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5일 금요일 14시부터 18시까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9층 대강당에서 '하나원, 의료협력병원, 협력단체 공동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하나원 개원 14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이 세미나는 통일부 하나원, (사)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 국립중앙의료원, 충남대학교병원, 인천적십자병원, 서울의료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입니다. 이 세미나의 열띤 현장을 저희가 생생하게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앞, 세미나 식순
북한이탈주민의 의료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이 세미나에는 많은 의료관계자와 교수, 학생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세미나는 개회사, 특강, 4개의 주제 발표와 4개의 주제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 행사를 주최한 통일부 하나원의 최보선 하나원장의 개회사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최보선 하나원장은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있었을 때부터 영양섭취 부족과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회복을 위해서는 하나원에서부터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원스톱(one-stop)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탈북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는 병원 확보 외에도 의사소통, 진료비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최보선 통일부 하나원장▲세미나 관계자 기념촬영
이어서 통일운동 단체인 '새조위'의 신미녀 대표가 '북한이탈주민 정서안정을 위한 코칭교육 사례'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신 대표는 다년간의 경험을 살려서 '코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특강 이야기에 앞서 코칭에 대해서 잠깐 살펴볼까요?
'코칭'이란 인재 개발 기법의 하나로서, 멘토링이나 컨설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코칭은 개인과 코치가 수평적 관계를 이루며, 대화를 주요 도구로 사용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코칭이란 북한이탈주민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일상생활이나 직장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잠재해 있는 능력을 발견하여 현재보다 더욱 향상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활동 전반입니다.
북한이탈주민 2만 5천 명 시대에 들어섰지만, 의료 시스템을 비롯하여 이들에 대한 사회 기반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신체적 질병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질환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신 대표는 그들의 정신적 치료에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신체적 질병과 달리 정신적 질환은 치료기간이 길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에 신중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2005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의료지원 활동을 해온 새조위는 활동 과정에서 정서안정 치료에 힐링을 주목했고, 2010년부터 약 520명에게 코칭교육을 실시해왔습니다. 새조위의 연구 사례에 따르면, 코칭 교육은 다른 상담이나 프로그램과는 달리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신 대표는 "하나원 교육에 코칭교육을 도입하는 것과 코칭 수업이 전국 하나센터에서 실시되기를 권장하며, 북한이탈주민 출신의 코치양성이 필요하다."라고 정책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했습니다.
신 대표의 특강이 끝난 후, 의료관계자들의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첫 발표로 하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진용 의사가 '북한이탈주민 약물 오남용 실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약물 오남용에 대한 비중이 높은 원인은 북한의 의료제도 붕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의료서비스의 접근이 떨어진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진단하고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주제 발표▲주제 발표
다음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이 '북한이탈주민 정신건강'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 과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탈북과정에서 생긴 후유증과 쉽지 않은 남한사회적응이 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적절한 치료와 이들의 정신질환 인식 개선 사업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유원섭 충남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과 이수형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장이 각각 '북한이탈주민의 만성질환 문제', '북한이탈주민들의 신체화 경향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유원섭 실장은 "북한이탈주민은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비용 및 정보부족으로 인해 미치료율이 높다."라고 지적했고, 이수형 과장은 "북한이탈주민의 5.2%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환자들의 경우 검사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결과가 나오며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라고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주제 발표가 끝난 후, 김종흥 인천적십자병원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앞서 발표한 발표자들과 더불어 김원형, 김세원 하나원 공중보건의사, 전연숙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연구센터 팀장, 김지은 한의사 등 각계 의료전문가들이 북한이탈주민의 의료 전반에 관련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주제 토론 출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101024472&code=900303
약물 오남용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에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상담진료를 동반해야 효과적으로 치료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북한이탈주민들의 진료과정에서 면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치료과정에서는 환자의 신체와 증상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중심 내용이었습니다.
토론을 끝으로 세미나가 끝이 났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의료시스템과 그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 많이 배우고 고민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주제를 의료시스템적으로만 국한하여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며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치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한솔, 장종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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