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북한학과 연합포럼 연재기획 ①새내기의 열정 (현재 페이지) ②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 이후 남북관계 전망 ☞클릭 ③북한학도에게 북한이란? ☞클릭 |
지난 5월 20일, 세종시에 위치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에서는 좀 독특한 포럼이 있었는데요. 바로 고려대 북한학과와 동국대 북한학과의 학술 연합포럼인 고동통통(고려대 동국대 통일로 통하다)입니다. 이 두 학교 간의 연합포럼은 벌써 5번째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매년 열리는 두 학교 간의 포럼은 다른 학교에는 찾아보기 힘든 북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통일을 논하는 자리로써 매년 학생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통일의 주역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하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교류하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두 학교 교수들의 영상 축사를 시작으로 4시간이라는 포럼의 시작을 알린 이번 포럼은 총 3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1세션은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와 향후 남북관계'이라는 주제로 서로의 지식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토론형식으로 이뤄졌고, 제2세션은 '함께 말하는 나의 북한학'이라는 주제로 두 학교 학생들이 추구하는 북한학에 대해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제3세션은 각 학교의 풋풋한 새내기들이 중심이 되어 자유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중에서도 앞으로 북한학과를 이끌어 갈 각 학교의 새내기들의 발표를 중심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 포럼에서는 고려대 새내기들의 발표가 먼저 이뤄졌는데요. 고려대 학생들(왼쪽부터 한상윤, 정아인, 유예림, 오도열, 김정연)은 가상으로 북한 인권 사진전을 개최했고 이 사진전이 대박을 이뤄낸 후, 그 주인공들을 인터뷰하는 재밌는 상황을 가정하여 발표를 하였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북한 인권에 대한 지식을 알림과 동시에 각 학생들이 생각하는 북한 인권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북한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많은 나라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미국은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 북한 주민의 인도적 지원, 탈북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을 200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북한인권법은 2006년 6월 23일 공포되었으며, 정식 명칭은 '납치문제 그 밖의 북조선 당국의 인권침해 문제의 대처에 관한 법률'입니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최대한의 노력, 국제적 연계의 강화,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 선박 입항 금지와 외국환 및 외국무역 법에 따른 제재 조치 등을 골자로 합니다.
고려대 측의 발표를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한국은 2005년 8월 북한 인권법안을 발의하였으나 제17대 국회의 임기 만료로 폐기되었고, 2008년 7월 제18대 국회에서 재발의하여 법안이 계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월, 11년이 지난 후에서야 드디어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선두에 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할 남한보다 다른 나라들이 먼저 법을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번 발표는 북한 인권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재치있게 풀어내며 많은 청중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해서 한 번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발표의 진행을 맡은 고려대 북한학과 한상윤 학우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발표를 준비한 새내기들도 북한 인권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었다. 이러한 지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오늘이 그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같은 한반도에 살고 있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 한번 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은 동국대 새내기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동국대는 '분단 아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두 학생(왼쪽부터 문수영, 이남수)은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설명하며, 분단이라는 이름 아래 남북한의 비극적인 현실을 차분하게 발표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분단'이라고 하면 저 사진에 나오는 단어들 중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기자이기도 하지만 북한을 연구하고 있는 북한학과 학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는 북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평화', '통일'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과거 남북한 사이에 있었던 큼직한 사건들을 나열하며 분단이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북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함께 손을 잡고 통일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2000년 정상회담과 6.15공동 성명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2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 통일을 논하며 정상회담이 끝나는 6.15일에는 남북 공동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선언의 내용은 총 5가지로 이뤄진 비교적 통일에 무게를 둔 선언이었고 이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당시에는 한반도의 평화가 당장이라도 찾아올 것만 같았던 시기였습니다. 정치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단일기를 들고 함께 입장했던 것이 있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2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해상 전투가 있는 등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그리 쉽게 찾아오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아직 한반도는 그 평화와 통일을 맞이하지 못했고 두 학생의 발표처럼 '분단 아래'에 살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평화와 통일이 찾아올 것 같던 당시에도 결국 평화와 통일을 이루지 못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평화와 통일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뤄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두 학생의 발표는 분단이라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분단의 순간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과 이제는 조금 무뎌져버린 국민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상기시키고, 언젠가는 지금의 이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뜨거운 무언가를 가슴에 깊이 남겨주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학생들이 '분단 아래'라는 주제가 아닌 '통일 아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는 날이 오겠죠?
성공적인 이번 두 학교 간의 연합포럼을 처음부터 준비해온 고려대학교의 학술 동아리인 UNIS의 회장 이지수(21)씨는 "이번 포럼은 앞으로 통일을 위해 서로의 힘을 합쳐 나갈 두 학교의 학생들이 앞으로 더욱 북한학에 열중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매년 더 좋은 연합 포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지수 씨의 말처럼 통일을 위해 북한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고려대와 동국대 학생들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최선을 다해 통일이라는 거대한 꿈을 위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이 옆에서 격려와 응원으로 이 학생들이 힘나게 도와주세요!
지금까지 이번에 열린 고려대와 동국대의 연합포럼인 고동통통(고려대 동국대 통일로 통하다)에 대해서 알아보고, 제3세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통일에 대한 두 학교 학생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통일을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노력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고동통통(고려대 동국대 통일로 통하다)관련 기사는 총 3편에 나눠져 연재됩니다. 다음편에서는 미처 다 담지 못한 다른 세션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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