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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광복 70주년, '밀양시독립기념관'에서 통일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입니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화제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암살인데요.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의 인물을 암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 속에는 김구, 김원봉 등의 실존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하여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광복과 독립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광복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들도 연일 개최되고 있으며, 심지어 8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광복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은 독립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밀양시독립기념관을 다녀왔는데요. ‘밀양시독립기념관을 방문하여 광복을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모습과 독립의 의미, 그리고 통일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밀양시립박물관의 이준설 학예연구원을 인터뷰하여 밀양시독립기념관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징과 의미, 그리고 광복과 통일의 관계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밀양시독립기념관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밀양시독립기념관’을 방문하다

 

△ '밀양시독립기념관'의 전경/백상민 기자△ '밀양시독립기념관'의 전경/백상민 기자

  경남 밀양시 밀양대공원로에 위치한 ‘밀양시독립기념관은 광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그들이 남긴 유품, 그리고 밀양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립박물관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기념관은 지상 1층에 564.46m² 규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기념관에 비해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독립운동과 관련된 근대사의 모습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전시관을 관람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념관의 내부 전시실에는 20세기 초반부터 1945년의 광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밀양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의열단의 약산 김원봉과 윤세주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밀양에서 출생한 독립운동가들을 별도로 안내하여 밀양 지역 내의 특별한 독립 운동 역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약산 김원봉선생의 흉상/백상민 기자△ 약산 김원봉선생의 흉상/백상민 기자

  이 기념관에서 단연 돋보이는 독립운동가가 있다면 바로 약산 김원봉입니다. 밀양 출신의 김원봉은 의열단을 창설하여 일제에 저항하였고, 국내에서 활동이 불가능한 1930년대 이후에는 중국으로 넘어가서 조선의용대를 창설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김원봉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남북의 분단 상황에 맞물리면서 김원봉은 비운의 주인공으로 삶의 마지막을 비극적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약산 김원봉의 업적을 자세히 설명하는 코너가 밀양시독립기념관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의 유품과 더불어 사진, 기사 자료 등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밀양시독립기념관'의 전시관 내부 모습


△ 충절을 넘어 투쟁했던 당시 지식인들을 설명하는 안내판 /백상민 기자△ 충절을 넘어 투쟁했던 당시 지식인들을 설명하는 안내판 /백상민 기자

△ 농민과 지식인, 선비, 부녀자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백상민 기자△ 농민과 지식인, 선비, 부녀자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백상민 기자

  ‘밀양시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헌충시설로서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각종 독립운동과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1 운동을 비롯하여 한국광복군, 조선의용대 등의 항일독립투쟁의 모습을 재현하고, 국내에서 일어났던 의열투쟁의 모습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농민과 선비, 부녀자, 그리고 지식인들까지 참여했던 밀양 지역의 3.1운동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독립을 향한 당시 밀양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특히 1920년대에 발생한 밀양폭탄사건의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하여 관람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투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조선의용대의 활동사진과 관련 기사들 /백상민 기자△ 조선의용대의 활동사진과 관련 기사들 /백상민 기자

△ 조선의용대 대원들이 착용했던 군복/백상민 기자△ 조선의용대 대원들이 착용했던 군복/백상민 기자

  '밀양시독립기념관'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일투쟁의 역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했던 투쟁의 모습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관 한 편에는 "왜놈의 상관놈들을 쏴죽이고 총을 메고 조선의용군을 찾으시오." 라는 푯말이 적혀진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 코너는  밀양 출신인 김원봉이 창설한 '조선의용대'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의용대 대원들이 사용한 총과 의류 등 일본 군인들과 전투를 대비한 각종 물품과 함께 활동사진, 문서, 심지어 군복의 모습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독립운동을 위해서 노력한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작품명 '선열의 불꽃'이라는 조형물/백상민 기자△ 작품명 '선열의 불꽃'이라는 조형물/백상민 기자

△ 조형물 주변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이 전시되어있다. /백상민 기자△ 조형물 주변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이 전시되어있다. /백상민 기자

  전시관 밖에는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흉상과 독립운동기념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관람하고 나오면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데요. '선열의 불꽃'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은 광복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열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조형물 주변에는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이 원형으로 위치하고 있었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업적 등의 정보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 식민지를 향한 일본 제국주의의 야심과 한반도의 운명


△ 밀양폭탄사건 당시에 사용한 폭탄의 모습/백상민 기자△ 밀양폭탄사건 당시에 사용한 폭탄의 모습/백상민 기자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의 제국주의는 한반도로 향하고 있었는데요친일파를 앞세운 일본은 1905년에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심지어 1910년에는 한일강제합병을 통해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로 삼고 말았습니다이러한 일본의 무력적인 국권침탈행위에 맞서기 위해 다수의 국민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는데요국내에서 거점을 마련하여 독립운동을 했으며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중국의 만주나 상해 등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구체적으로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서전서숙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이르기까지 독립을 위한 열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 김원봉의 귀국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 /백상민 기자△ 김원봉의 귀국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

  독립을 향한 35년 동안의 끊임없는 열망과 노력에 힘입어 1945년에 광복을 맞이하게 되는데요이러한 독립은 단순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한 이유뿐만 아니라 광복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하지만 광복 이후에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광복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데요해방 이후에 김구와 김원봉김규식이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여 남북의 분단을 막으려고 노력했으나당시의 이념적인 갈등과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결국 1950년 6월 25일 발생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들은 해방 이후에 남북이 분단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요. 광복으로 인한 기쁨도 채 가시기도 전에 남북의 분열, 그리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반도는 아직까지도 완벽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채 남아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밀양시독립기념관’의 이야기

 

 독립기념관을 관람한 저는 밀양시립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이준설 학예연구원을 통해 밀양시독립기념관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징과 의미, 그리고 광복과 통일의 관계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광복과 통일의 의미 등 세 가지 정도의 질문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는데요. 부족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이준설 학예연구원은 근대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진솔하게 답변해주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광복절을 즈음하여 독립기념관을 찾아야하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의 흥행으로 인해 독립기념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특히 영화 암살에 김구와 김원봉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는데요이에 따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많은 분들이 기념관을 찾고 있습니다.

밀양시독립기념관에서는 약산 김원봉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약산 김원봉은 밀양 출신으로서 독립운동에 기여한 바가 굉장히 크지만한편으로는 비운의 개인사가족사그리고 역사를 지닌 인물이기도 합니다진보적 민족주의자로서 김원봉은 해방 이후에 갑작스럽게 전개된 남북의 이념갈등그리고 분단체제라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안타깝게 사라진 인물입니다독립을 향한 약산 김원봉의 업적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지금의 분단체제에서는 김원봉의 업적을 올바른 잣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남북통일을 위한 밑거름을 거두기 위해서는 김원봉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역사적 왜곡을 바로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왜곡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여 올바른 역사적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지니고 있던 잘못된 역사적 지식들을 올바르게 수정하고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2. 수많은 독립기념관 중에서도 밀양시독립기념관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예를 들어 전시품이나 독립운동가와 같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요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민간재단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독립기념관들은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는데요대표적으로 안동과 밀양만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독자적인 독립기념관을 갖고 있습니다.

밀양시독립기념관은 밀양 지역에서 발생한 독립운동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919년 3·1운동이 시작했을 때 밀양 전역에서는 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만세시위를 진행했습니다당시 밀양의 인구가 대략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그 중에서 공식적으로는 약 천 명의 주민들이 만세 시위에 동참했습니다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2~3000명 정도로 예상되는데요이러한 규모는 당시 3·1운동을 전개했던 지역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당시 밀양에서 발생했던 3·1운동은 지식인층과 더불어 농민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밀양 지역의 독립운동과 밀양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밀양시독립기념관의 차별화된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는 광복절의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광복과 통일은 어떠한 관련성이 있을까요광복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통일의 중요성 혹은 의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통일이라는 목표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으로 당위적 차원에서 이루어야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궁극적인 목적으로서 통일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물론 광복 이후에 있었던 외세의 압력은 한반도의 정치적사회적 통합을 이룩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이로 인해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는 역사적인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광복과 통일은 절대 분리할 수 없으며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통일은 광복의 연장선상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광복을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면 통일을 이룩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광복 70주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밀양시독립기념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밀양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독립기념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광복의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올해는 무엇보다 광복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8월 15일 광복절이 공휴일이라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여행도 중요하지만 광복절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을 한번쯤은 돌이켜보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독립기념관과 같은 순국선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잠깐의 여유를 활용하여 근처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광복의 마무리는 당연히 통일로 이어져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통일을 향한 관심도 지속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밀양시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면?!


  '밀양시독립기념관'은 경남 밀양시 밀양대공원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밀양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교동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대략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밀양은 수도권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혹시나 내일로 여행이나 개인적으로 방문한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여 광복의 의미도 되새기고, 통일의 필요성도 깨달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 싶으신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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