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겨울에 김장을 할까?
: Yes
날씨가 추워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추운 겨울 날씨에 김치만큼 유용한 음식도 없다. 북한도 우리 한민족이기에 김치를 먹는 식문화는 그대로 공존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김장김치가 ‘반년양식’으로 통할 정도로 식생활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식료품이 국가에서 일정량 분배되는 북한에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반찬이 아닐 수 없다.
김장김치는 북한과 남한의 민족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고유한 음식이다. 한민족의 오랜 전통음식인 까닭에 김장문화 역시 비슷한 점이 많으나, 남한에서도 지역이나 가정별로 그 맛이 다르듯이 차이점도 많다.
먼저 비슷한 점을 꼽아보면, 남북 모두 최근 들어 가정에서 김장을 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남쪽과 마찬가지로 북에서도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사다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 가정에서 직접 담그는 경우, 가족이나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담그는 모습도 남쪽과 비슷하다. 사용되는 재료 또한 고춧가루, 파, 마늘, 소금 등의 같은 재료가 들어가고 보쌈김치, 갓 김치, 배추김치, 동치미, 백김치 등 남한에서도 중심이 되는 김치들이 북한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김치들이다.
가장 다른 점은 김장재료에 사용되는 배추, 무,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국가에서 배급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시장이 발달하여 추가로 김장재료를 사고 팔 수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구별, 회사별로 일정량의 김장 재료가 배분된다. 하지만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배급량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소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바닷물을 이용해서 배추를 절이기도 한다. 또한 북쪽 남자들이 남쪽보다 김장에는 좀 더 적극적이다. 북에서는 김장철이 되면 남자들이 ‘남새전투’라 하여 직장별로 할당된 밭에 가서 직접 배추, 무를 거둬 집 앞까지 운반하는 일을 한다. 직장 여성들에게는 2일간의 ‘김장휴가’도 주어진다고 한다. ‘반년 양식’이라 불리는 김장인 만큼 김장철이 되면 온 사회가 김장 분위기로 들썩거린다. 김장이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연중행사인 것이다. 북한에서는 김장김치를 보관할 때 장독대를 땅에 묻어 보관한다. 김치냉장고가 대중화 되어있는 남한의 모습과 다르게 전통의 방식으로 김치를 저장해 둔다. 김장독에 담근 김치를 넣은 후 누름돌을 놓고 기름종이 같은 것으로 아가리를 꼭 봉한 다음 볏짚방석을 덮는다. 볏짚방석은 밖의 찬 공기를 막고 독안의 김치 향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김치 고유의 맛을 변하지 않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김장량을 보면, 배추는 평균 1인당 70kg내외, 무는 1인당 20~3-kg정도로 남쪽보다 많은 편이다. 북에서도 배추김치를 가장 많이 담그고 있지만, 동치미, 석박지, 보쌈김치도 많이 담가 먹는다. 절인 배추와 무를 먹기 좋게 썰어서 담근 김치인 석박지는 ‘써레기 김치’ ‘지금 김치’라고도 불리며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김치로 인기가 좋다. 주로 평양에서는 동치미가 유명하고 개성에는 보쌈김치, 북부 산간지대에는 갓김치가 유명하다. 북한의 김치는 자극적이고 진한 양념이 첨가된 남한 김치에 비해 싱거우며 담백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풋고추김치, 호박김치, 가지소박이, 무청 알타리김치 등이 있다.
지역별로 재료와 만드는 방법, 맛이 다른 김치들. 남한의 김치와 북한의 김치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면 한반도를 대표하는 김치가 세계적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접할 수 있는 김치의 종류 또한 다양해져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한민족임을 나타내주는 고유의 음식 김치가 앞으로도 한반도 내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인기 있는 음식이었으면 한다. 남한 하면 김치, 북한하면 김치, 한반도 하면 김치를 떠올릴 수 있게 말이다.
통일부 상생 기자단
홍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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