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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2 남북 통일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

오늘은 얼마전인 12월 21일부터 22일 사이에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던 "2012 남북 통일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민주평통이 주최한 이번 '2012 남북통일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은 경기도 화성시 하내 테마파크에서 성대히 열렸으며 이번 행사에는 약 200여 명의 탈북 대학생들과 국내 대학생들이 참가하였습니다.


12/21일, 금요일, 오전 10시, 출발지: 왕십리역’ 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출발지인 왕십리역에 도착하니 벌써 역 앞에는 ‘남북통일대학생 어울림 한마당’이라 쓴 포스트를 붙인 대형 버스 2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미 많은 대학생들이 도착하여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대학을 다니다 보니 처음 만나는 얼굴들, 서로 어색한 분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적어도 기말시험을 방금 끝내고 기대속에 1박2일을 첫 겨울방학 일정으로 시작한 대학생들의 흥분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색함도 잠시!

정각 11시 30분, 우리를 태운 버스는 학생들의 흥분된 마음 마냥 미끄러지듯 신나게 화성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같은 시각 종합경기장에서 2대, 월드컵 경기장에서 1대, 총 5대의 버스가 약 200여 명의 참가자들을 나누어 태우고 목적지 하내테마파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행사는 민주평통서울청년위원회 김구회 위원장과 민주평통의 여러 자문위원들의 개막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김구회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탈북대학생들과 국내 청년들의 공동참여를 통해 이질감을 해소하고 소통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였다”라고 하면서 “상호 이질감 해소와 소통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중요한 인적자원 양성을 위해서도 절대 부합되는 것”이라며 행사 참가자들을 축하하였습니다.


개회사가 끝나고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곧 4개조로 나뉘어졌고 각 조에는 해피, 누님, 평통, 아자 라는 팀명이 붙여 졌습니다. 저는 아자 팀의 조장이 되었는데요, 갑자기 조장으로 선출되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재능 있는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모든 것을 척척 문제없이 해결하는 단합된 아자팀의 모습을 남김없이 잘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하이라이트 하나가 바로 난타로 진행된 아리랑 합주였습니다. 북과 함께 그 흔한 주방 용품인 칼·도마·냄비·프라이팬·접시 등을 가지고 200여 명의 참가자 모두가 아리랑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이런 주방 용품을 가지고 공연을 한다는 것이 좀 의아했고 또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상호 호흡을 잘 맞추어 그 복잡한 방법과 순서를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배워서 공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필요 없는 걱정! [북한말: 걱정을 묶어 두시라요!]; 일상의 도구와 소품을 두드려내는 소리가 합쳐지니 이렇게 파워풀한 연주, 또 1시간의 짧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참가 하에 연주되는 색다른 아리랑, 우리만의 대 합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외에 조별 5인 줄넘기, 6인 3각[북한말:외발 묶고 달리기], 훌라후프[북한말: 허리윤돌리기], 통일을 주제로 한 삼행시 짓기 등과 같은 프로그램 종목들이 진행 되었습니다.

각 조의 장기 자랑 또한 빠질 수 없는 대목인데요. 남북대학생들의  노래와 춤, 재주 등이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창 행사가 절정에 달하고 있을 때, 개그맨 오지헌씨가 출연하여 다양한 재주와 기량들을 보이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 되었답니다. 또 이번 행사는 단지 문화활동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취업문제에서 나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소할 목적으로 SK인사담당 부장님이 직접 오셔서 ‘면접, 취업요령’이라는 취업특강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탈북1세대 연예인이자 사업가인 전철우씨를 모시고 남한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귀중한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행사 첫날 저녁에 열렸던 잊을 수 없는 캠프파이어의 한 장면입니다. 경쾌한 음악과 춤곡에 맞추어 모닥불[북한말;우등불]을 중심으로 돌면서 즐거운 춤과 통일열차 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남북대학생 모두가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손에 손을 잡고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서로의 어색함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마음은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제아래 하나의 사명감으로 모였기에 이미 하나의 마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22일 아침에는 기상 미션으로 링 던지기, 퀴즈 맞추기 등과 같은 다양한 경기가 있었고 이어 박물관참관과 여러 가지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현장을 체험 및 참관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22일 행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각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팀과 특별 기여를 한 참가자들에 대한 우수상장 수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어 민주평통서울청년위원회 김구회위원장은 폐회사에서 1박 2일 동안의 행사가 성과적으로 폐막 된데 대해 만족과 함께 남북청년들이 앞으로도 평화통일을 위한 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 구성에서부터 프로그램의 전 마무리 과정까지 너무나 알차게 짜여 있었기에, 행사에 참가한 남북한 청년들의 반응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뜨거웠는데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참가자 몇 분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Q: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넓혀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이런 행사에 대한 체험들이 많지 않아서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번 행사는 정말 제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정말 재미가 있었고, 특히 그 중에서도 ‘난타’와 ‘캠프파이어’시간은 즐거움과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백 명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보면 서로 다른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타를 통해 한마음 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캠프파이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할 때 정말 통일이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너무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통일열차놀이를 하면서 서로서로 손을 맞추어 갈 때, 스치는 손들이 저에게 얼마나 따뜻한 마음의 온기를 전해 주었는지 모릅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성신여대 이강실]

A: 남과 북의 청년들이 통일이라는 주제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여러 선배들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고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소중한 인연도 만들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많이 조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강대학교 이충혁]

A: 저는 중앙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중인 김현철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평상시 북에서 온 대학생친구들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정말 북에서 온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또 캠프파이어가 끝난 어제 저녁에는 자지 않고 밤을 새며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주최한 민주평통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 많이 기대 하겠습니다. [중앙대학교 김현철]


네, 그렇습니다. 탈북대학생들과 남한대학생들이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자주 접촉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면 미래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인적 양성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통일의 문을 여는 시간도 그 만큼 단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훌륭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민주평통 서울청년위원회 김구회위원장님과 관계자 및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민주적 통일을 위하여 통일의견을 수렴 건의하고 민족성원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 모든 미움과 갈등, 분열을 해소하고 국민의 화합과 단결에 이바지하는 등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초당적 범국민적 통일기구로서 여러 가지 통일관련 사업들을 조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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