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이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을 한지도 5개월이 되 가고 있습니다. 통일부 기자단을 하면서 전국에서 통일을 위해 일하는 많은 단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미래통일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 특색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이 중 통일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민화협은 지난 열띤 썰전의 현장! '청소년 통일공감대토론회' 기사와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여성의 역할' - 민화협 여성위 워크숍' 기사를 통해 언급이 되어 이름은 익숙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통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민화협'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민화협의 목적 및 목표 (출처 : 민화협)
민화협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8년 9월 3일.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가 참여하여 민화협이란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민화협의 출범은 통일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각계각층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민화협은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실현을 통해,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화협은 각계각층이 함께 모인만큼 전 분야적으로 통일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화협 염규현 부장이 건네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15년사' 책을 보니 민화협이 출범한 직후부터 진행한 수많은 활동들이 고스란히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 민화협의 역사가 담긴 사진
첫 번째 사진은 민화협 출범직후인 1991년 12월 13일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고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을 때의 모습인데요,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아이돌 그룹 H.O.T.가 참석했습니다. 오른쪽 사진들 또한 남북 기본합의서 7주년, 8주년을 맞아 캠페인과 기념식을 진행했던 당시의 모습입니다.
▲ 미래통일을 위한 좌담회
▲ 대학생 디베이터 양성과정
▲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민화협은 17년이라는 시간동안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8월 17일부터 나흘 간 대학생 통일디베이터 양성과정을 진행했으며, 8월 21일부터 나흘 간 평양에서 개최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함께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민화협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위해 민화협 이성헌 공동의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민화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이성헌 공동의장
민화협 이성헌 공동의장과의 인터뷰
< 민화협 결성 취지 & 단체 성격 및 목적 >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면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통일운동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목표로 활동해왔던 민간통일운동의 일부 진영에서 민과 관이 협력하는 새로운 방식의 통일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공유했던 단체들이 모여 21세기에는 통일을 이루고 민족이 웅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아래 민화협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민화협은 정당, 사회단체들이 모인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입니다. 통일은 당리당략이나 계층적 이해를 초월하여 민족번영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의 역할, 사회단체의 역할이 각각 존재하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에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하며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에 방향성을 두고 있습니다. 민화협은, 그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민족의 화해협력 이 두 가지를 핵심 목적으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민화협의 통일관 & 운동방식 >
"저희 민화협은 무력통일이나 흡수통일과 같이 급진적인 통합을 원치 않습니다. 저희는 통일을 긴 과정으로 바라보고, 민족 화해를 통해 남과 북이 공존 공영하는 평화통일을 추구합니다.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동질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통일국가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활동 또한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히 결합하여 통일운동의 생활화, 일상화를 추구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통일 한마음 축제, 통일마라톤,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워크숍 등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 >
"외적인 부분으로는, 통일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다보니 정부의 정책과 방향성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아무리 북한과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남북관계에 빨간불이 켜지면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럴 때 어려움을 조금 느낍니다. 내적으로는 아무래도 교류, 지원사업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다보면 재정이 필요한데, 현재 민화협은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렵고 안타까운 점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통일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에 민화협의 활동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를 위해서 민화협에서 더 많이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 >
"남북은 통일한반도를 위해 분단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같이 노력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군사적 도발 및 움직임으로 남한을 포함한 UN에서 여러 가지 재재를 받고 있습니다. 그 제재로 인해 남북교류는 단절되고, 경색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북한에서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하고, 남한에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풀기위한 다양한 시도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 &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제가 직접 참여했던 일 중 보람을 느꼈던 일에는, 동북아 산림포럼을 진행하면서 북한 학자들을 만났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어색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이 되는 모습 속에서 한민족의 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이 일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5년을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 진로 등 다양한 고민으로 많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미래통일의 주역으로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40여 분간의 인터뷰를 통해, 막연히 알고 있던 단체를 넘어 민화협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민화협의 역사가 담긴 책 속 사진들 속에는 평화통일을 꿈꾸는 국민들의 염원과 민화협의 노력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분단의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도, 10여 년 전보다 통일에 대한 인식이 점점 무뎌지고 있음에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통일한반도 문제를 단체에서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관심을 바탕으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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