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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교육 발전 전문가 포럼을 가다

안녕하십니까! 이정원, 권나은 기자 입니다.

  저희는 지난 5월 31일에 서울교대에서 열린 '통일교육 발전 전문가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열린 포럼은 현재 학교와 사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짚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행된 자리였습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한국윤리학회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서울시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하는 포럼으로 이 행사는 올해 처음열린 ‘통일교육주간’  일정의 마지막 날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 포럼 일정표

▲김남식 통일부차관의 환영사

통일교육 발전 전문가 포럼 에서는 2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1세션은' 학교통일교육 활성화 방안', 2세션은 '사회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세션별 두개씩의 세부주제가 다루어졌습니다.

<1세션>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방안
주제1 : 초등학교 통일교육을 위한 효율적인 자료 활용 방안 / 발표자: 김택신(서울송파초), 토론자: 송재범(서울시교육청)
주제2 : 초∙중등학교 학생과 교사의 통일인식: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활용수준을 중심으로 / 발표자: 김봉제(서울반원초), 토론자: 신봉철(인천공항중)
1세션 종합 토론 : 이인정(통일교육원)

  여러분은 혹시 초등학교에서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를 배워본 적이 있으시나요? 이 노래의 첫 구절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시작하는 동요입니다. 이 노래는 특히 2000년 6월 15일 남북한 정상이 합의서에 서명한 후 양쪽 수행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부르던 가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노래를 아는 초등학생들은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통일한반도를 열어갈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통일교육은 공교육을 처음 실시하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알차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통일교육은 실제 남북한 정세와 맞물려 있어 유동적인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정된 교과과정으로 접근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이에 주제1 발표자는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의 한계점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위해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는 범교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이상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통일동영상통일동영상

 학교 IPTV 강좌학교 IPTV 강좌

통일게임통일게임

초등학교 통일교실초등학교 통일교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다양한 콘텐츠들

 

이외에도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TV등의 매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접근하기 쉽고, 이런 콘텐츠들은 학생들이 갖고있는 북한, 통일에 관한 궁금증을 자연스레 해소시켜 줄 수 있습니다. 발표자는 통일교육이 지식전달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러한 자료들의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교사들은 효과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흩어진 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해야한다 하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미래 통일역량의 바탕이 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통일교육에 적극 사용될 수 있는 교육자료는 교사가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발표자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만든 자료가 홍보되고 유효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편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교통일교육은 미흡하기도 하지만 최근 통일에 관련된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통일은 '꼭 이루어야 할 것'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들 중 하나'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통일은 꼭 달성해야하는 것임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에 관한 방안으로 통일교육원의 콘텐츠들이 일선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들의 관심도 높야져야 할 것입니다.

▲<1세션>의 1주제 발표중인 발표자

   2주제 발표자는 통일교육을 실행하는 교사의 관심도와 그 활용수준을 살펴봄으로써 교육이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조사를 하였습니다. 발표자는 1970년대 초 미국에서 개발된 CBAM (Concerns-Based Adoption Model)이라는 교육과정의 실행과 관련된 모델을 사용하였고, 활용수준을 조사하기 위해서 Hall과 Loucks가 개발한 심층면접(focused interview)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에 관한 결과로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정보나 자료에 악간의 관심을 보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교사들의 관심도와 교육수준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발표자는 초등교사의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모색이 시급하다고 보았습니다.

통일교육은 확실히 매우 까다로운 주제입니다. 통일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차가 심하기 때문에 섣부른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도 큰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통일교육은 교사들의 몫이고 그 시작은 통일에 대한 관심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사 스스로도 노력해야 할 것이며, 정부차원에서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교사들에게 통일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 1세션 토론중인 발표자와 토론자

 

  이번 포럼이 통일교육을 주제로 하고 있어 윤리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각 지역의 대학생들이 많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저희는 서원대 윤리교육과에 다니고 있는 김지혜, 김소정 학생을 만나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Q. 포럼을 듣기 전에는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셨나요?
A. 실제 도덕 교과서를 살펴보더라도 북한, 통일관련 단원은 교과서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 실질적으로 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통일관련 세미나나 포럼을 개최되더라도 선생님들 사이에서만 화제가 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고민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그렇다면 오늘 논의된 통일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듣고 나신 후에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1세션에서 다루었던 내용처럼, 통일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교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교육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앞으로 교단에 서게 될 ‘나’의 통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야 진지한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 통일교육과 관련하여 보완해야 할 점을 말씀해주세요!
A. 교대, 사범대 학생들도 통일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알고있습니다. 이번 포럼과 같은 행사들이 대학생들에게 통일이나 통일교육에 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통일교육에 있어서 교사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면, 앞으로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가 많이 생겨서 대학생일 때부터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통일교육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까요? 통일은 꼭 이루어야 하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인식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한반도는 분단국이 된 지 무려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북한이나 통일에 관심조차 갖지 않고 심지어 통일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학생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통일세대라고 일컬어지는 학생들이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교사들의 작은 관심도 통일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통일의지를 다져나간다면 그것만큼 좋은 통일재원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세션> 사회통일교육 활성화 방안
주제1 : 지역사회통일 진단과 발전방향 / 발표자: 이범웅(공주교대), 토론자: 이상근(서울교대)
주제2 :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 / 발표자: 조홍제(국방대), 토론자: 변순옹(서울교대)
2세션 종합 토론 : 이미경(토론교육원)

▲ <2세션>의 주제2를 발표하는 발표자

<2세션>에서는 사회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통일에 관한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회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1 발표자는 지역사회에서 행해지는 통일교육이 발전하려면 가장 기초적으로 실시되는 학교통일교육이 제대로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마다 변하는 통일정책 때문에 일선 교사들은 혼란을 겪고 있고, 통일관련 교과가 주요 과목이 아니기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저조하여 교사들의 교육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통일관련 교육이 교과과정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통일교육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조차도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교육이 이루어지다보니 학생들은 통일교육 시간을 지루하고 뻔한 활동이라 여겨 통일과 북한에 대해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식을 가진 채 사회에 나온다면 당연히 더욱 더 교육에 관한 관심이 적을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먼저 정부는 일관성 있는 통일정책을 정리하여 교사에게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교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통일교육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비전을 형성해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보강해야 합니다. 또한 통일의 필요성을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차원에서 구성하여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보완된 통일교육이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 통일 동아리 활동이나 토론식 수업(통일콘서트) 같은 학습자 중심의 방법이 이루어져, 현장체험 같이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는 학습이 행해진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입니다.

 

.▲ <2세션>에서 토론을 하고있는 발표자와 토론자

이어서 주제2 발표자는 통일교육이 잘 이루어져 올바른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적 측면이 제대로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법은 많은 방향성을 제시하여 오히려 제약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사회의 기본 바탕이 되는 헌법에 명시된 통일 관련 부분을 살펴보면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나와 있으며 제 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북한을 법적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3조와 북한을 주권국가로 나타내는 4조가 서로 충돌할 여지가 있어 해석상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반국가활동을 규제하여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제정한 법률인 국가보안법에서도 제7조 찬양고무죄와 제10조 불고지죄등 일부분의 구성요건이 불명확하면서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통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인 헌법, 국가보안법, 통일교육 지원법 등의 제도에서 해석상 오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통일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들은 정확한 범위내에서 교육을 실시 할 수 있고 학생들도 개념적으로 분명한 통일학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럼에 참석해주신 분들

 

  이번해에 처음으로 열린 통일교육주간행사는 통일교육의 중요성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반쪽의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우리모두에게 '통일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일관된 방향성이 없다는, 수능에 나오지 않아 주요과목이 아니라는 등 어떤 이유라도 통일교육 자체를 소홀히하는데 구실이 되진 않습니다.  이번 행사는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교육과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통일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통일교육의 현실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전국민이 통일교육에 관심을 갖고, 일선교육현장에서도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기쁜소식을 듣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