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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전국대학생토론경연대회'에서 통일의 문(問)을 열다! - 최우수상 김우섭 UNIS 회장 인터뷰

  지난 10월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대학생토론경연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코리아정책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15개 대학이 참여해 치열한 예선을 거쳐 고려대, 서울대,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의 4팀이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이 중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한맥'팀이 최우수상인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날 본선에서 우승한 '한맥'팀은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UNIS)에서 활동하는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김우섭, 이민기, 김려원, 이지수, 백시현 학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한맥'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한 김우섭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김우섭 학생(이하 UNIS 회장)은 현재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이하 UNIS)에서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언론사 인턴, KBS다큐 작가로 활동하였고, 지금까지 '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김우섭 UNIS 회장의 목소리를 통해 '전국대학생토론경연대회'에 참여했던 계기를 비롯하여 준비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겠습니다.


△ '전국대학생통일토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려대 '한맥'팀(오른쪽부터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백시현, 김려원, 이지수, 이민기, 김우섭 학생)△ '전국대학생통일토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려대 '한맥'팀(오른쪽부터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백시현, 김려원, 이지수, 이민기, 김우섭 학생)

1. 이번 대회에 고려대 '한맥'팀이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전국대학생통일토론경연대회'에서 토론 및 발제를 진행하는 '한맥'팀의 모습△ '전국대학생통일토론경연대회'에서 토론 및 발제를 진행하는 '한맥'팀의 모습

  무엇보다 전국토론대회 중 통일을 주제로 하는 몇 안 되는 행사였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23일 개최된 '전국 대학생 통일 모의국무회의 경연대회'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기존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참여하였습니다. 평소에도 통일과 북한에 관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2. 본선에서 서울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고려대의 4개 팀이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과정이 상당히 치열했을텐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사실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당시 본선 개최 일정이 10월 31일이었는데 시험기간과 겹치는 상황이라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과거에 '통일' 관련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감을 갖고 출발했지만, 안일하게 준비한다면 분명히 경쟁팀과 차별화를 도모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저희 팀은 과거의 성과와 비슷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 이번 대회에서 한맥팀이 독창적인 형식과 논리적 구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상한 특별한 컨셉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요? 그리고 한맥팀이 중점적으로 비중을 두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 뉴스프로그램 형식을 차용한 '한맥'팀은 독창적인 컨셉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뉴스프로그램 형식을 차용한 '한맥'팀은 독창적인 컨셉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PPT를 멋지게 제작한다고 해도 무조건 청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오히려 청중의 입장을 배려하기 위해 보다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했습니다. TV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뉴스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사회자를 중심으로 교수 한 명과 연구소 소장 한 명의 패널을 구성하여 녹화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토론의 형식이나 내용의 이해도 측면에서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는 청중들의 입장을 배려한 저희 팀만의 특별한 컨셉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 최우수상 수상은 한맥팀이 갖고 있던 컨셉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역량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맥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강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같은 학과의 학생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팀원들끼리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각 팀원들이 지니고 있는 역량들이 모두 다르므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서로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하는 측면에서 PPT제작, 자료조사와 정리, 발표 및 사회진행, 토론 전반적인 진행 등 각자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강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었기에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그렇다면 한맥팀이 이번 대회에 참여한 다른 팀이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 있었나요?


△ 발언하고 있는 '백시현' 학생의 모습△ 발언하고 있는 '백시현' 학생의 모습

  표면적으로는 모든 팀원이 북한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관점과 안목이 협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북한학 전공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일 수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전공을 살려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고 싶었는데, 단일한 전공의 팀원들이 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모으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면적으로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의식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서울 유수의 대학출신들과 경쟁하는데 있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등의식을 개선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6. 지난 1학기 때에는 '전국 대학생 통일 모의국무회의'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최우수상을 거머쥐면서 2번째로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특별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 김우섭 회장은 지난 '전국 대학생 통일 모의국무회의' 통일부장관상 수상에 이은 값진 수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회장은 지난 '전국 대학생 통일 모의국무회의' 통일부장관상 수상에 이은 값진 수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첫 번째는 수상을 바라고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과거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태도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는데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과 고민들을 토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마음의 자세를 지녔다는 점입니다. 비록 불안함 마음이 들었지만 토론을 진행하는 순간에도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과 쟁쟁한 학교에서 참여한 팀들과 함께 본선에서 경쟁함에도 불구하고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전부라는 마음으로 임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7. 최우수상을 수상할 당시의 느낌은 어떠했나요?


△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우섭 UNIS 회장(오른쪽은 백상민 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우섭 UNIS 회장(오른쪽은 백상민 기자)

  시상식을 진행할 때 4등부터 수상팀을 발표했었습니다. 그 땐 마음이 굉장히 떨렸습니다. 그런데 1등 소식을 접한 순간 진인사대천명’,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진실로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할 때에는 기쁨과 떨림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수상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1등을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고,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쉽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우수한 결과물을 얻고 나서는 팀원 모두가 보람과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8. 고려대 '한맥'팀을 이끈 리더로서 앞으로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의 목표는 현재 북한전문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론사 인턴, KBS다큐 작가 등 언론 및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현재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UNIS)라는 북한학 학술동아리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 방송이라는 직업적 경험과 북한학이라는 학문적 소양을 두루 갖추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와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상황을 '그릇'에 비유하면, 현재 저의 그릇은 과거보다 조금 커진 것 같지만 이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물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 직업적, 나아가 개인의 삶을 채우는 철학으로서의 '물'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 앞으로 대외적으로 거창하게 활동을 진행하기보다는 오히려 내실을 좀 더 다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김우섭 UNIS 회장에게 있어서 통일이란 무엇입니까?


△ 김우섭 UNIS 회장의 모습△ 김우섭 UNIS 회장의 모습

  저에게 통일이란 '잃어버린 일상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조영남의 통일 바보라는 노래에는 부산에서 야구보고, 서울에서 영화보고, 평양에서 쇼핑하는 것이 오늘 나의 스케줄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러한 일상들은 당연한 것이며, 우리가 평소에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삶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분단이 이를 막고 있습니다. 실향민들이 자신의 고향을 찾고,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 등 잃어버렸던 기존의 일상들을 당연하게 만드는 것이 통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가 통일에 대해 관념적 혹은 추상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오히려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담론을 형성하기를 바랍니다.


  김우섭 UNIS 회장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자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학생으로서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졸업 이후에는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그동안 '다가온 통일'을 준비하던 젊은 세대들이 통일된 한국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수많은 청년세대들이 존재한다면 통일로 향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더욱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통일은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라는 김우섭 UNIS 회장의 말처럼 하루 빨리 우리 모두가 통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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