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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우리 반 친구가 북한이탈주민이라면?


안녕하세요. 임재빈 기자입니다.
여러분,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통일과 관련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것 이제 다들 아시죠?^^
지난 번 소개드렸던 통일 애니메이션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에 이어 두 번째 혜미 시리즈! '혜미와 북한에서 온 친구'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마찬가지로 통일교육원에서 만든 것이고요, 역시 학습 동영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한답니다.

http://v.daum.net/link/22319060 

지난 포스팅을 보시고 통일교육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신 분들은 이 애니메이션도 보셨겠지만, 바쁜 일상 속에 찾아보지 못하셨을 대부분의 여러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준비했습니다.





(두  둥)









여러분~                  우리말 중에~





시 라악~







화 장 실~







노~ 크~






 를!





뭐~ (-_-^)라고 할까요~?






교복을 보아하니 이제 고등학생인 혜미.
여전히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정겨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 학창시절이 떠오를 만큼 정겨운....
왜들 이래요...다들 수업시간에 자다가 걸려보신 적 있으시잖아요? 다 알아요^^








"우리말과 북한말" 을 배우는 수업 시간이었네요.

북한에서는 외래어 대신 순우리말로 만들어진 단어를 사용하는 것, 다들 아시죠?
여기서 문제.  도시락 / 화장실 / 노크를 북한에서는 뭐라고 할까요?





"곽밥. 위생실. 손기척"



정답 나왔습니다. 여러분, 다들 맞추셨나요?
혜미 옆에서 무심한듯 시크하게 답을 툭툭 던지는 남학생.
저 때도 꼭 저런 애들 있었어요. 꼭 옆에서 막 혼나고 있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너 빼고 세상 모두가 안다는 듯이 다 들리게 중얼거리는 애들 말이죠.




심통이 난 혜미는 그 남자 아이, 승준에게 따지듯 묻습니다.

넌 어떻게 그렇게 북한말을 잘 아냐?-_-)

그냥 전부터 좀 관심이 있어서 라면서 허허 웃는 승준.







장면이 넘어가고 이곳은 호화로운 상담실. 선생님과 승준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그만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겠니?



선생님의 말에 승준은 침울한 표정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 당장 안 말하면 네 앞길에 애로사항이 꽃필 거다-_-)+" 이런 어투는 아니었으니까요.
무언가 걱정해주시는 선생님 앞에서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는 승준.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어서요..




얘기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나면 무엇보다 네 마음이 편해질 거야.



뭔가를 결심하는 승준



어느덧 수업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지난달에 있었던 통일글짓기 대회에서 승준이가 입상했단 연락을 받았어요^^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승준이가 여러분에게 꼭 할 말이 있대요.

무슨 대변인처럼 말씀하시는 선생님. 그리고 승준이의 고백이 시작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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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처음 본 순간부터... 혜미야. 너에게 한눈에 반했어. 이제 그만 내 마음을 받아줘!






혹시 이런 풋풋한 로맨스 같은 거 기대하셨나요?? ^^죄송합니다 여전히 그런 거 없습니다.
(통일교육원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이상하게 두 편 동안 단 한 커플도 안 나오네요 음...)



얘들아, 난 사실 북한에서 왔어.

승준이가 말을 이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놀란 눈으로 승준이를 바라봅니다.

부모님은 아직 북한에 계시고, 형과 외갓집 식구들과 같이 어렵게 남한에 왔어. 아직 모든 게 낯설고 서투니까 잘 부탁한다. 지금처럼 너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승준.


말이 끝나고 잠시 정적이 맴돌다가


아이들은 모두 박수로 승준을 응원하고, 맞아줍니다. 이때까진 아주 훈훈했는데 말이죠.





다음날 아침. 혼잡한 교실에서 유독 한 사람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하! 도리도 모르는 거지~ 북한은 우리가 식량도 주고 많이 도와주는데도 고마워 할 줄도 모르고 말이야.



유난히 큰 목소리의 주인공인 이 아이의 이름은 용규.
북한에서 온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북한에 대한 험담을 하고 있는 이 2:8가르마의 마음은 자기 가르마처럼 비뚤어져 있겠죠. 통칭 깐죽남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 자리에 앉아서 듣고 있다가 말없이 일어서 나가버리는 승준







시간은 흐르고, 즐거운 성적표 배부 타임이 돌아왔습니다.
어쩜 저렇게 해맑게 웃으실까 선생님. 자기 성적표 나온 게 아니니까 그렇죠 물론?^^

선생님은 반 평균이 떨어졌다며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애써 웃으면서 말씀하셨지만..
또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럴수 럴수 이럴 수! 우리 반이 전교 꼴등이래매! 우리가 아무리 성적을 올려놔도 말야, 적응 못하는 누군가가 다 깎아먹으니까 소용없잖아. 안그래?

깐죽남 재 등장! 말 한번 재수없게 잘한다 너^^ 근데 용규도 용규지만 옆에서 히죽거리며 "응" 하는 니들을 대체 뭐니? 저런 아이들이 오히려 더 문제죠. 명확히 뭔가를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주위 사람 부정적인 말 몇 마디에 이끌리는 아이들 말이에요.




아예 엎드려버리는 승준..






방과 후 홀로 외로이 석양을 바라보는 승준.
선생님이 다가가 위로하며 다 잘될거라고 하셔도 승준의 표정은 풀어질 줄 모릅니다.





혜미와 다희. 등교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역시 남 뒷이야기죠?

용규 그건 지 성적도 반 평균보다 낮으면서, 왜 자꾸 승준이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단 말야~
아 하하...확실히 용규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긴 하지..


공익광고 찍니 혜미야?
어쨌든 그렇게 깐죽남 용규에 대해 이야기하던 찰나,



아니야, 내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뒤에서 듣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말부터 던지고 나타나는 승준에게 깜짝 놀라는 아이들.
승준이의 사과에 상황은 급속도로 어색해집니다.

사실 전 그 뒤에 서 있는 13등신은 될 거 같은 아저씨가 정말 놀라워 죽겠어요...


그리고 타이밍 맞춰 등장한 용규까지!




마침 다 모인 이 자리에서 다희는 용규의 행동을 큰 소리로 나무랍니다.
야!! 니 성적도 남말 할 수준도 아니면서 왜 자꾸 승준이를 물고 늘어지는건데, 너!!


분위기는 더 어색해지고.
용규는 상큼하게 무시하고 길을 건너기 시작하죠.



갑자기 그러니까.. 놀랐잖아^^;
저게 날 열받게 하잖아. 할 말은 해야 할 거 아냐,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그건 아는데, 조금은 장소를 생각하는 게..


- 오늘의 공익 광고. '길거리에서는 말도 조용조용히 합시다'



그러다 갑자기 닥쳐든 위기 상황!


할머니를 덮치려는 오토바이 앞에


뛰어든 승준은 놀라운 순발력으로 몸을 날려 할머리를 구합니다.
어..저 자세면 할머니가 밑에 깔렸을 것 같은데 ㅜ
어쨌든 승준과 할머니, 오토바이 탑승자 모두 큰 사고 없이 바닥에 나동그라집니다. 
 


그 때 비틀비틀 일어나서 말도 없이 도망치려는 오토바이.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매치야! 저기 소매치기 좀 잡아줘요!


그 순간!!


허공을 날아 뛰어든 용규!

도망치려는 소매치기범을 멋지게 붙잡습니다.




이 가방 맞죠? 니들 뭐해~ 얼른 경찰부르고 혹시 모르니까 승준이랑 할머니 병원으로 모셔!

오, 용규 이걸로 비호감 탈피?



한편, 아이들은 학교 대신 병원으로 왔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신 데가 없고,승준이가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지만 하루만 입원해도 될 정도라고 하네요.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선생님.
아주머니와 경찰, 할머니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승준이와 용규를 칭찬합니다.





함께 받는 칭찬 속에 둘 사이에 흐르는 쑥스럽고도 훈훈하고 묘한 분위기.
이제 서로를 인정하고 친구가 될 조짐이 보이죠?




그리고 여기에도 훈훈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숙제를 친절히 전해주러 온 반 친구들. 오늘의 숙제...저게...?
한국 고등학생이란.





사건이 마무리되고, 승준과 용규는 강당에서 용감한 학생 표창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어 승준이가 자신의 통일글짓기 대회 입상작을 발표하게 됩니다.




제목. 밤하늘에 별들이 뜰 때면.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속삭일 때면
꿈결에도 보고 싶은 일가 친척과 친구들이 그리워
살며시 내 마음은 고향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일 년은 사계절, 낮이면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듯
그리운 사람이 있을 때 잠시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고, 날개라도 있으면 날아가고 싶건만
갈 수 없는 이내 마음 어쩔 수 없어라

간절히, 간절히 기다립니다. 통일의 그날
한결같은 우리의 소원인 통일의 그날을.

 


이젠 승준이는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빨리 통일이 돼서 모두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혜미의 나레이션과 함께. 애니메이션은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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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셨나요?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또 그것을 장면 장면만 옮겨 온 것 뿐이지만 실제로 내 옆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친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준이가 낭독하는 글을 읽으며 가슴 한 편이 아려오지 않으셨나요.

 다 보고 난 뒤 저는 승준과 용규의 대립 구도가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미워하고 불편해하다가도 서로를 이해하고 금세 친해진 승준과 용규처럼, 남과 북도 어서 화해하고 하나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원본 영상은 통일교육원 http://www.uniedu.go.kr/uniedu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