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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평화는 '쌀의 노래'를 타고 - 길가는 밴드의 북한 후원 콘서트 현장 르포


길가는밴드의 북한후원콘서트 현장 르포

2월 마지막주 금(불타는 금요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는 통일을 노래하는 '길가는 밴드'의 북한 후원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길가는 밴드는 음악을 통해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밴드로, 북한 후원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년과 달리 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 함께 얼어 붙어가는 한반도 정세 한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따뜻하고 보물같은 손길을 건네는 밴드가 있다는 소식에 상생기자단이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녹이는 브라운 계열의 아련한 조명 아래에서, 길가는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길가는 밴드의 노래 제목은 바로 '쌀의 노래'였습니다.

노래의 후렴구 부분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We gotta dance in the DMZ(우리는 비무장지대에서 춤을 출거야)!

반복되는 이 부분의 가사를 모두가 따라부르면서 흥겨워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앉아서 공연을 보던 사람들 모두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공연의 막간을 이용한 재미난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1인 시민 활동가 조원영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쌀의 노래'라는 컨셉에 걸맞게, 쌀 모양의 종이에 평화와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써서 쌀포대에 붙이는 것이었는데요. 붙인 사람들 모두가 한 명 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또 다음 사람을 쌀을 통해서 지목하는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공연은 밴드의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서, 참석자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서로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공유할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북에서 오신 분들도 참석하여 보다 풍부한 남북의 어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남과 북 출신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함께 즐기며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관객들의 또 다른 미션은 뻥튀기 과자를 이용하여 한반도 모양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조원영 씨는 "우리나라를 그려보라고 하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우리는 온전한 한반도 모양을 그린다. 이것이 우리의 몸에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는 통일 습관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뻥튀기를 한 입씩 야금야금 먹으며 한반도 지도를 만들어보면서 한반도의 평화, 장벽없는 한반도를 함께 염원해 보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베스트 한반도 뻥튀기로 선발된 것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죠?

미션 우승자에게는 남은 뻥튀기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답니다.



길가는 밴드의 북한 후원 콘서트 '쌀의 노래'는 앞으로도 매달 마지막 주마다 열린다고 합니다. 이야기 손님(초대 손님) 등을 모시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도입하는 등 남북한 청년들의 모임인 '세나 6.25'와 함께 지속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공연을 꾸려나갈 예정입니다.

 

 

▼ 관련 기사 더보기
장벽없는 한반도를 꿈꾸는 '1인 시민활동가' 조원영 (http://blog.unikorea.go.kr/2888)
장벽없는 한반도를 위한 남북한 청년들의 모임, "세나 6.25" (Saturday Night 6:25) (http://blog.unikorea.go.kr/3145)

 

이번 한 해, 길가는 밴드와 함께라면 평화는 '쌀의 노래'를 타고, 통일은 흥겨움을 타고 찾아올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정찬형, 최수지 기자였습니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