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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전직 외교관 김효은 씨가 말하는 '국제기구 취업에 한국인이 유리한 이유'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통일 미래의 꿈 블로그를 방문하는 학생 여러분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요? 학생 독자 여러분 중에는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학생으로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진로 탐색에 있어서 이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래에 경찰로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데, 경찰 업무 중에는 외사기능과 같이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업무가 있기 때문이지요. 저와 같은 꿈을 가진 학생 독자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국제기구 취업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유엔총회▲ 유엔총회는 유엔의 전회원국 대표로 구성된다.  유엔▲ 유엔은 평화 활동을 통하여 분쟁지역의 평화 유지 또는 회복을 돕는다.

 국제기구에 대해 알려주세요!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취업을 막연하게 동경해오기는 하였지만 정작 외교 업무는 어떤 것인지, 국제기구의 역할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여름방학동안 대학생을 위한 외교부 워크숍에서 수업을 듣고, 몇 주 전에는 뉴욕 소재의 유엔본부를 견학하면서 그제야 국제기구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독자 여러분 중에는 당장의 학업에 매여서 저처럼 국제기구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채로 취업을 꿈꾸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제기구란?  

조약에 입각하여 복수의 주권국가로 구성되어, 일정한 목적하에 국제법상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자체기관에 의하여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조직체. 
국제기관 ·국제조직 ·국제단체라고도 한다. 국가, 즉 정부를 구성단위로 하기 때문에 ‘정부간 기구(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IGO)’라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국제적 민간단체인 ‘국제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NGO)’와는 구별된다. 국제연합은 경제적 ·사회적 협력활동분야에 있어서, 그리고 경제적 ·사회적 분야의 각 전문기관은 그 임무 수행에 관해서, 관계되는 민간단체에 협의적 자격을 부여한다. 19세기는 국제회의의 세기라고 일컬어졌는데 20세기는 국제기구의 세기라고 말할 수 있다. 국제기구는 그 기본조약에 의해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는 기능적 존재로서 그 자체는 국가와 같은 권력적 존재는 아니다. 복수국가의 결합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에서 연방이나 국가연합과 구별된다(단, 국가연합을 국제기구에 포함시키는 학자도 있다). 또한 국제기구는 국제법상 독자적인 위치에 있는 의사주체로서 이를 구성하는 기관과는 구별된다. 즉, 국제연합은 국제기구이지만 그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등은 그 보조적인 기관이지 국제기구는 아니다. 또한 국제재판소 등의 사법적 국제기구는 별도로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국제기구는 그 구성원이 세계 여러 나라를 포함하는 일반적 국제기구와, 지역적으로 한정되어 있는 지역적 국제기구로 나눌 수 있다. 국제연합이나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국제노동기구(ILO)와 같은 전문기구는 전자의 예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주기구(OAS) ·유럽연합(EU)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후자의 예이다. 일반적 국제기구는 보통 총회 ·이사회 ·사무국이라고 하는 기관 구성을 취하게 되는데, 지역적 국제기구에는 이사회적 기관이 없는 것이 통례이다. 국제기구는 그 목적과 임무가 평화유지나 경제사회협력도 포함해서 종합적이냐, 아니면 전문적 ·개별적(특히 경제사회협력의 분야)이냐에 따라서 종합적 국제기구와 전문적 국제기구로 나뉜다. 국제연합 ·미주기구 ·아랍연맹 ·아프리카통일기구(OAU) 등은 전자의 예이고,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국제노동기구 등의 전문기관, 아시아개발은행 등은 후자의 예이다. 전문적 국제기구의 기관에는 때때로 기능주의적인 특징을 가지는 구조를 볼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정치적인 평화의 유지나 전쟁의 방지를 주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가 생겨났고, 이와 함께 여러 가지 국제협력을 그 임무로 삼는 조직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국제평화기구는 물론이고, 많은 분야의 전문적 국제기구도 이 단계에서는 상설사무국 위에 총회 ·이사회라고 하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기관을 갖춘 고도의 기구가 되었다. 특히 오늘날에는 국제연합이 평화유지면에서 지역적 국제기구(지역적 기관)와, 국제협력면에서 전문적 국제기구(전문기관)와 밀접한 기능적 ·조직적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국제기구가 전체적으로 서로 유기적인 연관을 가지고 존재하고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 doopedia 두산백과

위의 설명처럼 국제기구는 정부를 구성단위로 하는 기구로서 전세계가 참여하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운영되기도 하는 등 그 규모는 다양합니다. 또한 종합적인 분야를 다루는 국제기구도 있고, 전문적인 특정 분야에 한정된 기구도 있습니다. 즉 국제기구에 취업하기 위해서 필요한 특정 학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관계"와 같이 외교나 국제 정치 분야를 공부한 사람만 국제기구에 취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IT 기술·환경·교육 등 이공계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 또한 국제기구에 필요한 인재로서 취업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 취업에 한국인이 유리하다구요?!

김효은 씨 저서 ▲ 전직 외교관 김효은 씨의 저서 '청춘, 국제기구에 거침없이 도전하라'(출처:그린경제)  외교부 워크숍▲ 김효은 씨는 현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정책총괄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외교부 워크숍 당시 김효은 씨와 임혜민 기자의 모습.

저는 이번 여름 외교부 워크숍에서 전직 외교관 출신의 김효은 씨를 만났습니다. 김효은 씨는 26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외교통상부에서 UN, WTO, OECD, APEC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다자외교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후변화 및 녹생성장과 관련하여 외교관 활동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외교관으로서 근무하지 않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이하 GGGI)의 정책총괄국장을 역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GGGI는 우리나라 주도하에 출범한 국제기구로, 개도국의 녹색성장 전략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그녀는 강의에서 국제기구 취업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가지고 도전해 볼 목표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강의를 통해서 국제기구에서는 국제기구에서 인턴십을 한 경험이나 정부 기관에 정식으로 근무한 경험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JPO 제도처럼 한국 정부의 지원 하에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나 제2외국어는 외교 업무를 위해 빠뜨릴 수 없는 소양이지만, 반드시 해외에서 공부하여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재가 채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문서를 잘 읽고 쓰는 능력은 토종 한국인도 노력을 통하여 얼마든지 갈고 닦을 수 있으며, 실제로 한국에서만 공부했는데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국제기구 직원들을 종종 목격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겸손의 미덕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아시아인의 특징으로 인하여 자기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자신이 잘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당당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국제기구 취업에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였습니다.

JPO란?  

장래 정규 국제공무원을 희망하는 젊은 층을 위하여 일정기간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기구에서 직원으로 근무케 함으로써 전문지식과 국제적 업무의 체험을 축적하는 실무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제도에 근거하여 채용되는 자를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JPO (국제개발협력용어집, 한국국제협력단(KOICA))

 

그렇다면 국제기구 취업에 한국인이 유리하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김효은 씨에 따르면 북한은 여러가지 사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북한에 관심을 가지는 국제기구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World Bank)의 김용 총재는 "정치 불안정성과 분쟁은 빈곤과 관련이 있으며, 회원국과 의견이 다른 정권이 있더라도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기반시설과 보건, 교육을 확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향후 통일이 될 경우에 북한은 지금보다 더 많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김효은씨는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연합(UN),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식량농업기구(FAO) 등 환경·안보·사회·경제 등 모든 영역의 국제기구가 북한이 당면한 불안정한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북한에 진출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해당 국제기구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게다가 언어의 장벽이 없는 한국인을 선호할 것이 분명하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은 통일을 고려하였을 때에 국제기구 취업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진 셈이라고 하였습니다. 

 

 통일 한국을 함께 꿈꿉니다.

 유엔본부 ▲ 10월 31일 유엔본부를 견학 중인 대학생 기자의 모습

김효은 씨의 설명처럼 통일 이후 기존의 북한 지역에서 제기구의 활동이 활발할 것입니다. 북한을 지원하는 통일 비용만을 문제 삼아서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도움의 손길을 간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유엔본부를 견학하였을 때 그곳에서 근무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뵙고 유엔경찰로서 아프리카 수단 지역에서 평화 유지(Peace Keeping)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아프리카 부족 간에 서로의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적인 대립이 계속되는 현실은 한민족인 남과 북이 대립하고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숙제라고 느꼈습니다. 정부가 충분히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타국의 상황을 들으면서, 이미 비약적인 발전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북한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과 북 사이에 서로 소통하려는 의지, 그리고 서로의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하여 통일이라는 더 큰 가치를 추구하려는 장기적인 안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교 업무와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학생 독자 여러분 또한 이번 기사를 기회삼아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분단 문제를 생각하고 해당 업무에 걸맞은 자신만의 자질과 스펙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 통일 한국을 함께 꿈꾸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상 통일 미래와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꿈꾸며 노력하는 대학생 기자 임혜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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