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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장벽없는 한반도를 위한 남북한 청년들의 모임, "세나 6.25" (Saturday Night 6:25)

쉴새없이 찾아온 1월, 장벽없는 한반도를 위해 남과 북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세나(새터데이 나이트) 6.25 (Saturday Night 6:25pm)인데요!

 

 

 

세나 6.25는 토요일 밤 6시 25분에 모인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름부터 정말 참신한 모임이 아닐 수 없는데요.

특히나 '힐링캠프'가 아닌 '킬링캠프'라는 부제(?)까지 붙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 모임, 어떤 모임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세나 6.25 - 남북한 청년들의 즐거운 만남"은 2012년 12월,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어느 날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분단을 곱씹어보며 "장벽없는 한반도"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목표는 남북한 청년들의 속깊은 만남을 통해 이야기 콘서트 'One Korea project'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1953년 휴전 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흐른 2013년 7월 27일을 기념하는 "(한반도) 평화의 날" 행사 기획을 다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나 6.25는 한국전쟁이 끝난지 60년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평화라는 화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드는 모임입니다.

남북한 출신의 청년들이 편하게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모임인 "세나 6.25"는 분단을 크고 어려운 데서 찾지 않고, 분단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같이 작은 데에서부터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모임인데요.

분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함께 모여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정해진 틀이 없이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해볼 수 있는 실험적인 형태로 앞으로 매주 토요일 밤마다 진행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세나 6.25"는 이와 더불어서 1달에 한번씩 북한 인권과 통일을 위해 노래하는 개념찬 밴드로 이름난 '길가는 밴드' 등과 함께 음악이 있는 토크콘서트 등을 개최하는 등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최 기자도 앞으로 "세나 6.25"의 소식들을 발빠르게 전하고자 합니다.

 

▲ 모임 참가자 정태영 씨(중앙대 민속학과 4학년)

 

이번 1월 12일에는 첫 모임이었던 만큼, '영광의 상처'라는 워크숍을 진행하였는데요. 진부한 자기소개 대신, 자신의 상처를 말하고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특히 모두들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꽁꽁 숨겨놓았던, 각자의 분단에 대한 상처를 확인함으로써 분단을 인식하는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최 기자도 대학에 와서 북한학을 공부하며 인식하게 된 분단의 상처를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분단에 대한 섣부른 '힐링'에 앞서 인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의 주최자 조원영 씨는 "분단을 극복하기 이전에, 인식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분단에 대한 인식도 없이 바로 그것을 극복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식을 해야 치유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지금이야말로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만나 분단의 이야기를 터놓고 나누고, 우리 모두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남이건 북이건 출신의 장벽, 성별의 장벽 언어의 장벽 등등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나는 이런 장벽들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이 사는 '한반도'를 꿈꾼다.

평화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작은 흐름 같은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분단을 생각하는 모임들을 만들어 서로를 챙기며 살고자 하는 것은
'장벽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이 모임을 통해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낮추는 연습을 해본다면 좋겠다.
분단을 극복하기 이전에, 분단이 내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창의적이면서 즐거운 방법으로 의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장벽없는 한반도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조원영 (1인시민활동가, 세나 6.25 주최자)

6.25라는 숫자는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인 우리에게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나 6.25"에는 매주 토요일 6시 25분, 6월 25일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꿈꾸고 장벽을 허물고자 시도하는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번 토요일 6시 25분에 뜻깊은 모임, 함께하실래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장벽없는 한반도를 꿈꾸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최수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