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여성의 역할' - 민화협 여성위 워크숍

남북 분단 후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 남북의 민간인들이 만났던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남북의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2010년부터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경제협력을 비롯하여 각종 남북협력 사업, 남북 간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남북 여성교류'가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로 통일 문제는 남성의 주 무대로 여겨져 왔던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여성의 통일을 위한 노력은 1970년대부터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남한의 여성들은 원폭피해자운동, 반전반핵운동 등 평화운동을 시작하였고, 1980년대 들어 통일운동은 남북여성 교류 및 인도적 지원, 통일/국방/외교 관련 정책 개선 활동, 통일교육, 북한 출신 여성을 위한 활동 등으로 다양해지고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학문적 장에서도 통일담론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남북한 여성은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차, 2차, 3차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91년 1월 동경, 91년 8월 서울, 92년 9월 평양에서 개최하였고 이 자리에서 남북한 여성들은 여성의 경험을 공유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였습니다.

이렇게 평화통일을 위한 여성들의 노력과 활동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특히 이는, 정치적인 부분 보다 여성들의 만남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희망의 실마리를 제시해줄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20일 '분단시대 극복을 위한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를 가지고 뉴국제호텔에서는 민화협 여성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과거 남북 여성들의 통일을 위한 노력과 역사를 기반삼아, 현재 평화 통일을 향한 여성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민화협 진민자 여성위원장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조영주 동국대 교수님이 '분단 극복을 위한 여성의 역할' 이란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여성의 역량강화를 강조하셨는데 크게 5가지의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여성들이 그동안 분단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분단 극복을 표방하는 중점 사업으로 하는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참여 확대와 양적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 2014년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남성은 전체 남성 응답자의 61.9%에 반해 여성은 전체 여성 응답자의 46.9%였고, '통일이 사회와 개인에게 이익이 된다'라는 질문에 여성은 사회에 이익이 된다가 50.5%, 개인에게 이익이 된다는 21.1%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를 볼때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 통일의식 수준이 낮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분단과 통일 이슈에 관한 공감대 확산을 도모해야 한다.

세 번째. 남북관계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므로 여성 간 연대의 확대와 강화가 필요하다.

네 번째.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여성들의 여러 분단 극복을 위한 활동이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성 내부의 역량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여성 참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북한 여성의 역량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과거 독일 통일 경험을 살펴보았을 때, 통일 이후 동독 여성과 서독 여성 간의 갈등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를 볼 때 북한 여성의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약 한 시간 정도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화협 여성회원들의 눈빛은 정말 진지했습니다. 저도 '북한', '통일'에 대한 문제를 생각했을 때, 주로 남성의 역할 혹은 국민의 역할을 생각했지, 여성의 역할 이라고 특정지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긴 생머리의 젊은 여성 회원부터 왠지 익숙한 곱슬머리의 어머님 회원까지, 바쁜 일정속 분단과 통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본인들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모이신 민화협 여성위원회들에게 미래의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써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분단을 위한 여성의 역할 뿐 아니라 남성, 청년, 중장년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역할을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통일부 유재은 기자였습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