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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이 보이는 곳으로 투어를 다녀오다! "철원 안보투어"

  안녕하세요. 황인성 기자입니다. 장맛비가 계속 내리며 매일 습하고 찝찝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꿀같은 비일 테고 꼭 필요한 비일 테죠. 여러분들은 이런 궂은 날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외출을 하기 위해서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기도 하죠. 아니면 비를 피해 집에서 휴식을 하기도 하고요.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희생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 국군장병 여러분들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들 항상 어디서나 고생하시지만 특히 군인으로서 생활하기 가장 힘들다는 철원지역으로 안보투어를 다녀왔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철원 땅이 남한에 소유로 정해지자 당시 김일성은 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땅이 너무나도 비옥하고 넓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안보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안보투어를 참가하게 됐는데요. 저같이 특수한 학과에 재학 중이지 않은 일반인들은 쉽게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제가 일반인 분들도 의지만 있으시다면 쉽게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래 보이시는 링크에 접속하시면 철원 안보투어와 이를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이 상세하게 설명이 돼있습니다. 혹시 이 기사를 읽고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하신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철원 안보투어 안내 사이트: http://hantan.cwg.go.kr/site/hantan/sub.do?key=1859

(참고사항: 문화관광 해설자를 신청하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임꺽정의 활동장소로 유명한 고석정>

  철원에 있는 고석정 관광지를 시작으로 안보견학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사실 고석정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는데요. 고석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꺽정이 활동무대라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이 고석정은 삼부연 폭포, 도피안사 등과 함께 철원 팔경으로도 선정 될 만큼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한탕강이 흐르는 한 가운데에 있어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주변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20m정도의 우뚝 솟은 화강암 바위인 고석정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느긋하게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쁜 일정 관계상 고석정에서는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다음 견학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안보투어에 참가하신다면 이 고석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즐길 수  시간을 확보해 가시면 좋겠어요!


<제2땅굴의 입구 모습>

  다음 견학장소는 바로 제2땅굴인데요. 제2땅굴은 북한군이 남한을 침략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로 1975년 3월 19일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발견하게 된 경위는 당시 일병과 상병이었던 두 병사가 폭파음이 지속적으로 들리는 것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북한의 사격훈련으로 생각했지만 사격훈련을 하면서 나는 소리와는 다른 소리를 의심하면서 3개월에 걸친 시추작업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북한의 소행이 맞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를 증명해주는 세 가지 증거가 있습니다.

1. 다이너마이트 장전공의 방향이 북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북에서 폭발을 하면서 갱도 공사를 했다는 증거.

2. 갱도 배수로의 방향이 남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다.

갱도 공사 후 물을 빼내는 2중 작업을 피하기 위해 1000m당 약 3 정도의 경사를 두고 공사를 진행했음.

3. 북한과 우리 대한민국의 굴착 공법이 다르다.

북한이 파내려 온 구간은 폭발 공법을 이용하여 이용 벽면이 그을린 반면,

남한의 역굴시 굴착공법은 대형 굴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벽면 색깔의 변함이 없음. 

  땅굴의 내부를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보안상 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요. 땅굴의 내부는 아주 좁고 낮았으며, 키가 178cm인 저는 허리를 내내 숙이고 걸어 내려가야 했는데요. 이러한 이유에는 북한군의 신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주 긴 땅굴을 계속 걸어가다 보면 양 벽면에 당시 북한이 폭발시킨 다이너마이트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배수로의 물은 정말 신기하게 북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또 남한의 굴착공법과 북한의 굴착공법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긴 이 땅굴의 끝은 대규모의 병력이 집결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끝이 납니다. 그 너머로 계속 가면 북한의 땅굴 입구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곳은 남한에서 철저하게 봉쇄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땅굴로 과연 얼마나 많은 병력이 침투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제2땅굴은 총 3.5km에 달하며 군사분계선 남쪽 1.1km까지 파내려 왔다고 합니다. 유사시 이 땅굴을 통해 한 시간 동안 북한군 무장 병력 16,000여 명이 침투할 수 있는데, 이 많은 병력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남한의 후방에 침투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를 처음 발견한 군인들의 투철한 안보의식과 신고정신은 군인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꼭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여기서 QUIZ를 하나 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한에서 현재 발견된 땅굴은 몇 개 일까요?

 

정답은 4개입니다. 맞추신 분들은 정말 잘하셨고, 못 맞추신 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기억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에서 발견된 땅굴 현황>

  네, 현재 남한에서는 제4땅굴까지 확인이 됐습니다. 모두 휴전선 부근으로 가까운 곳은 서울과 불과 4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진을 보면서 북한의 야욕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북한군이 전방에서는 갑작스러운 포격과 함께 전쟁을 일으키며 내려오고, 후방에서는 총 4개의 땅굴로 수만 명의 북한군이 침투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땅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끔찍했습니다.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은 그 누구도 막아주지 않습니다. 북한은 항상 이렇게 준비해왔고 아마 지금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의 평화는 그 누구도 막아주지 않고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다음 코스로 이동하실 텐데요! 제2땅굴의 다음 견학장소는 철원평화전망대 였습니다. 2007년 11월에 개장한 철원평화전망대는 3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층 전망대에서는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하여 평강고원과 북한 선전마을 등을 전망할 수 있으며, 쌍안경을 통해 북한군의 초소와 북한군의 모습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철원평화전망대>

  사진에 보이는 이 전망대는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따라서 도보로 올라가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철원평화전망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전망대를 이용하실 수 있게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시는 풍경이 생각보다 멋있기 때문에 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모노레일을 타러 가시는 길에는 통일 우체통이 있습니다. 이 통일 우체통에 들어간 우편물은 배달되지 않지만 통일에 대한 생각이나 바램 등을 한번 적어보시는 것도 추억이 되실 것 같습니다.

<모노레일과 통일우체통>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

 

  저는 여건상 안보견학을 다녀오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많은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군사지역인 만큼 사진에 대한 제약이 많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 쪽을 향해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고, 전망대의 내부도 사진으로 담기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해설자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준비된 망원경을 통해서 본 것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북한의 선전마을과 북한군이 사용하고 있는 초소였습니다. 북한은 남한에서 보이는 곳에 선전마을을 만들어 놨습니다. 이는 남한 못지않게 북한 또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내부를 자세히 보면 사람이 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선전마을은 북한군의 막사로 가끔 이용되는 정도가 끝이라고 하네요. 자신들의 수치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북한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안개 하나 없이 아주 맑은 날이었습니다. 넓은 북한의 평강고원과 낙타 등의 모습을 닮아서 지어진 낙타봉까지 한눈에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이 보이는 북한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같은 민족이고 같은 한반도이지만 아직은 절대 가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언제쯤이면 한눈에 보이는 저 북한 땅을 가볼 수 있을까요?

 

                                                           <철원 월정리역>                                                             

  다음 코스는 월정리 입니다. 월정리 역은 비무장지대 남쪽 한계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인데요. 현재는 물론 폐역이 된 상태이지만 한때는 신탄리역의 다음 역이였으며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이었습니다. 월정리 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 옆에 멈춰 선 열차를 볼 수 있.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열차 앞부분만을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는 뒷부분만 일부 남아있고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던 철의 삼각지에 위치한 월정리 역의 멈춰진 기차는 아픈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습니다.

<'鐵馬는 달리고 싶다' 팻말>

  저는 사실 월정리 역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달리지 못해 녹슬어 가고만 있는 기차를 보니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녹슬어만 가는 철마의 모습이 약간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철길을 신나게 달렸던 저 철마가 잠들어 있는 것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고요. 불쌍한 저 철마가 다시 신나게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월정리 역을 끝으로 안보투어는 끝이 났습니다. 어떠셨나요? 안보의식이 다시 살아나시나요? 저는 이번 기사를 쓰면서 사실 좀 딱딱한 주제이기도 하고 무겁게 다가가야 하는 주제여서 걱정도 많았고 중간에 페이지를 떠나시는게 아닌가 걱정도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꼭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그 이유는 안보의식이 고취되면 좋겠지만 통일이 왜 돼야 하며 북한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 안보투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기사를 쓰는데 보람을 느끼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제가 그랬으니까요!

  가족들과 신나는 곳으로 나들이 떠나는 것은 행복하고 참 좋죠. 사랑하는 사람과 재밌는 곳에서 함께 데이트를 하는 것도 참 좋아요. 하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야기하는게 이제는 조금 지루하지 않나요?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기도 이제 힘들지 않나요? 철원에 가시면 땅굴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북한을 바라보며 풍경을 감상하는 아주 로맨틱한 추억거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슴 뭉클함과 안보의식은 덤으로 생기고요!

 

이 기사를 읽고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철원 안보투어 안내 사이트: http://hantan.cwg.go.kr/site/hantan/sub.do?key=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