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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노스페이스를 북한에서 입는다? 북한 겨울패션의 핫 아이템 '패딩'

 북한 겨울패션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통일부 7기 대학생기자단의 비타민 오단비 기자입니다.

창 밖을 내다보면 벚꽃이 한창이던 때를 지나  어느덧 단풍이 마무리되어가며  2014년의 겨울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독자 여러분들은 이번 겨울을 맞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저도 마침 따뜻한 패딩이 없던 터라, 더 추워지기전에 겨울 의류를 장만하려고 하는 중에, 작년 모델의 제품들이 세일을 하고 있어서 바로 장만하였답니다!

여러분들 작년 겨울 기억나시나요? 작년, 2013년 겨울은 2012년 겨울에 비해 유난히 포근한 겨울이었는데요, 일기예보를 벗어난 이러한 겨울 날씨 탓에 겨울 의류업계가 속앓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패딩의 수요도 예상을 빗나가 겨울이 끝나가면서 업계들은 겨울 의류를 헐값에 파는 등 매출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겨울 의류는 어떠했을까요? 북극 한파로 인한 추위가 예년보다는 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패딩, 그야말로 '핫 아이템'인데요, 그래서 조사해 보았습니다.‘패딩 효과지금 만나보시죠!


  평양에도 노스페이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0만원을 훌쩍 넘는 패딩인 노스페이스를 평양에서도 입고 다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평양 출신 친구의 귀띔을 토대로 정리해 보자면 주로 노스페이스 패딩은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과연 수입되어 들어오는 노스페이스 패딩의 가격은 어느 정도 할까요? 북한 돈으로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로 유통된다고 합니다.

노스페이스노스페이스패딩 (출처: 구글)

  ‘우리나라보다 싸네?’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북한 의사의 봉급 4000원을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무려 4년치 봉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마어마하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한때 학생들 사이에서 떠돌았던‘패딩의 계급도’를 아시나요? 고가의 수입의류일수록 학생들 사이에서 계급과 권력으로 통한다고 생각해 서열이 높아진다는 것을 풍자한 계급도인데요, 이처럼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가의 패딩을 사면, 패딩의 상표를 자랑하면서 입고 다닙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비싼 패딩을 사고도 상표 자랑은 택도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유인즉, 자본주의의 산물로 여겨지는 패딩의 상표는 떼어지고 ‘KOREA'라는 상표로 대체가 되어 지기 때문이라는데요, 물론 아는 사람들끼리는 다들 눈치를 채고 있겠죠?

 

  겨울엔 패딩이 필수 아이템!

아래 사진은 지난 2014년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성절에 찍힌 사진입니다. 북한 여성들이 헌화를 하러 가는 중인가 보네요. 저기 보이는 패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가의 수입의류인 몽클레어와 디자인이 비슷하네요. 

북한 여성패션 패딩을 입은 북한 여성들 (출처: TV조선 김진희의 온라인 펀치)

워낙 고가이다 보니‘북한 주민들이 입는 저 제품은 진품이 아닐 것이다.’라는 추측도 들기도 하는데요, 앞서 만나보았던 노스페이스 패딩을 생각해본다면 진품 몽클레어 패딩도 가능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사진 속에서 보이는 패딩들은 털이 달린 모자, 허리를 채우는 벨트, 롱 한 길이감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겨울에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행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죠?  

 이런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을 입는 여성들은 당 고위층의 딸이나 특수계층이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지만, 이러한 최신 유행 스타일의 패딩은 북한 전역에 퍼져있나 봅니다. 실제로 2013년에 탈북한 새터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한 한 기사에서는 2013 북한의 히트 상품으로 패딩 점퍼를 꼽기도 하였습니다.

북한여성 패딩김정일의 사망 추모식 중 여성들의 모습 (출처: 서울신문) 북한여성 패딩평안북도 신의주의 여성 (출처:뉴스포커스)

  

  패딩 붐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최신 디자인의 패딩 유행은 최근 북한의 동향과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첫 번째 이유로는 북한의 패션리더로 알려진‘퍼스트레이디’리설주의 등장과 함께 여성들 사이에서는 패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설주는 공식 석상에 입고 나와 이슈가 된 패션을 비롯해서 여성들에게 최신 유행은 물론 패션 감각이라는 것에도 눈을 뜨게 해주었으며, 특히 보수적인 북한 여성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바꾸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로인해 최근 북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패션 지향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최신 디자인의 패딩이 유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트라(KOTRA)가 분석한 보고서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패션리더 리설주의 패션을 '남한스타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하였는데요, '남한스타일' 이것이 두 번째 이유가 되겠습니다. 평양에 대학생들은 ‘남한스타일’의 옷과 남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바르고 품위유지를 하며 대학생활을 한다고 하는데요, 의류뿐만이 아닌 모든 부분에서 '남한스타일'을 선호하는 북한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도 유행하는 패딩의 디자인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북한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장모(42) 씨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의류가 한두 달 후면 중국에서 생산돼 북한으로 수출되기도 한다.”면서“한국에서 유행하는 옷이 세 달 정도면 북한에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 있다.”라고 하기도 하여 한국의 유행이 북한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주고 있네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 같은 이러한 북한의 변화들이,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알기에 앞으로도 북한의 자그마한 변화들을 더욱 기대해봅니다. ‘패딩 효과’ 오늘도 바래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YTN, 오늘신문계란 5개사면 끝’..북한의사 월급?, 2014-03-18

NEWSFOCUS, 2013 북한히트상품 10가지, 2013-01-09

TV조선, 김진희 온라인펀치, 2014-02-20

서울신문, 여학생들, ‘김정일 추모예상밖의 패션이.., 2011-12-21

연합뉴스, “리설주 패션은 남한스타일’”, 201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