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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이탈주민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정착도우미


정착도우미제도의 배경 및 현황

 우리 사회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은 꾸준히 증가하였다. 2013년 3월 기준으로 2만 4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고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제도(이하 정착도우미제도)'는 이렇게 증가하는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 2005년 1월부터 시행되었다. 2005년 이전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제도는 '북한이탈주민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에 따라 시행되었는데, 당시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착지원과 지역사회 안내는 주로 신변보호담당관[각주:1]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의 급격한 증가와 민간단체 및 자원봉사자의 자발적 요구 증가로 지역사회에서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정착도우미제도가 시행되게 되었다.

 정착도우미제도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대한적십자사, 자유총연맹, 지역종합사회복지관, 민간단체와「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사업 위탁계약서」를 체결한 후 각 기관에서 운영하게 되는데, 각 기관은 자원봉사 유경험자 중에서  '정착도우미'를 선발하고 정착도우미들은 하나원 신병인수, 가정방문, 전화상담, 경조사 지원, 지역안내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하면서, '가까운 이웃'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12년 1월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및 종합사회복지관, 하나센터 등 27개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 총 1.500여 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착도우미제도의 필요성

 정착도우미 활동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8%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은 58.8%를 차지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 정착과정에서 정착도우미 활동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지역사회에 와서 아는 사람도, 도움 받을 사람도 없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정착도우미는 많은 것을 배우고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정착도우미가 하는일

 정착도우미는 북한이탈주민의 초기 지역사회 정착에서 보호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탈주민을 하나원에서 지역사회로 인도하고, 살림살이를 살피고,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청소를 하고, 집안 시설물을 점검하기도 한다. 정착도우미들은 초기 거주지 생활정보나 도움을 직접 제공하는 '주거밀착형 정착지원체계'로 각 대상별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 지원을 한다. 정착도우미들이 제공하는 도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 하나원에서 지역으로 안내
  • 임대주택 계약, 입주절차, 아파트 이용 등을 안내
  • 가정방문 및 전화상담
  • 초기 거주기 생활정보 제공 및 직접적인 도움 제공
    ex)편의시절 이용안내(시장, 은행 병원 등), 가전제품 사용법, 가계부 작성법, 살림살이 확인, 분리수거 방법, 대중교통 이용안내, 길 안내, 자녀교육 및 진학 안내  등
  • 전입신청 및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신청 등 행정업무 지원

 

정착도우미 인터뷰

 :광명하안종합사회복지관[각주:2]에서 정착도우미 활동을 하고계신 김용란 도우미선생님(이하 김 선생님)

 김 선생님은 정착도우미 매뉴얼을 기반으로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특히 처음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에 왔을 때 해주는 환영식이 참 감동스럽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지역에 온 북한이탈주민에게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꽃다발을 주고, 포옹을 해주면서 환영식을 해요.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복합된 감정의 눈물을 흘리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함께 울기도하고... 위로와 감동의 시간을 보내요.

 또한 김 선생님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에 잘 적응했을 때 뿌듯하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연락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과 의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를 할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하신다. 하지만 남북의 사고방식이나 문화가 다르다보니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인해 여전히 이분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러한 남북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정착도우미들은 때로는 친절한 이웃주민으로, 때로는 세심한 보호자로, 때로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로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와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 상호이해와 남북통합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착도우미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사회 역시 이분들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정착도우미에 대한 지원 및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통합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및 참고자료
서적: 2012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업무 실무편람 pp.105-107
        
논문: Korean Journal of Social Welfare, vol. 52, 2003. 2. pp. 223-240
홍순혜,박윤숙, 원미순, 신변보호담당관을 통해 본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정착 장애요인과 신변보호담당관의 업무부담

사이트: 광명하안종합사회복지관 사업안내 http://www.haanwc.or.kr/


이숙미(동국대학교 북한학과)

sougmi4131@hanmail.net

  1. 남한입국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신변보호담당관의 역할은 소수의 북한이탈주민이 입국하던 오래 전부터 존재했으며, 당시 입국했던 북한이탈주민들의 대부분은 군인이나 당 간부였기 때문에 이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보호조치를 취해야만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와 입국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들의 유형이 노동자계층을 중심으로 한 일반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신변 위해 요소가 희박해지고 따라서 공개적으로 보호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따라 신변보호담당관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신변보호라는 역할 이외에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다양한 역할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게 되었다. [본문으로]
  2.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지역종합복지관으로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종합지원사업(정착도우미사업, 초기정착지원, 사회적응프로그램운영) 및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하안디딤돌센터,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공동운영)을 운영하고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