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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계자료를 통해 탈북청소년의 현실 바라보기 (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2011년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통계 자료를 통해 탈북 청소년에 대해 알아보았던 지난번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탈북 청소년들의 정착 생활이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 687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 적응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은 것은 학교 수업 따라가기로, 무려 50%가량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먼젓번 기사에서 설명했듯이 탈북 청소년들의 북한에서, 그리고 탈북 과정에서 생긴 교육 공백에 기인합니다. 이것은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하여 어떤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며, 또한 역설적일지 모르나 이들의 현재 학업 성적이 이들의 환경에 기인한다는 뜻이므로 이들의 현재 모습을 가지고 잠재력까지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까지도 시사합니다.

 두 번째로는 문화 및 언어 적응의 어려움으로, 17%를 차지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록 우리가 한민족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남한의 문화는 너무 이질적이어서 때때로 이들이 가진 문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언어만 같을 뿐, 남북이 거의 다른 나라라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데 있어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역시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다문화가정에 이루어지는 지원과 마찬가지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친구 관계로, 10%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은 선생님들과의 관계로, 1.5%를 차지하였습니다. 기타는 13%를 차지하였고, 모름/무응답이 6%를 차지하였습니다.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있기는 하지만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선생님들과의 관계는 훨씬 낮았습니다.

 다음으로, 사교육 여부를 보시겠습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약 10%정도 더 많기는 했지만, 비율은 크게 반반이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다는 청소년이 45%, 받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54%였습니다. 이들이 공부에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면서도 남한 청소년들에 비해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좀 더 낮은 것으로 보아, 경제적인 이유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1990년대 이후 탈북민들은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탈북한 경우가 많아, 남한 사회에 와서도 사회경제적으로 하층민에 편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지원을 위해 학업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 달 평균 사교육 비용입니다. 이는 사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313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높은 답변으로는 11만원에서 30만원 사이로, 42%를 차지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탈북민들이 처한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는 부담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약 50%가량이고, 또 이들의 약 40%가량이 11~30만원 사이의 금액을 사교육으로 지출하고 있으니 전체 탈북민 가정의 약 20%가량이 아이 하나당 11~30만원 가량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10만원 이하라는 답변이 34%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약 11%가 31~50만원이라고 응답하였고, 약 3%의 청소년은 5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학생에게 향후 필요한 지원입니다. 복수응답을 허용하였으며, 재학중인 비보호 청소년 435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교육비 등 경제적 지원이라는 답변이 72%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학습 및 학업(공부) 지원이라는 답변으 63%로 가장 많았고, 진로 상담 지원이 2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의료 지원이라는 답변은 9%, 친구 교류 등 적응 지원이라는 답변은 6%가량을 차지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역시 학업 문제가 탈북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여기에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다음으로, 향후 취득을 희망하는 학력입니다. 이는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 687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중학교는 0.3%로,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고등학교는 4.9%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합치면 약 5%가량이 됩니다. 즉, 95%이상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높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대라는 답변은 13%가량, 그리고 대학교라는 답변이 55%가량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학원이라는 답변도 24%를 차지하였습니다.

 학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 그러나 그들이 갖고 있는 학업에 대한 희망은 컸습니다. 이는 이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풀이도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이들의 소망에 우리 사회가 응답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