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살아 생전 동생들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살아 생전 동생들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2011년 1월 28일. 체감온도 -12도! 유난히 길고 혹독한 올 겨울, 통일부가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생기자단이 도착한 곳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어느 할머니의 집. 한 사람이 눕기도 좁은 곳에 할머니는 홀로 쓸쓸히 계셨다. 할머니는 6ㆍ25 당시 월남한 남편을 찾아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로 오셨다고 한다. 그러나 어렵사리 만난 남편은 이미 재혼한 상태였고 할머니는 그 이후로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계신다. 꿈에도 그리던 동생들을 보고자 여러번 이산가족 상봉을 시도하셨으나 안타깝게도 북녘땅을 밟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고. 북에 있는 동생을 만나보지 못하고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할머니의 마음을 그 누가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이에 다가오는 설을 맞아 통일부 현인택 장관이 직접 따뜻한 위로의 선물을 챙겨 할머니를 찾았다.

 

 

     이번 현인택 장관의 이산가족 위로 방문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미상봉 이산가족을 찾아뵙고, 앞으로 있을 이산가족상봉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하는 취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할머니의 경우 북에 남아있는 형제들을 보고자 지난 2000년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하셨었지만 안타깝게 상봉가족으로 선발되지 못하셨다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셨다. 현인택 장관은 할머니의 사연에 같이 안타까워하며 겨울철을 날 수 있는 쌀과 위로품등을 전달했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동생들 얼굴 볼 날을 그리며 오래 오래 건강하십시오.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현인택 장관은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상봉할 기회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총 17번의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모두 1만 7천 100여명의 헤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할머니와 같이 북에 남겨진 그리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수는 7만 가량된다(2010년 행해졌던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수 기준). 가족과 헤어진 그리움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단 한번의 만남을 기다리는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통일은 꼭 이루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