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원 도 에 김 일 성 별 장 이 있 다?
안녕하세요? 명세희 기자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유리보다 투명한 바다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의 끝에 있는 작은 숲, 그 속에 있는 이국적이면서도 고요한 성,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성'이 우리나라에도 있는 걸 아시나요? 과연 이 곳이 우리나라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그 곳. 말로만 들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그 장소야 말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일텐데요. 오늘 상생 기자단이 소개할 곳은 바로 이국적이면서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화진포의 성>입니다.
일명 김일성 별장이라고도 불리는 <화진포의 성>은 동해와 연접한 면적 72만평, 둘레 6Km의 광활한 호수에 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려 싸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포구에는 기암괴석의 신비가 극치를 이루며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하여 주옥같은 백사장이 명사십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1. 화진포 주변의 호수 이름 '열산호'의 기원?
이곳은 2000년, 송승헌ㆍ송혜교 주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전국 관광지로 잘 알려진 마을입니다.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호수의 이름은 원래 열산호로 불리워졌는데요. 화진포 건너마을에 열산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고 화진포 물속에서 옛날의 열산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해 큰 비가 내려서 열산현 마을이 송두리채 물에 떠내려가고 마을이 있던 곳이 차차 물에 잠기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하네요 ^^
바로 맞은 편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그런지 위와 같은 표지판들이 구석구석 꼼꼼히 구비되어 있었는데요.
역시 국내 대표 안보 관광지입니다요 '0'乃
#2. 김일성이 머물어서 김일성 별장? 진실은 따로 있었다!
저기 낮은 산 속 보이는 건물이 오늘 소개드릴 1938년 독일인 H. 베버가 지은 화진포의 성인데요.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지역에 위치하여 풍광도 엄청 좋고 건물 자체도 서양식으로 지어져 이국적인 느낌입니다.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곳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처와 아들, 딸과 함께 휴양지로 사용하여 '김일성 별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올해 3월, 강원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사실 이 곳은 국내 결핵사업 선구자인 셔우드 홀 박사(Dr. Sherwood Hall)의 별장지로 건립된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강원일보 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10032800003)
그는 화진포 일대에 선교사촌락을 조성하면서 현재 화진포의 성 위치에 자신의 별장을 짓고 `The Castle at Wha Chin Po(화진포의 성)'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그러나 3년 뒤인 1940년, 일제는 외국인 선교사를 모두 추방했고, 그는 지난 199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 곳이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게 된 건 1948년 8월 당시 6세이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아들과 이 별장 입구에서 사진찍은 것이 남아 있어 오늘날과 같은 '김일성 별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저와 함께 화진포의 성에 올라가볼까요?
화진포의 성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석조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1964년 육군에서 건물을 철거하여 재건축하였고, 1995년 개·보수하여 장병 휴양 시설로 사용했었는데요. 지난 2005년 고성군이 6억3,000만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257.8㎡ 규모로 원래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내부에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를 전시하며 안보 관광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층이 주로 한국전쟁에 관한 전시 위주라면 2층은 '별장'이라는 명칭에 맞게 살림 살이가 구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고성군에서 다시 발표한대로 추측해본다면 이 세간살이는 국내 결핵사업 선구자인 셔우드 홀 박사(Dr. Sherwood Hall)와 김일성이 쓰던 것들이겠죠?
화진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화진포의 성>이다보니, 2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역시 그 경치가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많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멋있답니다. 하지만 제 카메라는 DSLR도 아닌 아주아주 평범한 컴팩트 디카라서 눈이 본 만큼 렌즈로는 담아낼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야기..야기
화진포의 성은 이국적인 건물과 더불어 주변의 풍광까지 아름다워 상대적으로 으리으리한 느낌을 준답니다. 그러다보니 반대로 인근에 위치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별장'이 이 곳에 비해 초라한 느낌을 주더군요. 때문에 안보 관광으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에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 심지어 혹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은 저따위로 지어놓고 북한 김일성 별장을 이렇게 으리으리하게 짓다니, 여기가 북한이냐!' 하고 따지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
3층은 옥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탑 꼭대기인데요. 사진 속 상생기자단의 모습이 어째..지금 보기엔 조금 추워보이는 반팔차림이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신 통일 가족분들 중 포토샵 능력자 분이 계시다면 사진을 긴팔로 바꿔주세요! 추첨을 통해 저(실물 보면 초미녀)와 일일 데이트 권을 드립니다. (읭?)
올라갈 때 가파른 돌길로 바다를 보면서 올라갔다면 내려갈때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송림을 헤치며 내려왔는데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 아주 왕입니다요. ^^乃
#3. 아쉬운 점,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도 이 곳을 다녀왔지만 가기 전엔 김일성 별장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화진포의 성이 김일성 별장이 아닌 것은 고성군이 밝힌 기사에도 나와있는 사실임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정정,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것은 역사안보전시관이라는 테마를 묶어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남북관계가 예민한 현 시점에서라도 제대로 정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당 관광지를 위한 것 아닐까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잘못 알고 가는사람도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덧붙임.
화진포의 성에 더 정확한 정보는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http://korean.visitkorea.or.kr/kor/ut/smart/smart_list.jsp?cid=529493#photo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 기자
earthgirl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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