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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 핵 기술의 실제 : 2013 고려대 통일아카데미

  안녕하십니까?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김다은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봄인지 여름인지 헷갈리지 않나요? 이제 우리나라도 점차 봄이 사라진다고 하니 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슬픈 소식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 우리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주제와 이야기가 있습니다바로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핵의 위력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위를 잊기 위해(?) 핵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 고려대학교 통일아카데미에 다녀왔습니다.

 

▲제 1회 고려대학교 통일아카데미 쨔잔!

 

2013년 고려대학교 통일아카데미는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통일부 및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에서 후원하여 총 4회의 강연과 1회의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집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북한 통일 분야의 최대 이슈인 북핵과 UN에 신설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탈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통하고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저명한 강사 분들을 초청하여 많은 학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1회는 5 23일 목요일 늦은 6시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교수님이 페이지 수를 말하시자 촤르륵 넘기는 학생들

이 날은 북핵 위기 고조 시대 속 북한 핵기술의 실제라는 주제로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초빙교수인 강정민 교수님이 강의하셨습니다. 시작 전에 교수님은 여러분이 핵의 위력이 어느 정도 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실감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라며 핵무기에 대해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핵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강의중인 강정민 교수님

 

핵폭탄은 크게 히로시마 핵폭탄(Hiroshima bomb)과 나가사키 핵폭탄(Nagasaki bomb)으로 구분됩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포신형(gun-type)입니다. 포신형은 질량이 상대적으로 큰 우라늄-235를 결합한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핵 물질이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플루토늄을 이용한 내폭형(Implosion type)입니다. 내폭형은 스스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 플루토늄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었다가 중심부에 압축한 후에 폭발시킵니다. 기본적인 이론적 설명 만으로 학생들은 핵의 위력을 잘 모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보여준 몇 장의 사진을 보고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플루토늄이든 우라늄이든 핵의 위력은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지기 전과 후의 사진 비교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배경인 영변에는 진달래꽃이 아닌 핵 시설이 존재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964년 북한은 함경북도 웅기 지역에 채굴의 가치가 있는 우라늄광 약 400만톤을 신고하였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이 전 세계의 우라늄 매장량보다 많다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영변의 주요 핵 시설로는 5MWe 흑연로, IRT-2000 연구로, 핵연로제조시설, 재처리시설 그리고 건설 중에 동결된 50MWe 흑연로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은 고농축우라늄 양산체제로 돌입하였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북한은 영변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한 만큼 핵무장 능력의 양적 증강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있는 영변의 핵 시설을 설명하시는 교수님

 

 교수님의 설명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을 때 학생들은 너나 없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습니다 

 

Q1. 평소에 듣지 못한 생소한 용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경수로, 흑연로가 무엇인가요?

A1. 경수로는 경수형원자로의 줄임말입니다. 감속재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감속재가 물이면 경수로, 흑연이면 흑연로라고 합니다.

 

Q2. 북한은 우리에게 핵을 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A2. 북한은 미국을 도와주는 쪽을 공격합니다. (교수님의 이 한마디로 모두가 웃었습니다.)

 

Q3. 앞으로 북한의 핵실험 방향은 어떻게 될 거라 예상하시나요?

A3. 영변의 핵 시설에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핵물질을 생산할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플루토늄을 생산할 것

     입니. 그러나 궁극적으로 수소폭탄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고 대신 폭발규모는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강의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강의를 마치기 앞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임재천 교수님은 우리가 물론 핵에 대해 자세한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북한의 핵에 대해 한 번 더 고찰해보고 그에 따른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북한학과 학생의 진정한 학습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의를 마치며 교수님과 함께 기념촬영 찰칵!

 

   제가 졸음을 깨기 위해 가져간 음료수는 강의가 끝이 나기 전 까지 뚜껑도 따지 않은 채 책상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흥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 또한 여러모로 재미있고 알찬 강의로 이번 통일 아카데미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13학번 새내기들은 처음 참여한 아카데미에 재미를 느끼고 기존의 강의와는 색다른 통일 아카데미 만의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2회의 강연 주제를 궁금해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다음 통일 아카데미는 어떠한 내용으로 우리의 말랑말랑한 두뇌에 지식을 채워 줄 지 기대가 됩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단 6기 김다은이었습니다!

 

 

김다은(고려대학교 북한학과/charming_d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