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이하 흥민통)에서는 2013년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13 통일천사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통일천사운동이란 반세기를 넘어 우리의 삶을 제약하는 분단의 역사를 평화와 통일, 화합과 공존의 역사로 만들어 가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운동으로, 어린이/청소년 평화통일교육, 대학생 통일아카데미, 희망릴레이 청년쇼, 시민 금요통일포럼 등 시민단체 차원에서의 통일 담론 형성을 위해 후원을 받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통일천사운동 공식 홍보대사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깐 귀를 의심했답니다. 한창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고 부모님께 투정부릴 나이에 통일천사운동 홍보대사라니... 그래서 저희 통일부 대학생 기자가 그 학생을 만나기 위해 출동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배화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서이을' 양! 이름부터 독특한 포스를 풍기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는데요,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니 그 나이 또래다운 천진난만함과 동시에 어른스러움까지 갖추고 있어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 역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통일천사운동 공식 홍보대사 서이을 양과의 인터뷰를 보실까요?
통일대통령을 꿈꾸는, 서이을 양과의 일문일답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배화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서이을'이라고 합니다.
2. 이름이 독특하네요? 이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요?
네, 제가 태어난 날은 2000년 4월 10일인데요, 그날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래요. 부모님이 그래서 집안의 대(代)를 잇고 남과 북을 이으라는 의미에서 '이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대요. 저희 언니는 한글날에 태어나서 '이응'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답니다.
(사진: 서이을 양)
3. 요즘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을 양은 어떻게 어린 나이에 통일을 꿈꾸게 되었나요?
일단 제 이름부터 남과 북을 이으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부모님께서도 역사 문제와 통일 문제 등에 관심이 남다르셔서 저한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요. 그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4. 주변 친구들하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자주 이야기를 하나요?
원래는 잘 안 했는데 얼마 전에 흥민통에서 저를 취재하면서 학교(배화여중)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담임 선생님하고 학급 친구들하고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장면을 찍었는데요, 그때부터 친구들하고 통일이라는 이야기로 자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통일 전도사'로 불린답니다.
5. 주변 친구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학교에서 다같이 촬영할 때는 다들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후로는 다시 잠잠해졌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그게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증거 같기도 해요.
6. 이을 양은 통일 관련 활동을 많이 하고 있나요?
작년 여름부터 흥민통 회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부모님 모두 흥민통 회원이라 영향을 받아 가입을 했는데요, 제 이름에 담긴 의미가 워낙 특별하다보니까 흥민통에서 저를 '통일천사운동' 홍보대사로 임명해서 저 역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요, 작년 11월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캠페인 '다시 가자! 금강산'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고성 통일전망대에 가서 여자대표로서 선서문을 낭독하기도 했어요.
(사진: 다시 가자! 금강산 행사 당시 선서문을 낭독하는 서이을 양의 모습)
7. 이을 양이 존경하는 인물이 있나요?
저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해요. 제가 흥민통 회원이기 때문에 흥사단 창립자인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하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은 제 이름이 나올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이고, 남과 북을 잇는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기 때문에 존경해요.
실제로 이을 양은 얼마 전 도산 안창호 기념관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 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라는 안창호 선생의 글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 역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8. 이을 양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통일홍보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서경덕 교수나 가수 김장훈씨가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것처럼,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그런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이을 양의 꿈은 통일부 장관이 되어 한반도의 통일을 이끌어내고, 통일한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앳된 여자아이답지 않은 당찬 포부와 확고한 진로에 놀랐는데요, 그래서 통일 이후 이을 양이 꿈꾸는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9. 미래의 통일대통령, 이을 양이 꿈꾸는 통일한국은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들은 자유롭게 평양에 놀러가고, 반대로 북한 주민들은 자유롭게 서울로 놀러올 수 있는 그런 모습이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런 한반도를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늘 굶주림에 시달리고,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잖아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들을 구해주고 싶어요.
10. 만약 통일이 된다면 이을 양은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은가요?
당연히 북한에 가보고 싶어요. 사실 아주 어릴 적에 가족들과 금강산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너무 어릴 적이라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하지만 그곳에서 먹었던 냉면 맛만큼은 잊지 않고 있어요. 지금도 가끔 그 맛이 너무 그리운데요, 통일이 되면 금강산에 다시 가서 그때 먹었던 그 냉면을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백두산도 꼭 가보고 싶고요.
이을 양이 꿈꾸는 것처럼 한반도의 미래가 장밋빛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남북관계가 많이 안 좋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묻자, 이을 양은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 속상해요. 어른들은 우리보고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왜 그렇게들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사진: 기자가 선물한 <통통툰>을 받아들고 기념촬영에 임하는 서이을 양)
"이을 양은 왜 통일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묻자, 이을 양은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원래 하나였잖아요. 원래 하나였는데 왜 둘로 나뉘어서 싸워야하나요?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왜 남남처럼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원래 하나였던게 둘로 나뉘었으면 합쳐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대답해 잠시 저를 당황케하였는데요, 사실 우리는 왜 통일을 해야하는지 당위성을 따질 때 경제적 문제, 군사적 문제 등등 수많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거론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을 양의 그 대답은 그런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배제한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느껴지는 답이었습니다.
이을 양의 바람대로 남과 북 모두가 현실적인 문제를 벗어던지고 '피를 나눈 형제는 떨어질 수 없다'는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벌써부터 이런 현실에 고민하는 이을 양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 젊은이들의 과제겠지요?
이을 양과의 인터뷰를 하며 대학생인 기자 역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는데요, 과연 저 나이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싶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며 서이을 양에게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꼭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에 지원하세요."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생기발랄한 표정으로 "네!"하며 대답하는 서이을 양의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몇 년 뒤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언젠가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 되어있을 서이을 양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며 이상으로 통일부 상생기자단 5기 김경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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