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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2년 하늘꿈의 밤 - I HAVE A DREAM

 2012년도 저물어가는 12월의 첫 날, 저녁 6시.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 무궁화홀에서는 하늘꿈학교 학생들을 후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1호"로서 2003년에 개교한 하늘꿈학교는 서울지역에 11개의 그룹홈을 운영하는 등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선정한 "탈북청소년 위탁형 대안학교"로 거듭나 10년이 되어오는 지금은 통일부장관상(2001)과 국무총리상(2002), 서울시장상(2006) 등 많은 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후원자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소박한 비빔밥과 쿠키가 등장하여 참가자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행사는 하늘꿈학교 학생들의 최근 생활과정에 대한 짧은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이날 참석자는 5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으로 임향자 교장이 연단에 올라 귀빈, 내빈들을 소개하였는데 여기에는 대통령의 후원금을 전달하러온 청와대 조윤수비서관, 청와대 이재진 팀장, 미 대사관 직원들, 김현종 전 유엔대사, 물질적지원을 해준 각 교회 목사 등 정부, 사회단체기관 대표들의 대거 참여하였다.

축사는 홍성출판사 정애주사장이 하였다. 이어서 하늘꿈 졸업생들의 학교졸업후 꿈의 비전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모습들을 동영사에 담아냈다.  그리고 하늘꿈학교 졸업생들이 준비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타이틀로 한 댄스공연은 참가자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특히 " 꿈꾸지 않으면(If You Do Not Dream)" 코너에서는 한 여학생이 13살에 북한 탈출과정의 어려웠던 사실과 그런 힘든 과정을 넘어 대한민국 품에 안겼건만 또다시 아빠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어, 이 땅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이 죄스러운 것만 같아서 더 열심히 공부에만 매달렸다는 말에 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이어서 학생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재능들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에는 팝페라, 뮤지컬가수이며 뮤지컬 제7대 명성황후 주역과 여러 음악회 공연에서 유명한 조안나씨가 이들의 합창반을 지도하여 공연의 완성도를 최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주었다. 


우연한 기회에 자원봉사로 이 학교과 인연을 맺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및 부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유라시안 앙상블의 기막힌 공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박경희 작가가 발언을 하였다. 


박작가는 원래 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학생들과 같이 어울려 지내면서 그들이 안고있는 상처와 어려움, 소박한 꿈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그들의 방황, 실패,  진리를 찾으려는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책을 쓰기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 모두의 합창으로 마무리 하면서  탈북청소년들에게 이제는 상처들을 딛고 꿈만 보고 나아가라는 참가자 모두의 축복의 기도도 있었다. 아직은 꽃망울 같은 존재들이지만 우리는 이들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꿈을 꾸면서 새로운 밝은 세상을 만들어내리라고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