한족 중심이기 때문에, 아무리 1980년대에 개혁개방을 해서 소수민족도 한족과 같이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민족구역자치법에 의거해서 권리를 많이 부여했다 손 치더라도, 여전히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별을 받는다는게 결론이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조선족에 대해 잘 모르니까, 조선족은 여전히 중국에서 차별을 받으니까 좀 더 민족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국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실제로 저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민족구역자치법이 시행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한족에 비해 조선족 외에도 55개 민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제가 국제정치를 배우지만, 또 성악을 전공한다. 이번에 북경에 성악 콩쿠르가 있어서 갔는데, 그런 민족적 차별 그런 것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있었다. 결선 올라가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해야하는데 그 쪽 선생님들이 다 한족이고 나는 조선족이니까, 다른 아이들이 똑같은 비용에 아이들은 열 번 스무 번 될 때까지 맞춰주는데 저희는 똑같은 비용을 내고, 심지어는 더 많이 달라고 하고, 한 번 두 번 맞춰보고 보내버리는 그런 것. 이게 어떻게 보면, 이런 민족적 정책이 실시된 이후에도 이런 차별이나 이런 것들이 현실에서도 구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것은, 완전히 중국 어디에 가나 이렇다는 것은 절대 아닌데, 아직도 이런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물론 그런 정책이 실시된 이후에는 많이 개선됐다는 게 제 관점이다.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게 이런 것인 것 같다.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많이 완화가 된 상태고, 그런 관점이다.


한국학생이 영어공부 하듯 조선족학생은 중국공부를 한다


(중국인 유학생) : 제가 보기에는, 일단은 소수민족이 혜택을 받은 쪽, 그 다음에 차별처럼 느껴지는 경우를 얘기하자면. 혜택을 받은 것은 저희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가는 대학입시를 볼 때, 소수민족이면 소수민족으로서 추가점수 10점을 받는다. 한족들은 시험을 봤으면 530점이라면 530점으로 가는 대학을 보는데, 소수민족이면 같은 시험을 봐도 난이도가 있다고 봐서 10점을 추가로 더해서 그 점수로 경쟁을 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소수민족에게 좋은 정책이다. 근데 차별은, 한족이 차별을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전체적 사회가 한족 위주로 돌아가니까, 대학생들이 취직을 할 때도 그렇고, 다른 생활을 할 때도, 중국어를 잘 못하면 거기 주체된 그룹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 사람들(한족)과 같은 활동을 하고 같은 지위가 되려면, 또 다른 노력을 들여야 그 분들과 동등한 위치로 갈 수 있으니까, 같은 나라에 살지만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므로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글로벌한 경쟁에 들어가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높은 위치에 가려면 중국어를 잘해야 해서 많은 소수민족들이 한족 학교에 가려고 하고, 중국어를 잘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지망을 쓰면서 조선족들이 다른 성(省)의 대학으로 많이 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제 사촌동생이 대학교 입시를 보고 대학을 선택한 것을 봤는데 제가 보기에는 연변대학보다 못한 학교를 지망했다. 제 입장에서는 경험상 연변대학을 나오고 연변지역에서 아주 잘 발전을 한 제 또래 친구들도 있고, 그런 애들도 있는가 하면 걔보다 성적이 높지만 외지의 다른 안좋은 대학을 나와서 취직이 잘 안되는 경우도 봤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밖으로 지원하려는 건 어떻게 보면 허영심이라고 생각한다. 연변대학에서 학생을 많이 유치를 하려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인재가 유실되는 건데, 밖에 나가면 들어오는 경우가 잘 없으니,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활동이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좌담회 현장 모습


중국은 한족 중심 국가... 조선족은 변방의 중국인


 : 연변대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하고 나서 점수가 나오고 대학교 지원할 때, 연변대에서 광장에 나가서 홍보도 하고, 잘 된 연변대 학생들을 고등학교에 데려가서 후배들과 교류하고 모임도 진행한다. 내가 여지껏 조선족으로서 쭉 조선족 학교를 다녔지만, 우리 중국 사회에서 주류 문화는 한족 문화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족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연변대학이 싫어서, 여기가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쭉 다시 또 연변대에 오면 또 내가 원래 살던 지방, 원래 문화권, 여기는 조선족 집거구기 때문에 당연히 외지보다 조선족 문화가 뿌리깊고, 한족들이 조선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조선어를 많이 쓰니까 이런 환경을 탈피하고 싶을 뿐이지, 그것이 연변대가 나빠서 포기한다 이게 아니다. 예를 들면, 한국어과 전공은 북경대 전공보다 점수가 더 높은 친구들이 여기 오는 경우도 있다. 그 학생들은 높은 점수를 받아도 여기서 공부하면서 자기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 여기서 하는 학생들도 많다. 조선족들은 자기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족 위주의 문화에서 자기 입지를 든든히 하고자 하면, 첫째는 중국어를 잘해야 한다. 한국 학생들도 영어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생각이 있다.


금방 민족차별 말도 나왔는데, 저도 동의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한족처럼 그렇게 뿌리 깊은 문화 의식을 가지고 중국어를 하는 것과 그냥 간단하게 중국말 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 교육 방침이 다르다. 한족 애들은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당시, 송사, 이런 중국 뿌리 깊은 문화부터 공부하는데 조선족 학교에서는 한어를 배우는 것이 간단한 고문(古文)밖에 배우지 않는다. 문화란 것은 5000년 역사를 어려서부터 배우는 것과, 후에 나중에 그냥 언어적으로 배우는 것이 엄청 다르다. 왜냐면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며 문화적인, 심리적인걸 알아야 중국인을 잘 이해하는 것인데, 우리는 진짜 조선인이라 어떤 면에서의 심층적 문화는 조선족들이 조선이나 한국 분들과 더 통할 때가 있다. 여기에서는 같은 민족 동질성을 느끼게 된다.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중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이 사회에서 내 몫을 잘 하고자 하면 지금이나마 중국어를 잘 배우고 사회를 잘 알아야겠다, 이런 생각에서 내가 소속된 연변대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되도록 밖에 나가서 동창, 동기들도 한족을 사귀고 싶고, 한족문화를 접하고 싶고, 그런 로망이 있다. 그래서 많이 외부 대학을 선택한다. 특히 공부 잘하는 애들이 그렇다. 연변대에서도 요새 이런 문제로 엄청 고민하고 있고, 여러 가지 장학제도도 실시하면서 각 고등학교의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선출하고, 일본이나 한국의 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국내에서도 괜찮은 대학과 합작해서, 우선 연변대에 입학해서 공부를 한 다음에 교환생 같은 시스템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끔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연변대학의 비전은, 우리가 지금 여기서 몸담고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잘 되는 것이 그게 진짜 공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어, 조선어, 중국어


정A : 지금까지 얘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역에서 한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남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일동 웃음)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연변에서 중국어만 해도 충분히 살 수 있나? (네) 본인과 부모님도 중국어 하실 수 있으신가?


정B : 질문에 개인적 감정이? (일동 웃음)


정A : 아까 전에 한국에 대한 동료의식이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한국어? 조선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배운 것은 한국어가 아니고 조선어다. 저는 어릴 때부터 조선족 학교를 다녀왔기에 학교 강의나 이런 모든 것이 조선어로 돼있고 그래서 저는 조선어를 배우게 되었다.


정A만약 한족문화권이나 해외로 이민을 가신다면, 미래 자녀분들게 조선어를 가르칠 의향이 있으신지? (있다) 대부분의 조선족 친구들의 의견인지, 아니면 개인적 의견인지? (개인적인 의견이다) 주변 친구들의 경우에는 어떤가?


 : 다 차이가 있다.


 : 우리끼리는 조선어가 더 편하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우리는 조선족이니까, 조선족 유치원부터 교육 시스템이 조선족에게 맞게 되어있다.


정B : 중국어를 따로 배우셔야 하나?


 : 그렇다. 우리는 중국어를 따로 배우는 것이다. 요즘에는 진짜 중국 사회에서 조선족으로서 힘든 점이 있다. 전반적인 시스템은 중국어로 되어있으니까. 우리는 중국어를 두 번째 언어로 배운 것이다. 우리 세대는 자식을 한족 유치원에 보내서 한족화하고 싶어한다. 편하게 살려고. 그런데 정부에서는 소수민족들을 동화시키지 않고, 이것을 죽이지 않게 하려고 조선족들을 한족학교에 보내지 못하게 한다. 정책상으로. 이 친구들이 지금 한국어, 조선말이 편하지 않은 것은, 여러분들이 한국사람이니까, 되도록 여러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준어로 하고 싶은데, 우리말은 방언이라서, 저는 한국에서 공부도 했고 그래서 약간은 서울말투를 본따려고 하는데, 어떤 교수님들이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연변말을 하거나, 학생들이 한국말 하는걸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 친구들이 말을 적게 하거나 안할 뿐이지 조선어가 서툴러서 그런 건 아니다.


연변대 조선족 학생들


조선족의 한화(漢化)현상이 심각하다


: 저도 아이가 4살인데, 엄청 고민하고 있다. 한족학교를 보낼까, 아니면 민족학교를 보낼까. 정말 중국에서 크게, 자기 능력껏 하고 싶으면, 예를 들어 언어 구사나 한족 사람과 교류할 때, 진짜 잘 교류하고 싶으면 완전히 한화(漢化)되면, 중국인화되면 굉장히 편하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또 우리 민족으로서의, 이것이 없어지니까, 이것이 되게 아쉽고, 필경 민족마다 자기 문화적 심리가 따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한족들을 보면 진짜 굉장히 아, 이것은 그 사람들이 멋진 부분이다, 닮고 싶은 부분도 있고, 이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저도 지금 애들 고민하는데, 조선족은 자치구에서 한족학교에 못보낸다는 정책이 있다. 진짜 보내고 싶으면 유치원때부터 쭉 한족유치원 보내고, 조선말을 못알아듣는 정도까지 되면 특별하게 그 몇 명만 방법 없이 테스트해서 정말 조선말을 모르니까 당신 아이는 한족학교에 보냅시다, 정책상으로는 그렇다. 그래서 국가 정부에서도 조선족 자치주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왜냐면 여기는 연변에 238만명이라고 하지만 외국에도 많이 나가고 특히 한국에 많이 나가고, 한족과의 통혼도 있고, 한족학교에 보냄으로써 한족으로 동화되는 현상이 많고, 이래서 조선족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이게 문제라고 하고, 여기 특색을 살리려고, 조선족을 없애려고 하면 그냥 조선족 학교를 다 폐지하고 조선말을 제2언어로 하고 하면 될텐데 지금 그걸 존중하고 살리기 위해서 완전 그러지 않고, 조선족 학교는 조선족 학교 대로 나가고 있다.


: 조선족들이 한족 학교를 못가도록 하는게 언제부터인가?


: 구체적인 시간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 한 2년 간은 엄청 엄격해졌다. 최근 2~3년은 정말 완전히 힘들고, 민간적으로 말하면 정말 중국이 꽌시 문화니까, 전에는 입학할 수 있도록 사람을 찾아서 부탁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것조차도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한족 학교는 경쟁률도 높고, 진짜 한족들만 다녀도 학생 수가 엄청 많고, 그래서 조선족까지 그러면 안된다, 여기는 조선족 자치구기 때문에 조선족 문화를 살려야지 조선족들 다 한화로 동화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조선족을 한족 학교로 보내는 것을 막고 있다. 대신 조선족학교에서 중국어를 많이 가르치는, 두 언어를 한족 선생이 강의하고 이런 것을 많이 하고 있다. 근데 요즘 애들은 하도 인터넷도 잘돼있고 TV나 이런걸 많이 보고, 책도 많이 봐서. 특히 남자애들 초등학교 남자애들은 소설도 한어말로 많이 보고, 왜냐면 중국어가 편하니까. 간단히 예를 들어서 밥 먹었니? 중국말로 츠판러마? 스더. 네 알겠습니다. 즈다오러. 알겠습니다. 간단하다. 그래서 애들이 말할 때는 중국어로 많이 대화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말씀하시는 것이, 소학교-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조선족 학교라지만 애들이 중국어 구사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예전하고 비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족학교를 다녀도 애들이 한족 사회에 진출해서 자기 입지를 든든히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 부모님들이 한어를 더 많이 써서 그런게 아닐지?


: 예전보다는 TV프로그램이나 애들이 접촉하는 오락프로그램이 중국어로 많이 돼있어서, 환경적인 이유에서 애들이 그런 걸로 보인다. 친구들끼리 말할 때는 공부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요즘에 재미있는 뭐 애니메이션이나 책 이런 걸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프로그램으로 나오니까 중국어로 돼있고, 그래서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이다.


김A : 시간이 많지 않은데 점점 질문 열기가 뜨거워진다.


정B : 학생들이 다 손들었다 (일동 웃음)


토론회 현장 모습. 시간이 지날 수록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


중국의 소수민족 공무원 정책


 : 저는 행정관리학과 전공하시는 분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 여기서는 공산당 정책 위주고, 공무원들도 한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공무원 선발 시 소수민족에 대한 우대정책으로 몇몇 T.O.를 줘서 뽑는다거나, 그런 선발과정이 있어서 한족과 소수민족의 수적인 차이나 우대정책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 공무원 시험 치거나 할 때 조선족을 많이 요구한다.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우대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치구 내에서는.


 : 제가 알기로는 소수민족을 차별하거나 그런게 거의 없다.


 : 차별은 없고, 그래도 공무원 붙기는 쉽지 않다. (웃음)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도 취업이 굉장히 어렵다. 학부 졸업 하고, 연구생 시험 친다던가, 공무원 시험 친다던가, 이렇게 주로 한다. 자신이 또 직접 창업한다던가, 이런 형식으로 취업을 한다.


일대일로 전략


김D : 국제정치 전공하시는 친구들이 많아서 간략하게 일대일로 정책 질문을 드려보고자 한다. 제가 스터디 해보니까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서 남한의 경우 유라시아이니셔티브라던지 이런 쪽을 발굴해서 협력할 포인트를 많이 찾고 있는 반면, 북한의 경우 아직 거기에 대한 공식적 견해가 없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제정치 전공하시는 친구들이 봤을 때,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 앞으로 남북한이 각각 국가전략 차원에서 어떤 대응을 하는게 바람직해 보이는지 평소 생각했던게 있다면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일대일로 정책이 21세기 육상 비단길 해상 비단길 이런걸 통틀어서 일대일로라고 하는데, 중국 입장을 보면 이 정책을 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과 경제적 합작 관계를 맺는데 아주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 정책을 계속 발전해나가고 그런 추세로 보이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 하면서 남북한이 아무래도 협력과 합작, 이게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조선족의 정체성과 공산당에 대한 생각


 : 질문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선족 중국인분들게 여쭤보고 싶은데, 중국인과 조선족의 관계가 꼭 맞는건 아닌게, 제가 느낀게 일본인과 재일교포 관계와 상당히 유사한 측면을 느꼈다. 역사적 형성 배경은 다르지만, 제가 알고있는 재일교포 친구들을 보면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 정체성에 대해 되게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한국인인가, 일본인인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재일교포인가, 이런 혼란과 고민의 시기가 있는 것 같은데, 조선족 분들도 그런 고민이 있었는지가 첫 번째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중국인 모두에게 여쭤보고 싶은데,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공산당 청년 당원이 돼서 사상교육도 받고 공산당에 대해 알게되는 것 같은데, 공산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되게 궁금하다. 예를 들어 작년에 베이징에 놀러 갔을 때 만났던 친구 중 하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친군데, 공산당 정책에 대해 썩 좋아하진 않았다. 한편으로 어떤 친구는 공산당에 일하는 친군데 엄청 지지를 많이 했다. 교육이라던가 공산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 민족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 조선족이지만 그래도 제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조선족이란 자체가 중국 안의 어떤 한 개 부분이지, 그거에 대해서 뭐 예전엔 어땠고 우리가 어디서 왔고 그런 건 이제 제 개인적으로는 많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어디에 나가서 사회적 활동, 학습, 문화생활 할 때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사람으로서의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 공산당에 관해서는, 저는 2015년에 공산당에 가입하게 되었다. 지금 공산당을 많이 옹호하고 있고, 공산당의 모든 정책이나 이런 것들을 비록 잘 료해(이해)는 못하지만.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그래도 많이 지지하는 편이다.


좌담회 현장 모습


북한 인권에 대해


 : 요즘 한국 사회에서 관심이 되는게 북한 인권 문제인데 이런 문제에 있어서, 비록 교육과정에 포함이 안돼있더라도 평소에 북한인권 침해 실태에 대해서 얼마나 교육하고 관심을 가지는지 궁금하다.


 : 북한 인권 문제는 거의 신문이나 인터넷 이런 걸로 접해본 적이 없고, 거의 한국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걸로 밖에 본적이 없다.


미국 및 통일에 대한 인식


 : G2 체제에 대해 이야기 많은데 국제정치학과 학생들 이야기를 듣고싶다. 한 당사자로서 미국 동북아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미국이 실질적으로 중국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중국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잇다고 보시는지


 : 아무래도 미국이 아시아와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미 합작 혹은 군사적 합작 그런걸 통해서 많이 간섭하려고 드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지리적 위치가 동떨어져 있다 보니까. 한반도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는 건 아무래도 조선반도 통일문제라던가 조선 핵문제에 관해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B : 아까 그 한국 문제 가지고 토론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문제가 요새 중국에서 볼 때 핫한지, 가장 화젯거리가 되는지 알고싶다.


 : 한반도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는 건 아무래도 조선반도 통일문제라던가, 조선 핵문제에 관해서 중점을 두고 있다.


김A : 조선반도 통일이 될 것 같나?


 : 통일, 이건 시간문제인 것 같다.




어떠셨나요? 조선족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셨나요? 물론 조선족 몇몇 학생들과의 대화였기 때문에 조선족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선족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떤 함의를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줬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김병로 교수는 좌담회 동안 중국학생과 한국학생들이 소통이 너무 없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연변에서는 조선말(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으니 자주 교류하면서 많이 대화하면 훨씬 가까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에 부주임 장수 교수는 좌담회가 중국대학생과 한국대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학생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변대 학생들과 한국 대학생들은 좌담회 후 식사자리에 동석해 즐겁게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선족, 우린 분명히 같은 민족이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오랜시간 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함부로 생각했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통일로 향하는 과정과 통일이 된 이후에 조선족들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그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재훈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