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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한반도 로드맵 캠프 메아리, 그 현장에 가다 (2)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의 기발한 창의력이 돋보였던 KUPF 공모전 전시회와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으로 끝을 맺었던 캠프 1일차에 이어 이제 마지막 2일차를 다룰 시간이 왔습니다! 또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일차라고는 하지만 밤 12시가 넘어서 끝난 레크레이션 시간 이후에 아무도 자러 가지 않고 각 방마다 무한토론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상 무박 2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식을 무한대로 제공한 주최 측의 배려로, 토론은 시종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답니다. 방 하나에 열 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 단촐하지만 그만큼 정겹고 친밀한 분위기에서 공격적인 토론이 아닌 부드러운 담소가 이어졌지요!

 

 

야간 무한토론시간은 각 방마다 탈북 청소년과 남한 일반 학생들의 진솔한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속해 있던 방에는 탈북 대학생 이은솔(가명)씨가 학생들과의 질의 답변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약 8년 전 어머니와 함께 탈북한 은솔씨의 경우에는, 모든 가족이 북한을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 아버지와 오빠가 북한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시종 밝은 표정으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은솔 씨였지만 자신의 가족사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분단의 아픔이 저에게도 느껴져,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새벽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날이 밝은 뒤에는 수료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리조트 대강당에 모인 인원들은 각자 한 명 한 명 수료증을 수여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수료증은 단지 경력 증명용이라기보다는 참가자들이 캠프에서 느낀 남북 학생들과의 우정을 오래도록 간직하라는 증표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된 KUPF 남북통일 프레젠테이션 대회의 수상자도 그 흑막이 가려졌습니다. KUPF 대회는 Korea Unification Presentation Festival 의 약자로서, 전국 30여 개 팀이 사전에 PT 예선을 거친 뒤 캠프 1일 차의 전지 전시회의 점수까지 합하여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작년부터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 발표 경진대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대회가 대회를 위한 대회로 참가자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배제되는 경향이 강했었는데요, 이번 대회는 각 팀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대회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캠프에 온 삼백여 명의 일반 대학생들과도 공유할 수 있었기에 더욱 더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PT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많은 팀이 참여하였지만 대상부터 우수상까지 약 여섯 팀만이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운이 좋게도 제가 속한 팀도 있었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못살겠다 통일하자!'라는 제목으로 통일의 당위성과 남북한 주민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단순히 물질적인 부분보다는 남북 사이에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하다는 주제의식이 발표기술과 표현이 아쉬웠음에도 저희 팀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에게는 이날의 기억이 더욱 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비록 한숨도 자지 못했던 1박 2일간의 캠프였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수백 명에 달했던 참가자들은 이제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주제로 전국의 학생들이 기량을 뽐냈던 KUPF 공모전과 남북 학생들의 뜻깊은 만남은 우리사회에 바람직한 통일 담론을 형성하고 논의를 무르익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출처 : 내일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