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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대학의 모습과 입시는 어떨까?

대학(大學)은 최고급의 공공 교육 및 연구 기관으로서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 기관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경쟁률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대학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오늘은 북한 대학의 모습과 입시, 그리고 북한에 어떠한 대학이 존재하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와 다르게 북한은 매년 4월 1일이 신학기라고 합니다. 사실 1969년도에는 경제과업 완수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얻을 목적으로 신학기를 9월 1일로 정했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신학기를 또 다시 봄 학기로 변경한 이유는 청소년 학생들의 사상교양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즉, 매년 2-4월에 김일성, 김정일 생일 행사에 따른 축제분위기를 타면서 각 학교의 종업식 및 입학식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1996년에 신학기를 봄으로 정하며 김일성 부자의 존재를 확고히 심어주고 대를 이은 충성을 유도하였습니다.

현재 북한 정규교육의 기본학제는 4-6-4(6)로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년(의학대학 6년)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유명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사회과학부는 5년제, 자연과학부는 6년제라고 하는데요. 남한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고등전문학교는 2-3년, 교원대학은 3년제라고 합니다. 남한의 대학원 석사 과정에 해당하는 연구원은 2년, 박사과정에 해당하는 박사원은 3년 과정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고려성균관 등 3개의 종합대학을 비롯해 모두 280여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각 도에서 운영하는 지방대학으로는 공업대학, 농업대학, 의약대학, 사범대학, 교원대학 등이 있으며 특수대학으로 국방대학이나 자동화대학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주요 공장과 기업소, 협동농장, 수산사업소에는 ‘일하면서 배우는’ 각종 공장대학과 농장대학, 어장대학 등이 있으며, 체육과 예술전문학교와 기술전문학교 등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의 대학진학률은 어떨까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북한의 대학진학률은 놀랍게도 약 10%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북한은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해당하는 고등중학교 졸업자 중에 극히 일부만이 대학문에 다가 설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처럼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킬수록 명문 고등중학교로 통하고 학교에서는 1-2개 정도의 특수 진학 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입시 공부를 시킨다고 합니다. 개인과외나 학원은 일반 주민들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특수층에 한정해서 개인 과외가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3월에서 4월 사이에 대학 진학을 위한 예비시험을 치르고 6월에 본고사를 본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예비시험은 국가기관에서 출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수능시험과 유사하지만 수능과는 다르게 주관식으로 시험을 본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무엇보다 이 예비시험의 결과는 1등부터 꼴등까지 성적순으로 낱낱이 공개되는데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에서 상위 10%안에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본 고사는 선발 과정이 꽤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노동당 과학교육부에서 우선 각 대학별 모집 정원을 정하고 정원의 두 배 정도에 해당하는 응시자를 시, 군 별로 분배해 내려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 군에서는 이를 학교별로 분배하는 방식을 거친다고 합니다.

북한의 최고 명문대라 불리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은 평양 소재의 고등중학교에서도 약 10명 이내에게만 주어진다고 하는데요. 사실 10명 이내의 학생들은 부모의 배경과 뇌물 정도에 따라 입학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즉, 여기서 우리는 지방의 일반 주민들이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해서 출세를 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요?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은 대부분 바로 군대에 입대하거나 직장에 배치 받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재수하는 것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하는데요. 5년 이상 사회생활이나 군대 생활을 하고 나면 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 대학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참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최근 열린북한방송에서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이제는 평양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종합대학보단 음악대학, 예술학원 등을 비롯한 예술부문 학교들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예술부문 대학 못지않게 경쟁률이 높아지는 곳이 외국어대학과 학원, 상업 대학들이며,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경쟁률이 높아 이곳들 역시 뇌물 없이는 입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평양에서 경쟁률이 높은 대학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북한 대학 입시에 여전히 뇌물이 존재하고 있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재중동포 박단 씨와 연락을 했습니다. 박단 씨는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인데요. 이번 3월 28일에 김일성종합대학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 몹시 분주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 이번 기사를 읽은 박단 씨는 “북한의 대학 입시가 남한의 대학 입시와 많이 다를 줄 몰랐”다며 “김일성종합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북한 사람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대학이기 때문이에요. 제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기회인데, 앞으로 8개월 간 이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요.”라고 하며 기쁜 마음을 표출했습니다.

민족의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길임에 틀림없으나 앞으로 민족의 동질적 기반을 회복해 나가며 통일에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곧 통일이 되어 남한과 북한의 대학이 하나 되고 뇌물과 차별이 없이 모든 국민이 입학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도 한반도의 통일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기대해봅니다!


<정보>
-http://terms.naver.com/entry.nhn?cid=531&docId=727453&mobile&categoryId=531
-열린북한방송 기사 참고(http://www.nkradio.org/)

<사진>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photo/northkorea/nk1_2.htm)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905707&ctg=13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90346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6716&pag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