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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탈북민의 꿈] 강제북송 5번... 그리고 한국 : 탈북민 민동철씨 인터뷰

 강제북송을 5번을 당하고도 한국에 오는 사람이 있을까요? 탈북과정에서 강제북송을 5번이나 당한 민동철(29세 가명)씨를 만났습니다. 민동철씨와는 통일원정대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에 오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탈북자의 꿈] 강제북송 5번...그리고 한국이라는 주제로 인터뷰 기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탈북과정을 들을 수 있을까요?

탈북과정이야 누구나 비슷합니다. 다만 거기서 쉽게 오는 케이스와 어렵게 오는 케이스의 차이가 있죠.

어떻게 하면 쉽게 오고 어떻게 하면 어렵게 오나요?

백프로라는게 없잖아요. 그러니깐 어떤 이는 운이 좋아 한 번에 오는 경우가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여러 번 북송당하고 오고... 갔다가 또 나오고 갔다가 또 나오고...

수용소를 간 건가요?

제가 그런 면에서 운이 좀 좋은 게 있어요. 수용소는 안 갔거든요.

몇 번 북송된 건가요?

제가 공식적으로 잡힌 거는 다섯 번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용소를 안 갔죠?

처음에는 그냥 불법으로 중국에 나온 거로 잡힌 거고, 후에는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보니깐 수용소를 안 갔어요. 그냥 중국에 가서 잡힌 거면 수용소에 안 보내거든요. 만약에 중국에 가서 한국으로 오려는데 잡히면 이런 사람들은 수용소로 갑니다.


탈북을 해서 중국에 있을 때, 탈북민들은 다 한국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나요?

다는 아니지만 90퍼센트 이상 가고 싶어 하죠. 그러니깐 한국으로 가겠다고 마음먹은 것 자체가 일단 수용소로 가야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공률이 한 40~50프로 정도, 그 정도도 안 될 거 같아요.

탈북해서 중국에서 머무를 때는 어떻게 생활하나요?

한국생활이랑 똑같은데, 여기서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라 생각하면 되요. 그러나 그 사람들은 합법적이지만 저희는 불법적인 존재이죠.

중국에서는 암묵적으로 받아주는 건가요?

중국에서는 안 받아줍니다. 인구 자체가 많아서 인력이 넘쳐나잖아요.

중국에서 생활이 힘들잖아요?

공안을 보면 항상 피해야죠.


탈북해서 중국에 있으면서도 통일을 원하죠?

그렇죠. 북한 교육 자체가 미국이 나쁘고 한국이 나쁘다고 교육하잖아요. 그 교육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통일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통일을 대립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무력으로 통일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이죠. 

이제 그런 사실들을 다 알고 중국 쪽으로 탈북을 하는데, 그 탈북 하는 사람들은 무력적 통일을 원하는 건가요? 왜냐하면 무력을 북한이 원하는 대로 통일이 되어버리면 지금 북한 체제로 통일을 하게 되는 건데, 지금 북한 체제로 통일하면 탈북한 사실 때문에 다시 고향으로 못가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거기까지 사람들이 생각을 안 할 거예요. 제 개인적으로도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해봤어요. 당장 눈앞에 자기 살 것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미래까지 보기가 너무 힘든 거죠.

중국으로 탈북해서 90퍼센트 암묵적으로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사람들이 불안함 속에 있잖아요. 그들에게 어떤 희망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중국에 오래 있다가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당했거든요. 솔직히 저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나쁜 기억이 많아요. 저는 한국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죽을 뻔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크게 잘 적응하지 못했거든요. 처음에는 좋은 이미지였는데, 사람 만나면서 물론 그 사람이 다가 아니지만 그런 면을 보면서 사람이 악심을 품게 되는 면이 있었죠.

탈북민을 속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 일이 없어져야 하는데...

그래요. 근데, 궁극적으로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일단은 북한에서도 제 앞날이라는 게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중국에서 한국사람 때문에, 물론 그 개인 때문이지만,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처럼, 그런 면에서 중국 땅에서 맘속에서 느낀 거는 기왕 이렇게 된 거 가보자 하며 온 건데... 한국 와서 제가 잘 적응 못하는 편이예요. 아무튼 그 분들한테는 최고로 좋은 것이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솔직히 저희가 한국 왔지만 저희들이 궁극적인 큰 목표도 통일이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사람이 어디까지건 고향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 있었든 고향이거든요. 저희가 지금 이렇게 통일에 관련된 여러 행사를 하고, 준영씨 같은 경우 이렇게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저는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목적이 서로 분단된 국가가 서로를 바라보는 당연히 가고 싶은 곳이고 고향이거든요. 이것을 빨리 이루고 싶습니다.


탈북을 해도 북한의 무력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승만 대통령도 무력으로 통일하자고 했잖아요. 지금은 점점 시대가 변해가면서, 북한이 왜 도발을 안할 거 같아요? 해도 질 거니까, 그러니깐 안하는 거죠. 이제는 그 사람들이 교육은 무력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그 교육이 통제수단 밖에 안 되고 있죠.

만약에 중국에 탈북민을 위한 활동, 긍정적인 통일 메시지가 전해진다면 어떨까요? 여러 가지 탈북민을 위한 통일 활동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이런 메시지들이 전해지면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살아가거든요. 중국에서든 북한에서든 똑같겠지만 북한에서는 고향땅에서 사는 거지만 자기가 행복하게 먹고 사는 게 목적이지만 정치를 따라가고, 희망이란 거의 없거든요. 그냥 하루 먹고 하루 살고 이러니깐 이런 활동을 소식을 들으면 통일이 되면 빨리 돌아갈 수 있다. 그런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그런 소식을 전해주고 싶네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것들이 고민이 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대학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쉽지 않네요. 준비하는 것도 힘든데, 제가 과연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을 지가 고민이 돼요. 제가 사람들과 막 어울리는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살아온 환경이나 문화가 다르니까, 내가 한 말과 상대방이 한 말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아무튼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에요.

생사를 넘어가면서 10년이나 걸리고 5번이나 북송을 당하시고도 한국에 오셨는데 대학생활을 못하겠어요?

그게 어쩌면 독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생각이 왜 들었냐면 처음에는 이렇게 했는데 왜 이해를 못할까, 이런 식으로.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한국 대학생들과 소통할 때 장애물이 되요. 나는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걔네는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나는 자기만의 생각으로 나아가고. 이런 면이 많이 걸림돌이 되는 거 같아요.

한국에서 민철씨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 10년간의 경험이 너무나도... 마치 금을 만들 때 불덩이로 데우듯이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자살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고생했구나,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저보다 고생한 사람이 없고, 저는 그 때 감옥 여러 번 갔다 왔잖아요. 저는 수용소 갔다 온 사람 한 번도 못 봤거든요. 그런데 수용소에 갔다 온 사람들이 말하는 거 듣고는 그 사람들이 고생한 거에 비하면 내가 고생한 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지금 그 학생들이 자기가 힘들 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오히려 힘을 내서 자신이 이겨나갔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그런 게 필요해요. 그래서 절대 헛된 게 아니고 무시당할 게 아니고, 어쩌면 반대로 이야기하면 자살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민철씨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민철씨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강제북송 5번과 10년이 걸린 탈북과정,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한반도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길 응원하며 기대해 봅니다. 이상 허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