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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투먼수용소, 지금 그 생사의 마지막 갈림길에선

투먼 수용소. 중국내 유일하게 탈북자만을 구금하는 수용소. 두만강을 끼고 북한 남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보고있는 바로 이 곳이 투먼 수용소이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투먼 수용소. 오로지 탈북자 북송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 수용소는 탈북자에게 있어 생사의 마지막 갈림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우리가 편안하게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 곳에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투먼수용소의 외부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두 개의 감시탑과 6m 이상의 돌담과 철조망으로 구성돼 있어 탈출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 형태이다. 또한 최근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건물을 증축했다고 하니, 인민들의 탈북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비인도적인 투먼수용소의 내부 구조이다. 복도를 사이로 남자 수용소와 여자 수용소로 나눠져 있다. 수용소 바닥은 시멘트 위에 살짝 덧칠한 종이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약 50-60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이 때 소,대변통을 이 60명이 같이 쓰게 된다. 난방용 파이프도 한 군데에만 있을 뿐이다. 


잠깐 머물다갈 공간이라는 뜻일까?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시설로 탈북자들은 몸 고생, 마음 고생으로, 그 어느 곳 하나 마음을 진정시킬 공간조차 그들에게 허락되질 않는다.

세 번째로, 수용소 구금 이후 벌어지는 비인권적인 행위들이다. 우선 탈북자들이 이 곳에 들어오게 되면 알몸 검사, 신체 검사를 받는다. 특히 중국 남자 공안 앞에서 벗어야 하는 여성 탈북자들은 수치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으리라.

또한 몰래 담배를 피우다 걸린 탈북자 남성은 전기 곤봉, 물 고문 등을 심하게 맞았다고 한다. 북한으로 송환되면, 또 한 차례 폭풍을 맞이할 이들에게 투먼 수용소는 이미 죽음의 길목에 들어선 장소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자국이 아닌 중국에서, 이런 무자비한 폭행이 이뤄지고 있는 데에도 북한 정부가 침묵하고 있단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한 차례, 배신한 인민이라는 뜻인걸까. 북중간의 조약에 의해 북송이 이뤄지고 있기는 것이기에, 국제사회의 항의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중국 정부라지만 그 과정에서 비인도적으로 처리해도된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매일 같이 투먼 수용소는 북적이고 있고, 중국은 한 번에 100명씩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국민 대다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아무런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북한을 떠나고 있는 인민들이 다시 북송될 위험이 있음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고 있을 인민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