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뮤지컬 <언틸 더 데이>

뮤지컬 <언틸 더 데이>는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주인공 주명식은 북한 노동당의 젊은 간부로서 북한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만 충성할 뿐, 이미 썩을대로 썩어버린 북한 정권의 모순을 간파하고 내면적으로는 반발하고 있다. 한편, 그의 연인인 강순천은 예술단 단원으로서 눈부신 외모와 노래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으로서 아무도 모르게 밀가루 등 배급품을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 인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애인인 주명식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으로서, 겉으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이미 모순적인 북한 통치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프랑스 국영 TV 기자로 위장한 프랑스 이민 3세 미카엘 최는 북한의 실상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다큐 촬영을 하러 북한에 잠입한다. 간부들은 그에게 북한의 위장되어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려 하나, 미카엘 최는 끊임없이 이탈하여 북한의 지하 세계를 촬영한다. 결국 미카엘은 주명식에게 정체를 들키게 되지만, 오히려 북한 정권의 모순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던 주명식은 미카엘에게 자신과 애인 강순천 그리고 이복동생 주인희의 탈북을 도와달라고 청한다. 그리고 그들의 탈북은 비밀리에 진행된다.

막이 오르면, 북한 현지에서 촬영된 인권 유린의 실태를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미카엘 최로 분한 배우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그들의 실상을 두 눈으로 보시죠"라며 관객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필자는 벌써 이 장면에서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로비 곳곳에 북한 인권의 실태에 관한 사진과 그림을 전시해놓고 있어 다시 한번 북녘 동포의 고통을 마음으로나마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으로 잔혹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들의 행태가 과연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우리 민족을 비롯한 세계 여러 민족에게 행했던 잔혹한 행위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 것인지 다시금 인간의 무서움에 몸서리를 치게 만든 시간이었다.

반만 년의 긴 시간 동안, 온갖 외적의 침입 앞에서 이 땅 한반도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순국하신 선조들의 후예인 우리가 이처럼 이념 때문에 둘로 갈린 것도 모자라, 북쪽의 동포들은 그같은 참혹한 현실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했다. 하루 빨리 고통에 처한 북녘 동포들을 구출하고 이 땅에 진정한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이 땅을 위해 싸우다 순국하신 선조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북녘 동포들이 이처럼 비참한 현실에 처해있는 것을 구출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분단의 현실을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한번쯤 봐야할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북녘동포의 비참한 현실을 잘 모르는,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꼭 봤으면 한다.

<공연 정보>

제목: 뮤지컬 <언틸 더 데이>

공연기간: 2012년 4월 4일 ~ 5월 31일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untiltheday

공연 관련 정보: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34488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niceno3?Redirect=Log&logNo=150120591711 (첫번째 사진)


제5기 상생기자단

김경준 기자(수원대, hei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