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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안녕하세요, 통일 : 청춘이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 (2)


동국대에서 진행된 '안녕하세요, 통일'의 두 번째 세션은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영상에서는 여러 이탈주민이 나와 남한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한 여학생은 남한에서 무시당하지 않을까, 또 남북 관계가 안좋아지면 그것 때문에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백했습니다. 한 남학생은 심지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울먹였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가정을 꾸려나가는 한 탈북민 주부가 나와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요"라며 남한 주민들의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행복을 찾아 탈북한 이들이 남한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우린 그런 사람 아니무니다'

1부는 '우린 그런 사람 아니무니다'라는 제목으로 동국대 북한학과 이동주 학생이 발표를 맡았습니다. 흥사단에서 조사한 인식 조사를 보여주며 조사 대상중 오직 2.3%만이 통일 관련 일에 참여하고 있고, 40%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며 우리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비록 많은 이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말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탈북민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통일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발제자는 언급했습니다. 

이탈주민들은 남한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차별을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았습니다. 그들에겐 취업이나 교육 보다도 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차별 때문에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북경색으로 이탈주민에 대한 차별이나 무차별적인 폭언이 행해질 때 마다 오히려 중국에 남아있었더라면 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북한 정부와 탈북민를 분리해서 볼 수 있도록 도와야하지만 아직 언론에서는 탈북민에 대한 소개가 부족하다고 발제자는 지적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추재훈군


'다가선 탈북자, 주춤하는 우리 사회'

2부는 동국대 북한학과 추재훈 학생이 발제하였습니다.

추재훈 학생은 "과연 우리 사회가 그들을 껴안을 준비가 되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남한사람들의 대부분은 탈북민에 대해 잘 모르기에 '벽'이 생기고 있고 또 그 '벽'에 의해 서로에 대한 '왜곡'이 시작 될 수 밖에 없다고 발제자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남한 사회에서는 이탈주민이 남한에 정착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고 남한 문화에 맞추어 살기를 강요하지만 이것은 이탈주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는 못하는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살아온 배경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회 적응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보다는 그들의 특수성을 고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제자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범죄 불허와 체제 적응을 우선시 하는 비보호 정책과 특수성 인정과 사회적 통합을 우선시 하는 포용보호 정책을 비교하면서 절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를 발제하는 동국대 북한학과 박영민양


 '우리 모두의 문제?'

3부에서는 주민통합 문제에 대해 박영민양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발제자는 이탈주민 정책이 정권 기조와 남북관계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변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탈주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들이 자주 변동되는 것은 이탈주민이 정착하는데 있어 혼란을 줄 수 있기에 되도록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통합에 있어서 적응교육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탈주민에게 남한 사회에 적응을 위한 일방적인 사고 개조보다는 그들의 살아온 배경을 고려해 남북한 정치체계, 교육, 문화, 사회의 차이를 옮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것, 즉 쌍방향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주민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남한국민들에게는 이탈주민에 대한 지원 부담과 불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2등 국민이라는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 등의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사회적 인식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 미래' 이탈주민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제자는 전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을 마치며...

대학생들이 마련한 자리였지만 구체적인 자료와 통계, 그리고 나름대로의 사회통합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으면서, 학생들이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통일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리온 통일의 주역인 탈북민에게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이 자리를 마련한 동국대 북한학과학생들에게 많은 격려의 박수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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