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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여고생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 브니엘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가다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입니다.

여고생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브니엘여자고등학교(이하 브니엘여고)를 방문하여 고등학생들이 통일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브니엘여자고등학교 사진 (이미지출처: doopedia.co.kr)


브니엘여고는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위치한 전교생 약 450명의 학교입니다. 브니엘여고는 도심지역과 떨어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자기주도 학습이 잘 이루어지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기독교학교로 일반 교과와 함께 종교 과목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니엘여고 교목 선생님의 도움으로 브니엘여고 교목실에서 설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설문은 브니엘여고 학생들이 활발히 오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질문에 맞게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했는데요, 첫 번째 통일에 대해 찬성하나요? 아니면 반대하나요?의 질문에 총 128명이 답하였습니다. 찬성이 78표로 약 62%, 반대는 49표로 약 38%의 응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설문을 진행 하는 중에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도 알아 보았습니다. 통일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크게 “역사적으로 한민족이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과 탄압을 막기 위해”, “국방비예산과 북한의 자원 확보” 등을 말하였고, 통일에 반대 이유로는 “통일로 인한 경제 악화우려” 와 “북한정권에 대한 불신”을 말하였습니다.


설문지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브니엘여자고등학교 학생들


두 번째 통일이 된다면 언제 될 것 같아요?의 질문에는 총 114명이 답하였습니다. 5년 후에 통일이 될 것 같다는 응답자는 9표로 약 8%, 10년 후는 14표 약 12%, 20년 후는 32표 28%, 그리고 50년 후는 59표로 52%를 나타냈습니다. 이 질문에서도 역시 답을 하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통일을 5년 후로 예상하는 학생들은 뚜렷한 이유를 말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통일이 빨리 되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답하였다.”라고 말하였고, 10년 후라고 답한 학생들은 “통일이 되기까지 5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라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최근 이산가족상봉 방송을 보니 통일이 빨리 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년 후라고 답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기까지는 20년이 걸릴 것 같다.”, “통일이 되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라고 대답하였고,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50년 후라고 답한 학생들은 “내가 죽기 전에 통일이 되면 안 된다.”, “분단 된지 50년이 지나도 통일이 되지 않았는데 50년이 지나도 통일이 될지 모르겠다.”와 같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설문지1. 통일에 대한 찬성과 반대 설문지2. 통일은 언제 될 것 같나요?


학생들의 생각을 더욱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는 브니엘여고 부회장인 신수민 학생과 함께 하였습니다.


 

브니엘여고 전교부회장 신수민 학생


Q. 통일에 대해 찬성하나요? 아니면 반대하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저는 통일에 대해 찬성합니다. 원래 하나였던 한반도가 미국이랑 소련이 한반도를 위탁통치 하게 되면서 3·8선이 생겨났고, 북한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6·25전쟁이 시작되어 아직까지 휴전상태로 분단되어 그 아픔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아픔을 하루빨리 없애기 위해서 통일이 되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이념과 체제뿐만 다른 것이 아니라 생활수준과 가치관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하나였잖아요. 오랫동안 하나였던 기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다시 합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연평도 표격사건처럼 안타까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북한을 원망하고 미워해야하는 말도 안 되는 슬픈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빨리 통일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초·중·고등학교의 학교생활동안 통일에 대한 강의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특별한 통일 교육은 받아 본 적은 없지만 탈북자분의 강의는 한 번 들어봤습니다. 강의 내용들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북한 주민들은 아무 죄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주민들은 북한에 태어난 이유 하나로 저렇게 고통 받는 삶을 살지만 저는 남한에 태어나 살면서 이것저것 불평불만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Q. 통일이 언제 될 것 같나요? 그리고 통일이 된다면 하고싶은 일이 있나요?


“정확히 언제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북한의 정권이 바뀐지 얼마 안 되었고, 우리보다는 북한이 통일을 필요로 할 때 될 통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된다면 저는 강제로 노동을 하였거나 수용소에 있던 분들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의학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봉사는 할 수 없지만 상담과 관련된 학문들을 공부를 하여 정신적으로나 마음에 있는 상처들을 치유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브니엘여고 학생들을 통해 여고생들이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통일에 대해 60%이상이 찬성 한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이 언제 될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50년 후'라는 응답이 많다는 점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대학생기자단으로서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여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