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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민족 스포츠 태권도, 남과 북이 달라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대표하는 음식에 김치가 있듯이, 세계적으로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스포츠에는 태권도가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우리 고유의 스포츠 태권도를 국제화하려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에 의해 1994 9 IOC총회에서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태권도'가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태권도는 현재까지 올림픽 정식종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태권도 도장을 볼 수 있어, 명실공히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북한의 태권도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세계태권도연맹(WTF), 국제태권도연맹(ITF) 서로 다른 2개의 태권도 단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태권도를 주관하고, 북한에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를 주관한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은 함경북도 명천군 출신의 최홍희가 설립한 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규칙과 기술 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역사까지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ITF 로고   WTF 로고

 

국제태권도연맹은 최홍희가 1966년에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9개국의 승인을 받아 서울에서 발족한 기구이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이 태권도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 하자,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고 이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북미, 남미, 서유럽, 오세아니아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여러 공산국가에도 태권도를 보급하게 된다. 현재 102개 국가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부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최홍희가 1972년 망명한 이후, 1973년에 설립한 기구이다. 현재 올림픽은 바로 이 세계태권도연맹의 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89개 회원국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부는 대한민국 서울에 있다.



  발차기 중심의 세계태권도연맹(WTF), 주먹도 쓰는 국제태권도연맹(ITF)

WTF와 ITF는 태권도의 역사에서부터 시각차가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권도가 고대시대부터 전해 오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술로 보지만국제태권도연맹은 초기 태권도가 가라데의 영향을 받아 민족 고유의 무술로 변화발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태권도 경기방식에서 ITF 태권도(북한식)는 머리, 가슴 보호대 없이 경기용 장갑과 신발을 착용한 후 겨루기를 하는데, 주먹으로 얼굴 타격을 허용하는 등 우리나라의 태권도 보다 상당히 격렬하다. 스포츠보다는 무술 쪽에 가까우며 발기술이 화려한 우리나라 태권도와 달리 손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한편 품새를 ITF에서는 '틀'이라고 하는데, 품새는 태극 1~8장, 고려, 금강 등 16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에 틀은 천지, 단군, 도산, 원효 등 2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ITF의 도복에는 검은 선이 있는 등 도복모양도 조금 다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도복을 알아보자

#WTF 도복 

도복은 유급자, 유품자, 유단자 세 종류로 나눠지는데, 각각 저고리의 깃 색이 다르다. 유급자용은 흰 색, 유품자용은 빨강과 검정색, 그리고 유단자용은 검정색이다. 한편, 도복의 띠 역시도 정해진 색이 있는데 유급자는 흰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 총 다섯 가지 색으로 나뉜다. 


#ITF 도복 

WTF도복과는 다르게, ITF 도복에는 검은 선이 있다. 유단자가 아닌 경우에는 선이 없고, 3단 이하의 경우 상의 하단에 선이 있으며, 4단 이상의 경우에는 도복 상하 측면에 검은 선이 있다. 그리고, 도복 띠를 2회 두르는 WTF와 다르게 1명의 스승만을 섬긴다는 의미로 1회만 두르는 것이 다르다. 




  하나의 태권도가 되는 날을 기대하며

국제태권도연맹과 세계태권도연맹의 회원국을 모두 합치면, 단순 계산으로만 무려 291개 국가에서 태권도를 하나의 스포츠로써 즐기고 있다. 수련을 통하여 심신단련을 꾀하고 강인한 체력과 굳은 의지로 정확한 판단력과 자신감을 길러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유()하며, 예의바른 태도로 자신의 덕()을 닦는 태권도의 행동 철학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때에 우리나라와 북한도 태권도의 행동철학으로 하나됨을 기대해본다.

 

[참고 도서 : 다시 고쳐 쓴 북한의 사회와 문화, 전영선, 2005, 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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