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이나 남용을 할 경우에는 인체에 현저한 위해(폐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근대 중국의 아편전쟁을 보더라도 마약은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역시 마약 관련 관계법령을 세우고, 이를 위반하면 무거운 처벌을 합니다.
여기에 마약이 마치 커피나 차처럼 손님 응접용으로 쓰이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태어나서 살아왔던 북한 땅입니다. 김정일 정권은 자신들의 독재정치를 이어나가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무기수출, 마약판매, 위조지페와 같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거리낌없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매년 무기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이다가 대북제재로 인해 그 규모가 줄자 제재에 따른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마약 수출에 착안한 것입니다. 중국 지린성의 옌볜조선족자치구와 창바이조선족자치현, 랴오닝성의 단둥시는 북한산 마약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핵심 운송로이며 동북3성에서 거래되는 마약은 다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며 옌볜지역은 마약 중독자들이 기존에 비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압수한 북한산 마약의 질이 민간인 기술로 도저히 제조할 수 없을 만큼 최상급 품이라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100달러짜리 위폐제조처럼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큰 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이처럼 오래전부터 국가차원에서 미국 달러위조에서부터 가짜담배와 마약밀매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 교란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그로 인해 얻은 천문학적 비용을 핵무기제조와 3대 세습을 위해 쏟아붓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량은 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주민들을 집단 아사시켜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지요.
저도 북한에 있을 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서 아편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었고 또 직접 아편 밭에도 가봤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의약품이 부족해 병에 걸리면 진통제 대신 아편을 사용하는데요. 아편은 조금만 먹어도 통증이 없어지고 바로 낫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아편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5년도 이전만 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보편화가 되지는 않았으나 지금 북한실정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조차 부모를 따라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등 마약 중독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최근에는 필로폰이 널리 유통되면서 집에서 필로폰을 하는 부모들이 늘었고, 아이들도 한두 번 부모를 따라하다가 마약에 중독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필로폰의 가격은 2009년 기준으로 1g당 중국돈으로 130원(한화로는 약 20,000원. 북한 돈으로는 약 5만원)정도이며 그것도 품질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쌀 1kg에 북한돈으로 1800원 정도하는 북한에서 4만에서 5만원대에 가는 아편을 구입한다는 것은 우리가 볼 때에는 믿기가 어려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국가의 경제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빈부의 격차가 심해 못 사는 사람들은 쌀 1kg사기도 힘들지만, 일부의 경우는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필로폰은 북한의 농촌지역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보편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도시지역 주민들의 80% 이상에 달하는 사람들은 필로폰을 접해보거나 장기적으로 복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휴대용 마약흡입 빨대가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마약 중독자들은 은박지 등에 필로폰을 깔아놓고 라이터로 녹이면서 빨대로 연기를 들이 마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북한의 초등학생들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방법인데요.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순간적인 쾌락을 느끼고자 마약에 손을 댄 어른들과,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따라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마약 흡입 빨대는 더욱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현재 한국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은 어떨까요? 제가 직접 북한이탈주민을 인터해 본 결과 2004년도 이후에 탈북하여 한국에 입국한 대다수의 북한이탈주민들 역시 대부분 필로폰을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들 합니다. 한 탈북 대학생은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무려 5년~6년이란 시간 동안 필로폰이 생길때마다 장기적으로 사용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탈북 대학생 역시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손을 댔지만, 필로폰 사용 후 불쾌한 기분이 들어 그 다음부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당시의 기분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요즘 북한여자들이 기형아를 낳는 현상이 점점 늘어나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이 기형아를 낳는 이유에 바로 필로폰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2009년 북한을 나와 2010년에 서울에 입국한 한 탈북 대학생은 북한에서 인민보안기관(경찰성)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하며 다양하게 마약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직업 특성상 장거리 출장을 많이 다니게 되어 육로로 야간 운행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모든 이들이 알다시피 북한의 도로포장 상황은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위험한 곳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요소로 인해 장거리를 달리던 자동차가 도로이탈 사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몇 명의 사람이 죽는 사고 등을 경험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도로 문제 뿐만 아니라 생필품 갈증에 시달리던 군인들이 떼를 지어 도로에서 차를 막고 돈과 물건을 강탈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에 운전기사들은 운전 중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빙두(필로폰)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육로 도로에는 모든 유동과 인원을 감시 통제할 목적으로 <보위부 10호 초소, 인민 보안소 초소, 경무부 초소>등 형형색색의 단속초소들이 수없이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초소를 지키는 군인 역시도 빙두(마약)의 유혹에는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어 북한 당국에서는 사회적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마약(빙두)제조자 및 매매자들을 색출하여 총살에 이르는 극형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대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일명 “각성제”라고 불리우는 이 마약은 오늘날 북한 운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당과 군의 고위급 간부들, 직책이 있고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용하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친한 친구가 집에 찾아오면 담배나 술을 권하던 것이 이젠 빙두(마약)을 권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경수씨는 경무부 초소에 근무하는 초소장 금혁(가명)이의 얼굴에 점점 많은 붉은 반점이 생기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한 가지의 종류가 아닌 여러 종류의 마약을 사용하여 그런 것 같다"며 "빙두를 물에 타서 얼굴에 발라주면 낫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도 가끔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북한 마약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면 이경수씨는 빙두로 생긴 병은 빙두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던 그 초소장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있어서 마약이란 것은 오직 극소수의 사람들(범죄자 등) 사이에서만 취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을 보면, 마약은 단순히 소수의 사람들만 접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사회, 더 나아가서 국제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커다란 사회 문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약 중독은 한 사람의 인간을 인륜과 도리를 저버리는 한낱 폐인으로 전락시킴은 물론 국가, 사회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국가경제를 병들게 하는 국가와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입니다.
현재 북한의 전 지역은 마약으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라고 해도 북한 전 지역에서 마약을 사고 파는 행위가 불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막지 못하는 것이지요.한 두 명도 아닌 국가 전 지역은 이미 마약이 휩쓸어 이 상태로 가다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약으로 인하여 가족이 파괴되고 전도유망했던 젊은이들이 타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북한, '선군정치', '지상낙원', '강성대국'을 외쳐대던 북한의 '마약 산업'은 결국 북한 전역을 범죄 소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국민들을 범죄로 만드는 나라, 점점 최악의 길로 가는 북한정권은 언제인가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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