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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철새들의 안전한 휴게소, 북한?


여러분, 북한이 매년 긴 여정을 떠나는 철새들에게 아주 좋은 ‘휴게소’인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진 출처: Oregon Travel Experience)


몇일 전 BBC 뉴스 매거진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북한의 생태계가 철새들의 멸종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신문사 텔레그레프에 의하면 작년까지 북한의 연평균 외국인 방문객 수는 1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반해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철새 이동경로인 동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비행길에서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철새들의 안식처입니다.


(동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철새 비행길, 사진 출처: Fuller Lab)


두루미부터 명금(song birds)까지 매년 5천만 마리의 새들이 두번이나 이 비행길을 따라 이동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광경이겠죠! 


(사진 출처: BBC 뉴스 매거진, 애드리언 리건 Adrian Riegen)


그 중 8백만 마리의 새가 ‘도요새 또는 섭금류(shorebirds or waders)’라고 하는데, 이 새들은 황해 일대 북한의 서해안 지방에서만 쉬었다 다시 이동을 한다고 하니 조류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북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도요새 shorebird, 사진 출처: All About Birds)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와 같은 철새들은 갯벌에서 연체동물이나 벌레를,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어깨도요(great knots)는 작은 조개를 잡아먹으며 허기를 채우고 다시 이동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큰뒷부리도요, 사진 출처: Duade Paton)

(붉은어깨도요, 사진 출처: SteveM's Birding Page)


 “줄어드는 조류 서식지 수에 의해 새들은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서식지로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남아있는 서식지란 북한을 의미하고요." - 조류 관찰자 데이빗 멜빌 (David Melville)


(사진 맨 왼쪽: 데이빗 멜빌, 사진 출처: BBC 뉴스 매거진, 애드리언 리건 Adrian Riegen)


중국과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간척사업 때문에 북한 해안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의 리차드 풀러(Richard Fuller) 생태학 전문가는 50년 전 황해 갯벌에 살고 있던 서식지의 2/3가 이미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고 이 경로에 가장 많은 새인 도요새는 50년만에 80% 나 그 개체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하지만 주변국인 중국과 한국에 비해 개발이 훨씬 적은 북한의 갯벌은 손상되지 않고 철새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철새들이 북한의 적은 공장 수와 비교적 적은 농업 비료와 살충제 사용량 때문에도 큰 혜택을 얻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가장 큰 수혜자는 큰뒷부리도요의 한 아종(subspecies)인데요, 그 이유는 이 아종이 예외적으로 북한이나 다른 황해 일대 지역에서만 쉬었다 가기 때문입니다.

도요새들은 봄에 한달, 그리고 가을에 약 세달 가량을 갯벌에 숨어 있는 무척추동물들을 실컷 먹으며 지낸 후 긴 12,000km에 달하는 긴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데 마치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한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BBC 뉴스 매거진, 애드리언 리건 Adrian Riegen)


가을에 이 새들은 12,000km의 거리를 8~9일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간다고 하는데요. 통일한국이 계속해서 이 새들의 보금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BBC 뉴스 매거진, 'Why North Korea is a safe haven for birds,' http://www.bbc.com/news/magazine-36533469

*이 글은 BBC 뉴스 매거진의 2016년 6월 20일자 기사를 번역 후 별도의 내용을 첨부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