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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고려대 북한학과의 창립자! '김동규' 북한학과 교수를 만나다!

  지난 11월 9일,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1학년들을 위한 세미나 강연에서 특별한 분을 초청했습니다. 바로 고려대 북한학과를 창립한 초대 교수인 '김동규'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1997년 고려대 북한학과를 개설하고, 북한학과 초대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기여한 김동규 교수는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제자들을 위해 북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희 두 기자가 선후배 관계를 맺고 기사를 함께 작성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분명 저희 두 사람이 같은 학과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특별한 인연을 만들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의 북한학과를 있게 한 주인공인 '김동규' 교수를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북한학과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 미지의 세계, 북한학을 처음 접하다!


  지난 11월 9일,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 남쪽 남원에서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김동규 교수가 먼 걸음을 해주셨는데요, 김동규 교수는 이미 학계에서 은퇴한 뒤,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북한학과에 일부러 찾아온 것은 같은 학교 후배이자, 자신이 만든 과의 학생들을 보고 싶어서라고 소소하게 말씀하셔서 듣는 저희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북한학과를 만들 당시에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북한학과를 만들 당시에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북한학과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북한학과를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셨는데요. 북한학과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87년, 학원에 민주화 열풍이 불어 모두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었고, 결국 6월 민주항쟁에서 승리하여 민주화를 이루자 학계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학문에 있어서의 자유가 더욱 확대되자 김동규 교수는 북한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김동규 교수는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현대사, 특히 해방 이후의 역사나 북한에 대해서 공부를 하거나 학위를 따겠다고 하면 주위에서 다친다, 잡혀간다고 말리던 시절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원래 김동규 교수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육학을 전공한 교육분야의 전문가였습니다. 이처럼 교육분야의 전문가가 어떻게 북한학과 인연을 갖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김동규 교수는 처음에는 북한학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북한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학위를 취득하고, 심지어 교양 강의도 개설하면서 학계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90년대 중반,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300만 명이 아사하는 등 북한에 대한 국제여론이 형성되던 때였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가 통일을 이룩하려면 북한을 먼저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라는 사명감 하나로 학과를 개설했다고 전했습니다.



  2. 북한을 바라보는 새로운 학문, 북한학과를 개설하다!


△ 특별 강연을 수강하고 있는 고려대 북한학과 학생들△ 특별 강연을 수강하고 있는 고려대 북한학과 학생들

  한편, 처음 북한학과를 만들면서 몇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시에는 ①북한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했습니다. 1997년, 고려대 북한학과가 개설된 당시에는 '북한학'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던 사람도 많았고, 전문가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동규 교수는 유수의 전문가들을 직접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김동규 교수는 "직접 발로 뛰면서 다수의 전문가들을 찾고자 노력했고, 현재는 북한학과 교수들이 뉴스나 토론에 등장할 정도로 발전한 모습에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②북한학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사회적 분위기상 1차 자료를 함부로 열람할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남북 간의 교류가 재개되고, 이산가족상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지금과 달리 1990년대에는 북한자료의 대부분이 비밀문서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김동규 교수는 일본어로 쓰인 조총련 자료나 일본의 조선대학 교수가 전해준 자료를 활용하여 교재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 김동규 교수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강연했다.△ 김동규 교수(왼쪽)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강연했다.

  '북한학'의 발전과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김동규 교수는 북한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북한학연구소도 개설하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 처음 북한학과를 찾아온 김동규 교수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많은 조언 중에서도 "여러분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공부해야 합니다. 분단 역사를 청산하고 통일로 나아갈 때 국가와 사회가 여러분들을 가장 먼저 부를 것이고 여러분들은 통일 전선의 최전방에 서게 될 것입니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학업에 열중하고 통일문제를 이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 통일을 준비하는 북한학과 학생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김동규 교수△ 통일을 준비하는 북한학과 학생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김동규 교수

  또한 김동규 교수는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북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로서 남다른 자부심과 함께 걱정이 앞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기본 진리는 시공간을 초월한다"면서, 모든 당부사항을 기사에 일일이 서술할 수는 없지만 "졸업 후 본인에게 떳떳하고 자신 있는 태도를 가지려면 소중한 시간을 함부로 보내선 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시간 부자'라는 표현을 통해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은 돈을 주고 살 수도,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 김동규 교수(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백상민 기자(왼쪽)△ 김동규 교수(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백상민 기자(왼쪽)

  끝으로, 언젠가는 남북이 하나로 통일된다는 사실은 명확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통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북한을 알고, 사회현상을 해석하는 이론과 방법을 알아야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한반도의 미래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통일'로 향하는 미래를 꿈꾸며 들어왔기 때문에 김동규 교수의 조언이 더욱 와 닿았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북한학과 학생들이 통일된 한반도에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통일은 필연입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김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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