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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우수탈북학생 역량강화 프로그램 HOPE를 아시나요?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우리가 모두 알고있다시피 탈북 청소년들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경우 북한에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 또 탈북 과정에서도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다 보니 또래 친구들보다는 학력 면에서 뒤쳐지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들 스스로도 적응의 가장 어려운 문제로 학업을 꼽습니다. 그래서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라는 곳도 따로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곳에서 실시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탈북 아이들이 학업 면에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남한 아이들이 제각각이듯 탈북 아이들도 제각각입니다. 탈북 아이들을 전부 하나의 카테고리에 넣어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북한에서 학교를 제대로 다녔던 아이도, 다니지 못했던 아이도 있고, 타고난 잠재력이 우수한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탈북 아이들이라면 전부 뭔가 부족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천편일률적으로 결손을 보충하는 형식으로만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한국교육개발원 산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우수 탈북학생 발굴 및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HOPE"입니다. HOPE는 한 자, 한 자 풀어서 보면 Harmony(소통), Optimum(맞춤형지원), Potential(잠재역량 계발), Education(교육)의 약어로 우수 탈북학생에게 성장과 역량계발의 기회를 제공하여 통일 시대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희망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2013년도 모집공고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012년도 공고안에 비추어 미리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교육 분야는 기초분야(인문학, 수학, 과학), 언어분야(외국어), 전문분야(음악, 미술) 등이 있고 대상 학년은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입니다. 그리고 2012년도의 경우 모집기간은 6월 21일~7월 23일이었으니 올해도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 지원자격으로는 분야별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학업성취도가 중위권 이상이어야 하고, 학업태도가 성실하고 품행이 바른 학생이어야 하며, 재학학교 담당교사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2년도 기준으로는 총 17명의 학생들이 선발되어 9월부터 2월까지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집 당시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세부내용

프로그램명(예시)

 위탁기관명(예시)

기초분야 

인문학(글)

 자기주도학습 캠프

서울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수학, 과학

과학영재 프로그램

해당지역 대학 과학영재교육원

 언어분야

외국어(영어 등)

외국어 프로그램

해당지역 대학 국제언어교육원

전문분야 

음악(기악, 성악)

문화예술 프로그램

해당 전문 기관

 미술(일반, 디자인)

 홍익대 혹은 해당 지역 대학

 IT, 과학기술

 과학 기술 프로그램

 KAIST 혹은 해당 지역 대학

 

 그리고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재능기부를 하여 이 학생들을 1대1 지도할 재능기부자도 함께 모집하고 있었는데요, 작년의(2012년) 경우 8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신청을 받았습니다. 신청 자격으로는 '해당 분야별 전공 석・박사 학위 이상을 보유했거나,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 대학 혹은 비영리 기관(단체) 등에 소속되어 있는 자'로 꽤나 까다롭게 선발하고 있었습니다. 재능기부자 모집에서 분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구분

 세부내용

인문학 

 작문, 독서지도

 외국어(영어)

 외국어(영어 회화)

 외국어(중국어)

 기초과학

 수학, 과학

전문분야 

 기계공학

 미술(소묘)

 미술(서양화)

 음악(가야금)

 음악(바이올린)

 음악(실용음악-보컬)

 

 재능 기부자는 선발 시기가 학생들의 선발 시기보다 늦었고, 학생 모집 분야보다 재능기부자 모집 분야는 더 구체적인 것을 보면 아마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후에 1대1 지도를 하기 위해 학생들의 재능에 맞는 선생님을 모집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꼭 가야금, 바이올린 등의 분야만 선발하려고 정해둔 것이 아니라 음악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고 공고를 냈는데 마침 선발된 학생들의 전공이 가야금, 바이올린이어서 교사를 모집할 때는 더 구체적으로 그 분야의 교사를 모집했다는 것이지요. 학생들을 1대1로 지도한다는 데서 HOPE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 모집 조건도 까다로웠는데 말이지요.

 탈북 학생이라 하여 마냥 남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설정해 놓고 따라가기에 버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신만의 특수한 재능을 찾아서 계발하고, 남한 사회에서 당당하게 리더로 자란다면, 그래서 미래 사회가 남북한 출신의 학생 모두가 함께 주도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을 몰라서 지원하지 못하는 탈북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널리널리 퍼져서 보다 많은 탈북 학생들이 자신이 소중한, 숨겨진 재능을 깨닫고 계발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런 분야에 소신 있는, 또 재능 있는 선생님들도 지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탈북 학생들도 이 땅에서 함께 가슴 펴고 살아가는 사회을 꿈꾸며! 또 미래 사회는 남북한 출신 학생들이 나란히 주도하는 사회가 되기를 꿈꾸며! 이상 이현정 기자였습니다.

이현정기자/백석대 신학, hyunjeong21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