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전국 노래자랑이 북한에서 열린다면?

 

 

 

 

일요일 오후, 나른한 낮잠의 유혹을 깨는 경쾌한 실로폰 소리 딩동댕동~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최고(最古) 예능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

 

 1980년 11월 9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전 국민의 노래자랑, 바로 KBS 전국 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다. 약 30년간 전국의 숨은 노래꾼들을 발굴한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팔도를 누비며 우리네의 주말을 즐겁게 해주었다. 여기에서 잠깐, 우리가 전국단위의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는 '팔도'라는 말은 한반도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한반도 전체는 총 몇도 일까? 통일 이후 전국 노래자랑이 방문해야 할 새로운 동네는 총 몇 군데일까? 알듯말듯 생소한 북쪽의 행정구역을 통해 통일 전국 노래자랑을 미리 가늠해보자.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1개 특별자치도와 '팔도'로 나뉜 대한민국>

 

 

 현재 대한민국은 1개의 특별시, 6개의 광역시, 8개의 도와 1개의 특별자치도로 나뉜다. 이는 광역지방자치단체로 구분되는 행정구역이며, 다시 이를 자치구, 자치시, 군으로 나누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 구분하면 특별시와 6개의 광역시에는 69개의 자치구가, 6개의 광역시와 8개 도에는 75개의 자치시와 86개의 군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 기초자치단체를 단위로 방송하고 있는 전국 노래자랑의 기준으로 따지면 약 230곳에서 매주 노래자랑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북쪽은 어떨까?

 

 

 

 

 북한은 1945년 해방 당시 6도, 9시, 89군, 810읍․면의 행정구역을 갖고 있었으나, 1952년 12월 행정체계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도(특별시), 시․군(구), 읍․면, 리(동)의 4단계 행정구역 체계 중 면을 폐지하여 도(직할시), 시(구역)․군, 읍․리(동․노동자구)의 3단계 행정구역체계로 개편하고 군 지역을 재분할하였다.

 

출처) 통일연구원, 2009 북한개요

 

 

 행정구역 체계를 정비하면서 행정단위는 그 수가 증가하게 되었다. 2009년 2월을 기준으로 2직할시, 9도, 25시, 33구역(구역은 대도시(평양,함흥,청진)에, 구․지구는 도(평안남도, 함경남도)에 소속된 행정구역으로 시․군의 기능을 수행하는 행정단위이다), 147군, 2구, 2지구, 147읍, 3230리, 1137동, 267노동자구(노동자구는 광산, 임․수산사업소, 공장, 기업소 등에 인구가 집중되어 일종의 취락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별도로 설치된 행정구역으로 1952년 12월 행정구역 개편시 신설되었다.)의 행정구역으로 되어 있다.

 

 

 이전에 이뤄졌던 행정구역의 변화는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와 이들이 우상화를 위한 지명의 변경과 남한의 행정 구역수를 의식해 그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에 이뤄진 행정 구역의 개편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전국 노래자랑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통일 이후 전국 노래자랑이 방문해야 할 마을은 직할시와 구역, 군을 포함한 182곳이다. 하지만 2003년 광복절에 평양의 야외무대에서 평양 노래자랑을 방송한 적이 있어 평양시를 제외하면 총 181곳, 약 45개월간 방송이 될 수 있다. 약 4년이라는 시간동안 촬영하고 방송해야 우리의 반쪽 나머지 북한 사람들의 노래를 겨우 다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반도가 새삼 넓게 느껴진다. 동네스타의 탄생, 지역주민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전국 노래자랑이 백두산 기슭에서도 경쾌하게 실로폰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통일연구원 2009, 2009북한개요

통일부 간행물자료 북한과 통일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 기자

earthgirl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