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재빈, 윤희연 기자입니다. 북조선 펑크록커 리성웅 전시를 관람한 후 전시관의 독특한 분위기와 공연의 구성, 창의적이고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동을 받은 저희는 이 공연을 기획하신 더아웅다웅스! 파블로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 오도함, 박준철씨를 직접 만나뵙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유쾌하고도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이 바로 '북조선 펑크록커 리성웅' 공연을 기획하신 더아웅다웅스. 공연기획자이자 인디밴드 파블로프의 두 멤버입니다! (왼쪽부터 박준철, 오도함씨)
봄이라기엔 바람이 너무나 매서웠던 4월의 어느날. 합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상생기자단의 더아웅다웅스 인터뷰! 그 자연스런 인터뷰,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웅이다웅이입니다^^ 밴드 '파블로프' 에서 보컬과 베이스를 맡고있는데요. 마음 맞는 고등학교 동창 멤버들과 음악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공연기획일도 하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을 시작한 건 군대에 가 있는 기타리스트 친구를 기다리면서였는데요, 사실 우리나라는 군대 때문에라도 북한에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Q '북한에도 펑크록커가 존재한다면...?'이라는 발상에서 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듣고싶습니다.
A 한마디로 농담처럼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주로 마음맞는 밴드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뒷풀이를 하는데요. 이 공연도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에도 분명 노는 것을 좋아하고, 우리처럼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료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의 록페스티벌이 열릴뻔 했는데 실패했다는 정도의 내용 이외에는 록 음악관련 내용의 자료가 없었기에 애를 먹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런 준비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분을 만나게 되어 많은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하면서 자료를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했죠. "차라리 우리가 리성웅이 되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음악적 동료! 10개의 밴드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각자의 리성웅들을 만들어내어 각자의 무대에서 공연을 합니다. 이 무대가 곧 이번 전시의 작품이기도 하고요. 보통 전시 기획은 기획가가 있고 작가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밴드들이 작가를 대체하고 그 모든 물건들을 밴드들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또 밴드들은 무대위에서 연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번 전시의 완성은 공연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제일 잘하고, 할 줄 아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당연한 생각에서 이 공연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Q 음원CD를 북한에 보낼 계획을 갖고 있으시다고 들었는데요. 이로 인해 어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A 사실 처음부터 이 공연의 음반을 보내야지! 라고 생각하던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공연기획과정에서 만나게 된 북한이탈주민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CD를 보내자는 이야기를 처음 하게 되었죠. 리성웅이야기를 소설처럼 지어내고, 허구이지만 자료를 찾아가고,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희는 느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통일,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통일이 될수도 있겠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는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저희가 관심을 갖고 철원 DMZ, 노동당사 등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고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는 않았나요?
A 엄청나게 변했죠. 저희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북한 다큐멘터리나 BBC 프로그램, 관련 영화를 많이 봤어요. 너무 정치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은 것만 골라서 함께 보았죠. 사실 음악하는 사람들이라 북한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경우도 있었어요, 약간 매니아라 할 만큼 잘 아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요. 공연을 위해 1년간 2주에 한 번씩 만나 작업하고 탈북자도 인터뷰하고 했는데 안 변했다면 이상하겠죠. 어떤 친구는 리성웅이라는 캐릭터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해서 자신이 북한에 있었다면 강남의 오렌지족 같은 놀새족이었을 것이다, 라는 친구도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러시아 유학을 다녀온 유학생이었을 것이다, 라는 발상을 펼쳐 나가기도 했죠. 또 리성웅 이야기 자체를 신화적으로 접근한 밴드도 있었고요. 어떤 식으로든 리성웅을 자기 나름대로 만들어 가고 또 서로 스터디를 하는 동안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죠. 각기 방향은 다르지만 그만큼 인식 변화도 있었고요.
Q 북한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A 우리 사회에서 북한이란 단어는 일종의 주홍글씨라고 할 수 있죠. 국가보안법이란 게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북한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적 입장과 이어지는 문제이기도 하고. 저희는 이걸 하면서 북한을 찬양하지 않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요. 저희의 공연에서 북한과 리성웅이라는 존재는 일종의 바늘 같은 겁니다. 옷을 다 만들면 바늘은 없어지는 것처럼요. 음악가들과 우리가 공유했던 정보, 음악가들이 본 북한, 체제 안에서 음악을 했을 때 국가가 이들을 어떻게 제한하고 관리하려 하는가? 란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거죠. 북한을 이야기자고 하지만 결국 이것은 남한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국가와 개인의 관계의 이야기고,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문제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
A 펑크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번에 북조선 펑크록에 대한 공연을 만들었는데 ‘북조선’에만 초점을 맞춘 감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98년 펑크 씬이 태동하고 인디음악이 시작되었는데 그때부터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걸 떠나서 공연의 방식으로 풀어내보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우리 모두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컨셉으로!!! 더아웅다웅스분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통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멋진 공연을 기획하고, 직접 공연하시는 더아웅다웅스!
앞으로도 두분의 아티스트적인 면모와 기발한 창의력을 한껏 발휘하여 의미있는 공연 기획하시길 기대해봅니다.
상생기자단 화이팅! 더아웅다웅스 화이팅!
북조선 펑크록커 리성웅! 공연음원은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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