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11회 대학생 안보토론대회가 있었습니다. 육군본부가 주최하며 육군사관학교와 서울시립대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대회는 대학생들로 하여금 안보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토론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 특강이 있었습니다. 먼저 통일과 관련된 영상이 나오고 직접 통일항아리를 제작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곧 류우익 장관은 이전에 육사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적이 있다며 친근하게 특강을 시작하였습니다.
문명의 패러다임이 변혁을 거치는 중
우선 류우익 장관은 최근의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아랍과 중동에서의 변화의 바람과 함께 최근 동아시아 부각을 두고 "침체되고 구미의 질서에 뒤져있었던 동아시아가 변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금 세계가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다. 무역이 1조 달러를 넘어서고 세계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투어 안정된 경제운영을 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하여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강조하였습니다. 반면 북한은 "백성을 먹여살리지 못하고, 나라의 문을 열지 못하고, 아직도 권력세습을 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와는 동떨어져 있다"며 아직도 불안정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우리 배가 부르다고 북한주민들을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김정일 사망 후 3대 세습을 이룬 북한에 대해 "내부권력 투쟁은 지속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굶주리는 백성들을 돌아보지 않고 있다"며 매우 불안안 상태로 보고, "우리 배가 부르다고 어떻게 북한주민들을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이어 통일 의식 조사에서 국민의 약 80%가 통일을 꼭 해야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층의 부정적인 인식이나 애매한 인식은 40%에 달하는 것을 본 뒤, "이런 상황에서 장관이 집무실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거리로, 대학으로, 강당으로 나서서 통일준비를 외치게 되었다. 그냥 소리만 지르니까 자꾸 잊어버려서 그 상징으로 항아리를 갖다놓았다"라며 통일항아리를 기획한 이유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막대한 통일 비용때문에 통일을 주저하는 사람들에 대해 통일은 돈이 든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통일비용보다 분단비용이 훨씬 크다는 점과 분단의 족쇄·굴레를 우리 후손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점에 통일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자기의 일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비록 힘들지라도, 전세계에 나가서 당당히 한국인이라고 말하고,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담대한 플랜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나라를 넘겨줘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의 주역이 되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고 이웃나라에 당당한 그런 나라가 됩니다.
통일하는데 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항아리에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국민의 의지가 항아리에 가득찬 것을 다른 국가들에게 보여줄 때, 우리가 하는 말에 힘이 실리지 않겠어요? 그리고 캄캄한 미래에 절망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합니다. 남한은 잘 사는데 북한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어떻겠어요? 돈을 모아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쓸 것이라며 동포들한테 연대의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 준비된 통일은 축복
류우익 장관은 독일 통일을 이루어낸 헬무트 콜 수상의 말을 인용해 "통일의 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해서 그 기회를 놓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독일의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의 조언한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다. 나는 한국민이 독일국민보다 통일 준비를 더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동아시아의 평화구도가 만들어지고 동아시아 공동번영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그 안정됨 위에서 인류가 우리가 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대한민국이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라며 통일이 된 후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좀더 분발해주기를, 용기를 내기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빛나고 영광스러운 업적을 남기는 세대, 바로 통일 세대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질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묵직하게 힘주어 말씀하시는 장관 특강에서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과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통일을 위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안일한 사고방식을 가진 적은 없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개인주의 혹은 냉소적인 풍조가 있는데,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통일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일깨워준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 김유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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